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마법과 주술
자물쇠를 열쇠 없이 열고 싶으신가요? 여러분 이웃 농장의 우유를 시어지게 만들거나 여러분이 싫어하는 사람을 공포에 미치게 만들고 여러분은 옆에서 안전하게 구경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방법은 여기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주술이 바로 여러분을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수 세기 동안 일상의 실용적인 목적에서든 특별한 편법을 위한 목적에서든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마법을 사용했습니다. 주술은 말이 안되는 현상들에 대한 이유가 되었고 예측 불가능 한 것들을 예측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주술은 오늘날의 과학과도 같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세이두르(Seiður)” 라는 아이슬란드 단어는 바이킹 시대에 행해졌던 아이슬란드의 주술 의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성 실행자는 과학의 여성 이라는 “비센다코나(vísendakona)” 로 불리었고, 남성은 마법의 남자 라는 “세이드-멘(seið-menn)” 으로 불리었습니다.
사가 등의 수많은 아이슬란드 고대 문헌에서 세이두르가 샤머니즘 의식이었다는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의식의 빙의나 다차원간의 영적 체험, 주술사의 비밀스러운 지식 습득이나 신들로부터 힘을 부여받는 등의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Odin sacrificing himself upon Yggdrasil. Wikimedia Creative Commons.
기독교시대 이전의 아이슬란드 신화에서 세이두르는 전쟁과 시, 주술의 신인 오딘(Oðinn), 그리고 풍요와 마법, 죽음의 여신인 프레이야(Freyja)와 연관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초기 정착기에 주술사들은 이 신들에게 주문과 신성한 시를 통해 아픈 자들을 낫게 하고 적을 막아내며 모든 사람들의 삶이 나아지기를 빌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바이킹 시대의 아이슬란드 주술사들은 개인적인 목적 또는 남을 도울 경우에 백마법 만을 사용했지만, 중세시대를 거치면서 아이슬란드 백마법사의 전승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갈드라 로프투르
아이슬란드에서 흑마법으로 가장 유명했던 주술사는 갈드라 로프투르(Galdra Loftur)입니다. 홀라르(Hólar) 라틴 학교의 성직자 중 가장 성실했고 사이코적이었던 학생이기도 합니다.
아홉 번의 여름과 겨울이 지나갈 동안 로프투르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흑마법 공부에 열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금지된 흑마법 주술을 외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 로프투르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그의 마법을 사용했습니다. 하녀의 손과 발을 다림질하고 그녀의 입에 재갈을 물려서 그녀를 공중으로 타고 집까지 간 것입니다. 이러한 기괴한 사건으로 인해 하녀는 미쳐버렸고 남은 평생을 침대에 누워 지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로프투르가 살아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이러한 사건에 대해 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로프투르의 마법 재능과 야망은 커져만 갔고, 마침내 그가 고트스카울크 그리미 니쿨라손(Gottskálk grimmi Nikulásson) 주교의 오래된 무덤에서 마법서 뢰드스키나(Rauðskinna, 사탄을 조종할 때 쓰였던 흑마법이 담긴 마법서) 획득에 실패하면서 그는 완전히 사이코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러한 실패로 로프투르는 거의 반 정신병자가 되어 버렸고 결국 스타다르스타두르(Staðarstaður)의 말 키우는 지역에서 늙은 성직자의 보살핌을 받았습니다. 로프투르는 어떻게든 가까스로 그곳을 탈출해 바다로 나왔고 바다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검은 손아귀에 의해 어두운 심연으로 끌려 들어갔습니다. 물론 그 이후로 그를 보거나 그에 대해 들은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불의 시대
흑마법과 백마법은 17세기까지 아이슬란드에서 흔하게 행해졌습니다. 그리고 브레뇌올드(Brennuöld, 불의 시대)가 시작되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주술을 사용했거나 위험한 주술 도구를 소지했다는 명목으로 잡혔습니다.
이 시기 아이슬란드의 박해 방식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누군가가 아프거나 안 좋은 일에 휘말리면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을 불운의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지목된 사람은 자신이 주술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내야만 했습니다. 주술 도구일 경우에는 이상하게 생긴 돌맹이나 룬 문자가 적힌 책자, 의심스러운 모양이 새겨진 나무 조각이나 까마귀 깃털을 지목했습니다. 이런 사건들은 빠르게 종결되었고 성유를 바른 사람이 이교도를 화형시킬 땔감을 준비하여 조심스럽게 화형에 처했습니다.
1654년은 세 명이 화형에 처해진 해이자 아이슬란드 마녀사냥이 시작된 해 입니다. 마지막 화형은 1683년 이사프야르다르디우프(Ísafjarðardjúp) 만의 아른게르다레이리(Arngerðareyri) 평야에서 행해졌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불의 시대 동안 20명의 사람들이 화형에 처해졌고 그 들 중 대부분은 남성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주술과 마법
오늘날에도 아이슬란드에는 아이슬란드 고대 신화에 나오는 신들을 믿는 집단인 아우사트루(Ásatrú)가 있습니다. 그리고 고대의 주술의 형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대 아이슬란드인의 삶 속에도 옛 종교의 의식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아르나달루르(Arnardalur) 계곡에 있는 헤이마바이르(Heimabær) 농장에서 무료로 옛 북유럽 종교 행사와 축제에 참여해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에도 쏘라블로트(Þorrablót)와 같은 행사는 모든 가정에서 기념하는 전통적인 축제입니다.
Sveinbjörn Beinteinsson, former high priest of the Icelandic pagan society. Photo by Jónína K. Berg , Wikimedia Creative Commons.
웨스트피오르드(Westfjords) 동쪽의 홀마빅(Hólmavík)에 있는 주술 박물관은 매 년 15,000명이 넘는 방문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습니다. 이 박물관의 주제는 고대에 이 지역에서 전해 내려온 비밀스러운 의식과 주문들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염소 젖을 훔치기 위해 젖통을 빠는 악마를 소환하는 주문이나 2세 생산을 위해 누군가를 자신에게 사랑에 빠지게 하도록 하는 주문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박물관은 다양하고 멋진 룬 문자 조각과 환상적인 마법 도구들을 전시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멋진 전시품은 사람의 하반신 가죽을 말려서 만든 바지인 “네크로팬츠” 입니다. 이 사람 가죽 바지는 무한하게 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 주술사들이 강력한 주술을 시전할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소서러스 스크리드
많은 사례들을 통해 볼 때, 아이슬란드인들이 사용했고 17세기 박해를 통해 불타 없어진 주술들이 여전히 박물관에 전시된 원고들을 통해 보존되어 있습니다. 많이 남아있지는 않지만, 일곱 개의 주문이 복사되어 불길 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소서러스 스크리드(The Sorcerer’s Screed)는 현재까지 존재하는 가장 방대한 양의 아이슬란드 주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각각의 주문은 문양 또는 마법진, 그리고 각각의 의식의 용도와 바람직한 사용 용도 까지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수 세기 동안 소서러스 스크리드 속의 주문들은 아이슬란드 역사와 문화의 기반이 되어왔고 오늘날에도 거대한 마법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로만 들을게 아니라, 한번 주문을 외워 보세요.
죽은자들을
말머리 가죽 위에 이 마법진을 물개 피, 염소 피, 사람 피를 섞어서 그립니다. 그리고 다음 주문을 마법진 위에서 외웁니다.
"Thick blood, fighters grow weary.
The nation endures centuries of hardship,
great destruction, men die,
wealth is lost, the destitute are shunned.
Perilous ruin the people dread,
storm upon storm, plagued by misery,
heavy remorse, relentless warfare.
An evil stir haunts the world."
위대한
이 마법진은 검은 종이 위에 까마귀 담즙으로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 알을 깐 까마귀 둥지 옆에 둡니다. 까마귀가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그 자리에 뒀다가 알을 깨고 나오면 그때서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만약 백 명의 적을 상대하더라도 이 마법진은 여러분을 위험으로부터 막아줍니다. 적을 상대하면서 이 마법진을 들어 올리면 적들에게는 수많은 검은 용으로 보이고 여러분은 간단히 적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보는 창
온 세계의 과거와 미래를 수 년에서 수 세기까지 보여주는 마법입니다.
이 마법진은 바깥에 한번도 나가지 않은 송아지 가죽 위에 까마귀의 눈에서 나온 물과 서로 사랑했지만 한번도 정사를 치르지 않은 남녀의 심장에서 나온 피로 그려져야 합니다. 또한 뜸부기의 깃털로 그려야 합니다. 그리고는 몰약을 마법진 전체에 뿌립니다. 마법진이 다 마르면 새가 날지 않는 날에 여름이나 겨울이나 물 온도가 일정한 샘에 가서 마법진을 아래로 향한 채 샘물을 때립니다. 그리고 마법진을 물 속에 그대로 잠겨있게 한 채 샘물을 반 시계방향으로 네 바퀴 돕니다. 그리고 물에서 마법진을 꺼냅니다. 이제부터 마법진을 그린 사람은 이 마법진을 통해 원하는 대로 전 세계의 과거와 미래를 동서남북을 통틀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꼭 양막에 싸서 보관해야 합니다.
Magic texts courtesy of Lesstofan.
Sigil graphics by Arnar Fells Gunnars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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