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이 툭하면 터집니다.

아이슬란드의 안 좋은 점들은 어떤 게 있을까요? 살면서 불편한 점들을 말해봅시다. 

이번에는 아이슬란드의 안 좋은 점들 10가지를 말해보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이슬란드를 정말 사랑하고, 아이슬란드에서 떨어져 살 수록 아이슬란드가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이 글을 쓰기 정말 어려웠지만요! 혹시나 해서 아이슬란드 현지인들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아이슬란드의 10대 장점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완전히 반대되는 내용이죠. 

아이슬란드의 단점들이 정말 궁금하시다면, 스크롤을 아래로 내려 주세요. 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한 열 가지의 목록입니다. 

 

10. 살 수 있는 물건이 적습니다 

우유가판대를 독점하고 있는 한 우유회사

아이슬란드는 유럽의 북단 끝에 위치한 작고 고립된 나라이며 환경도 혹독해서 동식물이 자라기 힘듭니다. 최근에서야 아이슬란드에서는 품질이 훌륭한 양고기, 해산물, 유제품(유명한 '스키르' 요구르트 등), 심지어 채소까지 생산되고 있지만 과일은 대부분 수입합니다. 주류, 수입 의류 브랜드, 디자인 브랜드, 가구, 전자 기기, 기계류, 건축 자재, 사치품 등 다른 많은 물품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 스타벅스, 맥도날드가 없죠)

레이캬비크에서는 그래도 다양한 물건을 구할 수 있지만 레이캬비크 외의 지역에서는 아마 찾는 물건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나라의 규모를 생각해보면 수입 식품은 상당히 많은 편입니다. 인도, 멕시코, 중국, 이탈리아, 베트남, 터키, 한국, 일본, 심지어는 에티오피아 식당까지있죠. 아쉽게도 아직 딤섬 식당은 없지만요. 

사진출처Pret-a-voyager

9. 항상 유행을 따르게 되죠

아이슬란드 사람이라면 꼭 가지고 있는 오마지오 꽃병(Omaggio)

물건들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보니 어떤 하나가 인기를 얻으면 아이슬란드의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걸 사게 되고, 금방 혼란스러워지죠.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항상 나만의 개성을 추구하지만 사실상 누군가의 스타일을 따라하게 되면 모든 사람이 비슷하게 보이고, 이런 과정이 반복됩니다. 

한 때는 모든 사람들이 '크라프트갈리(kraftgalli)'를 입었던 때가 있었죠. 그게 멋있다고 사람들이 생각했으니까요. 크라프트갈리는 남색의 전신 작업복이랍니다. 다음엔 버팔로 슈즈가 유행했고 (남녀 모두요), 그리고 80년대에는 모든 사람들이 집에 발마사지 기계가 한 대씩 있었습니다. 탄산수 기계도 유행한 적이 있고 오마지오 꽃병(사진 속)이 모든 집에 있었던 적도 있죠. 작은 나라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남보다 앞서가고 싶어하고 다들 최신 유행에 뒤처지기는 싫어하니까요. 

사진출처 Mikkili design Pinterest page.

8. 아무데서나 술을 살 수 없어요

ÁTVR와 면세점 간의 가격차이 아이슬란드 술

오늘 힘든 하루를 보냈거나 기분 좋은 저녁이면 맥주 한 잔 마시면 최고죠. 아니면 와인 한 잔도 좋고요. 그렇다면 미리 저녁 8시 전에 계획을 세우고 술을 사야한답니다! 아니면 술집에서밖에 살 수 없죠. 가게에서 파는 것보다 적어도 다섯 배는 비싼 가격에요. 

정부에서 주류판매점을 운영하고 있고 면세점에서도 훨씬 싼 가격에 술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쟁여놓는 거죠!

사진출처 DV

7. 관중 속에 섞이는 게 불가능해요

아이슬란드의 인구수

아이슬란드는 인구가 적습니다. 굉장히 적죠. 정확히 말하자면 국토 전체에 32만명이 거주합니다. 레이캬비크 외의 지역 인구도 적지만 레이캬비크에서도 사람이 적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알고 있죠(혹은 알기가 쉽죠).

마음대로 머리 풀고 놀고 싶어도 쉬운 게 아니에요. 왜냐하면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의 형제가 제가 노는 걸 보고 엄마 친구한테 얘기를 할지 모르니까요. 그리고 그 얘길 들은 엄마 친구는 알고보니 제 가장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고요. 뭐 이런 비슷한 일들이 일어난답니다. (특히 십 대 들에게 흔한 얘기죠)

만약 책을 내거나 연기를 했거나 노래를 만들었는데 평이 좋지 않더라도 그게 자기가 아닌 척 할 수가 없죠. 모든 사람들이 다 알거든요. 

소개팅을 한다고 하더라도(아무도 하지 않는 일이지만요) 상대가 친척이거나, 같은 집에 살거나, 중학교 때 같은 반이었던 이상한 애라던가 하는 일은 엄청나게 흔하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서로 알고 지내요. 휴가 때 해외로 여행을 가고 싶어하는 게 놀랍지 않을 정도죠. 

스투드맨 콘서트에서 촬영, 출처 MySpace.

6. 사람들을 피할 수도 없죠

인구가 적어서 생기는 단점 중 하나입니다. 밖에 나가서 반가운 사람들이나 친한 친구를 우연히 만나게 되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만약 예전에 해고 당했던 직장의 상사나 아기를 데리고 있는 옛 애인을 마주친다면 어떨까요? (이상하게 그럴 땐 항상 안 꾸미고 나갔을 때죠!) 아니면 그냥 당신은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당신을 안다고 계속 떠들어댈지도 모릅니다. 

 

5. 고립

사진작가S. Jameson가 찍은 아이슬란드 엘리데이 섬 Elliðaey

작은 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가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슬란드는 유럽 본토에서 떨어져 있는만큼, 무작정 기차를 타거나 차를 몰고 떠날 수가 없죠. 아이슬란드 동부의 세이디피요드르(Seyðisfjörður)에서 배를 타고 스코틀랜드나 덴마크까지 가던가, 비행기를 타는 수밖에 없습니다. 

아이슬란드에어, 와우에어, 이지젯이 아이슬란드에서 미국, 유럽 간에 정규 항공편을 운행하고 있습니다. 어딜 가기도 비싸기 때문에 선택지가 많지 않죠. 



사진 촬영 S. Jameson, 출처 Earthporn

4. 햇빛을 쬐어야한다는 의무감

아이슬란드 일조량은 적다

해가 나기만 하면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최대한 많은 햇빛을 쬐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밖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아이스크림을 먹거나 등산을 할 수도 있고, 애들을 데리고 수영장에 가거나, 세차를 하거나, 바베큐 파티를 열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예쁜 여름 옷을 입고 햇살 속에서 셀카를 찍을 수도 있죠. 이 모든 걸 동시에 할 수도 있고요. 

만약 이런 것들을 못했다면, 왠지 마음이 불편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어제 날씨 진짜 좋았어, 화창하고, 바람도 없고 섭씨 8도였다고! 난 그래서 정원 정리도 하고 꽃들도 심고 저녁엔 12명을 초대해서 마당에서 파티를 했지. 넌 뭐했어?" 라고 말할 때 그냥 "나는 그냥 숙취 때문에 늦게 일어나서 집에서 디즈니 만화나 봤는데....."라고 얘기할 순 없으니까요. 

사진 출처 Reykjavík city website.

3. 불평불만

아이슬란드의 비싼 물가

이제 "경제적인 것"들을 말해보죠. 레이캬비크의 주택 부족, 높은 세금, 외환 부족, 경제 위기 등....

사실 저는 비싼 물가와 높은 세금, 빚(그리고 날씨도!) 그 자체보다 안 좋은 건 사람들이 그것들에 대해 불평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걸 해결하려고 하는 건 좋은 태도죠(날씨 빼고요. 날씨는 도저히 바꿀 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그렇게 항상 불평할 필요가 있을까요? 아이슬란드는 지난 번 경제위기에서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많은 외신들이 아이슬란드의 대처를 칭찬하기도 했습니다(‘this is how you get out of a recession’)

아이슬란드는 전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고, (one of the safest countries in the world) 평균 기대 수명도 높으며 성평등 지수도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best gender equality) 잘 되고 있는 걸 이야기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요? 불평만 하는 건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 글에 대해 불평한다면, 좋은 예시가 되겠네요! )

물론 아래 두 개의 것들은 저도 인정하는 문제들이지만요. 

2. 정치 상황

지난 번의 경제 위기 이후, 국민들은 새 정부와 의회를 추대했습니다. 지난번 정부는 사실 혼란 상황을 생각한다면 일을 잘했던 편이었지만, 사람들은 당시 현정부에 책임을 물어서 그들을 탄핵시켰죠. 그리고 새로운 의회와 정부는 혼란 속에서 친인척들을 고위직에 임명하고, 국가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었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요?

 

1. 날씨 - 특히 바람요!

날씨가 이 목록의 일 등입니다. 아무리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경제와 정치에 대해 불평하더라도 날씨에 대한 것보다는 훨씬 적죠! 집에서 쉴 때 눈보라 속에서 코코아를 마시고 영화를 보면서 연인과 껴안고 있는 건 가끔은 나쁘지 않은 일이지만 매일이 그렇다면 짜증이 날 거에요. 아이슬란드의 작년 겨울이 그랬답니다. 

밝은 햇빛으로 잠이 깨서 가볍게 옷을 입고 나갔더나 밖에는 비가 옵니다. 다시 잡으로 들어가서 비옷을 입고 레인부츠를 신고 나가니까 이번엔 또 엄청나게 덥네요. 만약을 대비해서 비옷을 입으세요. 하지만 레인부츠는 안 신는게 좋죠. 이제 눈이 내릴 차례거든요.  

안 좋은 날씨의 장점이라면 날씨가 좋을 때 사람들이 정말 감사한다는 겁니다. 감사할 날이 너무 적긴하지만요. 그래도 겨울을 너무 싫어하진 마세요. 눈보라 속에서도 맑은 날이 있고 오로라도 볼 수 있으니까요!

 

경고

이 글에 나온 모든 예시는 실제 사례가 아닌 허구랍니다. 저는 해고된 적도 없고, 전 애인들과 친구로 지내고 있고, 항상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세련된 옷을 입고 있죠. 그리고 어렸을 때도, 나이가 들어서도 미친듯이 논 적도 없구요. 그리고 사실, 전 아이슬란드 날씨를 좋아해요. 

 

(위 단락은 부분적으로만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