베스트만나이야르 여행 가이드

4.4

302 인증된 후기

웨스트만 군도의 역사

웨스트맨 군도의 역사는 아이슬란드의 역사 만큼이나 오래되었으며, 그 시작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에는 조금 어두운 구석이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 최초로 영구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잉골프 아르나르손(Ingólfr Arnarson)은 혼자 이주한 것이 아니라 아내 할베이그 프로다도트르(Hallveig Fróðadóttr)와 여러 명의 노예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의 이복동생은 몇 년 후 아이슬란드로 이주해 합류했지만, 결국 형의 두 노예에 의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 노예들은 아르나르손의 복수를 피하기 위해 도망쳐 숨으려고 했습니다. 그들은 웨스트맨 군도에 도착했지만 불행히도 '아이슬란드의 아버지'에게 발각되어 보복으로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후 이 섬들은 아일랜드인이었던 이 노예들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당시 아일랜드는 아이슬란드가 발견되기 전까지 가장 서쪽에 있는 대륙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아일랜드인을 '서쪽 사람들(웨스트맨)'이라고 부른데서 유래한 것이지요.

다소 잔인한 이 이야기는 나중에 이곳에서 일어날 사건의 예고편에 불과합니다.

초기에 가장 큰 섬인 헤이마에이에 정착한 사람들은 비옥한 바다와 퍼핀, 알에 의지해 살았습니다. 1627년 끔찍한 비극이 일어나기 전까지 그들의 삶은 힘들었지만 견딜 만했지요.

오스만 제국의 전성기에 바다를 지배한 것은 알제(Algiers) 출신의 바르바리(Barbary) 해적이었는데요. 그들은 이 작은 섬에 침입해 3일 동안 섬을 장악하고 237명의 노예를 데리고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1638년에 일부 노예가 몸값을 받고 풀려났지만 대다수는 평생을 노예로 살아야 했습니다.

거친 항해의 시련과 포로 생활은 1628년 탈출에 성공한 한 신부에 의해 소설로 기록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것이 이 섬에 닥친 마지막 재앙은 아니었습니다.

Photo from Fascinating 1.5 Hour Bird Watching & Sightseeing Boat Tour around the Westman Islands

20세기에는 웨스트맨 군도가 고난을 극복하고 현대화되어 아이슬란드 본토만큼이나 평화로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1월 20일 01시 55분 경 헤이마에이 마을 한가운데서 균열이 생기고 이전에는 그리 알려지지 않았던 엘드펠 화산이 격렬하게 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몇 시간 만에 섬 전체가 갈라지고 용암이 하늘 높이 솟구쳤으며, 유독 가스는 대기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분화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한 비상 계획이 있었고, 다행히도 전날 폭풍우로 인해 어선 전체가 항구에 정박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섬의 모든 주민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런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는데요. 마을에는 약 5,300명의 가구가 있었고 아이슬란드 당국은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으며, 당시 아이슬란드에 나토(NATO) 기지를 두고 있던 미국에도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흘러내리는 용암에 바닷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속도를 늦추고, 방향을 바꿀 수 있었습니다.

이전에는 사용되지 않았던 이 혁신적인 기술은 항구를 보호하는 데 특히 효과적이었는데요. 당시에는 화산 폭발로 인해 항구가 완전히 폐쇄되어 섬의 경제가 사실상 무너진 것처럼 보였지만, 용암을 분사함으로써 항구는 실제로 더 밀폐되고 개선되었습니다.

화산 폭발이 끝나자 섬은 이전 인구의 약 85% 수준으로 서서히 다시 채워졌고, 건물의 약 5분의 1이 손실되었습니다.

현재 웨스트맨 군도는 마을에 활주로를 건설할 수 있는 넓은 대지가 생겼고,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화산이 중앙에 자리한 덕분에 인기 관광지로 재건되었습니다.

오늘날의 웨스트맨 군도

오늘날 웨스트맨 군도는 다양한 이유로 수년 동안 수천 명의 방문객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엘드보르그(Eldborg) 분화구를 방문하고 엘드헤이마르 박물관(Eldheimar Museum)에서 화산 폭발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우고자 하는 한편, 어떤 이들은 놀라운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 이곳을 찾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퍼핀 관찰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아이슬란드에는 5월에서 9월 사이에 천만 마리의 퍼핀이 둥지를 틀며, 다른 곳보다 웨스트맨 군도에 특히 더 많은 퍼핀이 찾아옵니다.

도보나 배로 이동하면서 절벽, 암벽, 해식 기둥에 둥지를 튼 퍼핀들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데요.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많은 어린 퍼핀들이 바다로 향하다가 마을의 불빛에 이끌려 거리로 나오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린 퍼핀들을 모아 바다에 던지는 것이 지역 전통이 되었습니다.

일부 젋은 사업가들은 퍼핀을 모아 관광객에게 '판매'하여 방생하기도 합니다.

퍼핀은 이 섬에 서식하는 조류 30여 종 중에서도 그 개체 수가 가장 많습니다.

또한, 웨스트맨 군도는 아이슬란드 최고의 고래 관찰 장소 중 하나로, 여름에는 큰고래, 밍크고래, 혹등고래를 자주 볼 수 있으며 일 년 내내 범고래를 볼 수 있습니다.

헤이마에이는 세계 최초의 벨루가 고래 보호구역이 있는 곳입니다. 자선 단체에 기부금을 내면 클레츠비크(Klettsvik)만의 집에서 리틀 화이트(Little White)와 리틀 그레이(Little Grey)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웨스트맨 군도의 즐길 거리

다음은 웨스트맨 군도에서 추천하는 즐길 거리의 목록입니다.

헤이마에이 섬을 방문해보세요: 이 섬은 군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현지 인구의 대부분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하이킹, 조류 관찰, 보트 투어 등 다양한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엘드펠 화산을 방문해보세요: 1973년에 이 화산이 폭발하는 바람에 섬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엘드펠 정상까지 하이킹을 하며 분화구를 구경하고 주변 경관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토르호프디(Stórhöfði)를 둘러보세요: 섬의 최남단에 위치한 이곳은 조류 관찰을 위한 인기 명소입니다. 퍼핀, 길레모트 및 기타 바닷새들이 절벽에 둥지를 틀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엘드헤이마르 박물관을 방문해보세요: 이 박물관은 1973년에 있었던 화산 폭발과 이 분화가 지역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섬의 역사와 화산 폭발에 관한 전시물과 화산 폭발에 관한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보트 투어에 참여해보세요: 섬 주변을 둘러보는 보트 투어를 제공하는 여러 투어제공업체들이 있습니다. 보트 투어는 이 지역의 거친 해안 풍경과 고래, 돌고래, 바닷새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사이헤이마르 수족관(Sæheimar Aquarium)을 방문해보세요: 이 수족관에는 퍼핀, 물개, 다양한 어종 등 다양한 해양 동물이 서식하고 있어요. 또한, 이 지역의 어업 역사와 지역 해양 환경에 관한 전시물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헤르욜프스달루르(Herjólfsdalur) 계곡을 방문해보세요: 이 계곡은 섬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여러 하이킹 코스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또한 오래된 농장과 역사적인 교회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현지 요리를 즐겨보세요: 웨스트맨 군도는 신선한 해산물, 특히 랑구스틴과 대구로 유명합니다. 섬에는 아이슬란드 전통 요리뿐만 아니라 현지 요리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도 다수 있습니다.

웨스트맨 군도 가는 방법

헤르욜푸르(Herjolfur) 페리를 타는 것은 아이슬란드 남부 해안의 란데이야호픈(Landeyjahöfn) 마을에서 웨스트맨 군도로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방법입니다. 11월에서 3월 사이와 같이 날씨가 좋지 않을 때는 쑐라크쇼픈에서 출발할 수도 있습니다. 레이캬비크 국내선 공항에서도 이 섬으로 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