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캬비크에서 유소년기 자녀들과 함께 방문할 곳들

아이슬란드 및 타국 출신의 부모님과 선생님 몇 분에게 실시한 간략한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면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만한 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온 가족이 함께 여행 중이라면 아이슬란드에 머무는 동안 레이캬비크 시티 카드 사용을 추천합니다. 이 글에서 추천하는 관광지 중 다수가 레이캬비크 시티 카드 소지 시 부모와 자녀에게 무료입장권 또는 입장료 할인을 제공합니다. 18세 미만 자녀들의 경우 박물관 입장이 무료라는 점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해변과 수영장

블루라군

레이캬비크(Reykjavik)에서 온 가족이 재미있게 할만한 일들을 추천하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바로 블루라군 지열 온천수 스파입니다. 블루라군의 온천수에는 실리카(silica)와 청록색 조류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피부 재생을 돕고 피부를 매끄럽게 만드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하늘색 물빛으로도 유명합니다. 따뜻한 온천에 몸을 담그고 신선한 바람을 느끼며 자녀들이 즐겁게 노는 모습을 보는 건 어떨까요.

2세 이상이면 입장이 가능하고 14세 미만 아동은 부모님이나 보호자가 동행이 필요합니다(아동/십 대 청소년 2명 당 성인 보호자 1명). 안전상의 이유로 8세 이하 아동들은 블루라군 내에서 팔 튜브를 착용해야 합니다. 온천수가 불투명한 관계로 수영 중에 아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어도 어떤 상황인지 알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팔 튜브는 무료 대여도 가능하고 개인 소지품을 이용해도 됩니다.

블루라군을 아이와 방문한 분들이 권장한 준비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간단한 간식과 자외선 차단제, 자녀들이 물 밖으로 나오면 입힐 가운이나 헐렁한 옷이 필요하다고 합니다(물론 깜박했다면 블루 라군 스파에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따뜻한 온천수 수영장에서 나오면 다소 춥게 느껴지기 때문에 가을이나 겨울에 방문할 경우 꼭 가운을 챙기는 게 좋다는 조언입니다.

머리가 긴 경우 실리카가 머리를 조금 뻣뻣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온천에 들어가기 전 머리를 묶어서 보호하는 게(특히 잘 손상되는 머리 끝부분)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아침에 자녀들 머리를 빗어주느라 소동을 치르는 부모님들은 마음 놓고 머리를 묶어 주시기 바랍니다. 머리가 뻣뻣해지는 효과는 며칠 동안 지속됩니다.

라커 룸 내의 개방성과 아이슬란드인들의 몸 노출에  대한 거부감 없는 태도에 조금 놀란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블루라군 이용 시 입수하기 전 전신 샤워가 꼭 필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아이들이 너무 놀라지 않게 문화적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 즐겁게 노는 것에 집중하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뇌이쏠스비크 해변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사진 촬영: Helgi Halldórsson. 무편집본.

뇌이쏠스비크 해변은 온천수 수영장을 조성한 인공 해변입니다. 페를란(Perlan) 전망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거리이며 오후를 잠시 보내기에 딱 알맞은 곳입니다. 화산암이 부서져 생긴 검은 해변의 느낌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친근한 분위기의 뇌이쏠스비크 해변을 즐겨 찾습니다.

준비물로는 자외선 차단제와 가운이 필요합니다. 온천에 몸을 담갔다가 수영장 밖으로 나오면 아무래도 자녀들이 춥게 느낄 수 있습니다. 해변의 상쾌한 기분을 누리기 좋은 곳입니다. 

공공수영장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사진 촬영: Meltwaterfalls. 무편집본.

레이캬비크에는 지역사회가 운영하는 공공 수영장들이 많습니다. 블루 라군에 사람이 너무 많다는 소식을 들었다면(피크 타임에는 종종 그럴 수 있어요) 공공 수영장 이용을 추천합니다. 레이캬비크 내 공공 수영장은 전부 지열로 데워진 온천수를 사용하고, 지역사회에서 해당 시설들을 철저히 관리합니다. 또 여러 곳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 또는 10대 자녀들과 함께 수영장, 자쿠지, 워터 슬라이드 등을 편리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위에 알려드린 링크를 통해서 방문하고 있는 지역에 공공 수영장이 있는지, 운영 시간과 버스 시간표, 제공하는 편의시설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수영장으로는 코파보그슬뢰이그(Kópavogslaug)가 있습니다. 4개의 대형 워터 슬라이드, 7개의 자쿠지, 아동용 풀이 별도로 설치된 수영장입니다. 물값이 저렴해서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수영을 즐깁니다. 레이캬비크 최고의 수영장이 무엇인지는 사람마다 의견이 분분한 편입니다. 아이슬란드 현지 신문인 그레이프바인(Grapevine) 지는 시민들의 선호도를 조사하여 레이캬비크 수도권 일대의 수영장 전체 순위를 매긴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공공 수영장 중 다수가 실내 수영장을 보유하고 있어 비 내리는 오후에도 이용이 가능합니다. 아이들을 물속에서 마음껏 놀게 하면 한결 수월하게 저녁까지 계획한 일정을 마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위에 소개드린 지열 온천수 공공 수영장에는 어린이(만 6세 이상)를 위한 입장료가 부과됩니다.

동물들과 함께하는 시간

동물원 및 가족 공원

사진 촬영: Jene Yeo

동물원 및 가족 공원은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들이 자주 가는 곳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주요 가축뿐 아니라 여우, 순록 및 아이들 사이에서 최고 인기인 물개 등 야생 포유류 동물들을 만나고, 먹이도 주고 가끔은 쓰다듬기까지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아이슬란드는 날씨가 춥고 사람이 살기 어려운 기후이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토종 동물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아이슬란드인들은 모든 토종 동식물을 소중히 여깁니다. 규모는 작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매우 인기 좋은 장소입니다. 사춘기에 접어든 아이들도 즐거워하며 순록을 쓰다듬곤 합니다.

5세 이상의 방문객에게는 입장료가 부과됩니다. 

아이슬란드 토종말과 승마 투어

가족 중에 승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아이슬란드에서 머무는 동안 함께 할 수 있는 옵션이 매우 많습니다. 아이슬란드 토종말은 사람에게 다정하고 귀엽고, 또 유럽 대륙 쪽 말 종류보다 조금 크기가 작기 때문에 다른 마종에 비해 한결 친숙한 느낌입니다(아이슬란드 토종말들에게는 체구에 대한 비교는 비밀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으니까요).

승마 코스의 길이 및 난이도에 따라 투어 참가 제한 연령이 정해집니다. 온 가족에게 가장 적합한 승마 투어를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리 승마 투어를 예약해 두었다면, 아이가 너무 어려서 승마 투어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라도 대부분의 마구간에서 줄에 묶은 말을 태워 작은 방목장에서 걷게 하곤 합니다. 가고 싶은 투어를 발견했다면 투어 제공업체에 문의해서 가능한 옵션을 자세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가족 승마 투어에 대해 알아보세요

• 평이한 난이도의 자연 속에서 즐기는 가족 승마 투어를 만나보세요. 

아이슬란드 승마 공원 파우카셀도 권하고 싶습니다. 밤마다 바이킹 역사, 문화 및 신화에 대한 공연을 선보이는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아이슬란드인들의 생존에 토종말이 얼마나 중요한 도움을 주었는지 알게 됩니다.

특별한 걸음걸이인 퇼트 등 아이슬란드 토종말의 다양한 재주도 보게 됩니다. 퇼트는 아이슬란드 토종말만 가능한 것으로 알려진 매우 부드러운 걸음걸이입니다. 말들이 일찍 잠들지 않는다면 마구간을 방문해서 당일 쇼의 스타였던 말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라우가르다뤼린(수영장 계곡)

뢰이가르다루린은 앞서 소개한 식물원, 동물원 및 가족 공원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한 오락시설입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입니다.

수영장, 축구경기장, 헬스장, 테니스장, 실내 테니스 및 배드민턴장, 스케이트 링크, 콘서트홀, 야구장 및 놀이공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일부 운동은 실내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날씨가 궂은 날에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레이캬비크 거리

뢰이가베구르 거리 산책, 스콜라보르두스티구르에서 할그림스키르캬까지

뢰이가베구르 거리는 수도 중심가에 있는 아이슬란드 최고의 쇼핑지입니다. 올드 하버(Old Harbor) 및 아이슬란드 국립 박물관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유명한 할그림스키르캬 교회도 멀지 않은 곳에서 도시 전체를 굽어보고 있습니다.

거리에서도 흥미로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트롤들은 아이슬란드 북부의 수도인 아쿠레이리(Akureyri)에서 만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고원 지대 쪽으로 이동해서 레이캬비크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지켜보고 있습니다. 트롤들 또한 66° North, Cintamani, Zo-On과 Icewear 등의 멋진 상점들이 가득한 뢰이가베구르 거리에서 노는 걸 즐긴다고 합니다.

쇼핑에 별로 흥미가 없다면 무료 도심 산책 투어는 어떨까요. 전문가들이 함께 걸으며 도심지의 랜드마크와 역사적 건물들에 대해 설명하는 투어입니다. 레이캬비크는 오래된 정착지로 1,0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입니다. 독특한 북유럽 특유의 분위기를 마음껏 누비며 즐길 절호의 기회라 생각됩니다. 

멋진 부티크와 로드샵에 더해 거리 미술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걷다가 출출해지면 인도 음식부터 태국 음식까지 전 세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과 까페가 도시 곳곳에 즐비하니 그중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아이들에게는 비밀이지만, 중간 중간에 아주 맛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들도 있습니다). 

바이야린스 벳츠 핫도그(레이캬비크 최고의 핫도그)

음식 이야기가 나왔으니 레이캬비크 최고의 핫도그를 파는 곳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음식점에서 식사하는 것도 좋지만 거리에서 파는 핫도그를 꼭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1937년부터 영업을 시작해 온 바이야린스 벳츠 핫도그입니다. 때로는 줄이 너무 길어서 거리까지 늘어서 있을 정도입니다.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저렴한 식당 10곳 가운데 1등을 차지한 곳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인 핫도그인 데다, 아이슬란드에서 최고로 꼽힌 핫도그이니 온 가족이 좋아하리라 생각됩니다.

아이슬란드 전통 핫도그는 재료 위에 케첩, 스위트 머스타드, 레물라드 소스와 바삭하게 튀긴 양파와 생양파를 얹어 먹습니다. 토핑은 아이들 입맛에 맞게 가감이 가능합니다.

유명 대중 매체인 허핑톤포스트와 가디언도 아이슬란드 최고의 핫도그로 명명할 정도로, 아이슬란드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핫도그 가게입니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도로 끝에 위치한 레이퓌르 에릭손(Leifur Eriksson, 미국에서는 레이프로 알려져 있습니다)의 동상이 지키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의 모습입니다. 페를란 전망대에 이어 아름다운 레이캬비크 전경을 바라보기 좋은 곳입니다. 레이퓌르는 아이슬란드의 유명인 명단이 있다면 가장 처음으로 언급될 정도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부모가 사진을 찍거나 관광을 즐기는 동안 아이들은 잔디밭 또는 레이퓌르 동상 밑에서 놀며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근처에 와플 트럭이 자주 오기 때문에 따뜻하고 맛있는 와플을 먹기도 좋습니다).

더 높은 곳에서 전경을 보고 싶다면 레이캬비크 헬리콥터 투어를 추천합니다. 상공에서 레이캬비크의 경치를 내려다 보다가 에스야 산(Mt. Esja) 정상에 착륙하는 투어입니다. 헬리콥터 투어의 연령 제한은 2세 이상이며, 유아들도 헬리콥터 투어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솔파리드(선보야저)

솔파리드 조각상은 도심 산책 중 멈춰서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예술 작품입니다. 하르파 콘서트홀(Harpa Concert Hall)에서 가까운 거리이며,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자녀들과 함께 바다 경치를 감상하거나 바이킹 배의 모습을 한 조형물을 만져보고, 또 온 가족이 솔파리드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건 어떨까요. 아이슬란드의 수 많은 미술관들과 예술 작품 중에서도 솔파리드는 과거 바이킹의 혼을 잘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그라사가르뒤린 이 라우가르달(식물원)

도심에서 너무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면 그라사가르뒤린 이 라우가르달 방문을 추천합니다. 아이들이 잔디 위에서 뛰노는 동안 공원 벤치에서 부모들이 쉴 수 있는 아름다운 신록의 식물원입니다.

보호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어떤 식물이라도 상처를 입히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5,000종이 넘는 식물을 키우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살펴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라벨을 붙여놓았습니다. 특히 가을에는 나뭇잎들이 아름다운 색으로 물들기 때문에 꼭 한번 가 볼만한 곳입니다.

티요르닌 호수

화창한 날이면 티요르닌 호수는 볼거리들로 가득합니다. 도심에 사는 현지인들도 물 위로 비치는 햇볕이나 수면 위를 노니는 새들을 보러 티요르닌 호수로 걸어옵니다. 호수 끝부분에는 작은 놀이터와 클라이밍 네트가 있어서 아이들이 놀기도 좋습니다. 하지만 티요르닌 호수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볼거리는 오리, 거위, 백조, 비둘기, 찌르레기, 바다 갈매기와 제비갈매기 등 다양한 새들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리에게 빵 조각을 주고 싶어 하는데 사실 빵을 주지 않도록 권장합니다. 특히 봄과 여름 아기 오리들이 아직 어릴 때는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오리에게 빵 조각을 줄 경우 바다 갈매기들이 호수로 날아들어 와 새끼 오리를 잡아가기 때문입니다. 자연은 비정한 존재이니 보송보송한 아기 오리들이 잡혀가는 모습에 놀라지 말고 먼 거리에서 오리들을 바라봐 주시기 바랍니다.

대신 갈매기들이 관심 없어 하는 음식은 오리에게 줘도 됩니다. 절반으로 자른 포도, 옥수수 뻥튀기, 콩, 그리고 구할 수 있다면 오리 모이 등이 안전한 음식들입니다. 갈매기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줘도 되는 음식물입니다.

레이캬비크 버스 투어

사진 출처: 무료 와이파이 포함 승하차가 자유로운 레이캬비크 도심 관광 버스

자유롭게 정거장에서 타고 내리는 도심 관광버스입니다. 산뜻한 붉은 색의 외관이 눈에 띄며,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유모차를 끌고 탈 수도 있습니다. 타디스(영국 드라마 ‘닥터 후’에 등장하는 차원 이동기)가 들어갈 만큼 큰 토트백이나 낯선 도시를 돌아다니는 유아들을 태우기에 알맞은 버스입니다.

도시 곳곳의 정류장에서 언제든 타고 내릴 수 있어 더욱 편리합니다. 항구 지역, 아이슬란드 고래 박물관, 최근에 완공된 하르파 콘서트홀,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등 주요 관광 명소에서 정차합니다. 계속 타고 한 바퀴를 돌면서 차창 밖으로 레이캬비크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도 물론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합니다. 

꼬마 선원을 위한 즐거움

고래와 퍼핀 관측

아이슬란드인들은 아이슬란드의 고래를 사랑합니다. 고래 및 퍼핀 관측 투어는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투어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자녀들을 따뜻하게 입힌 뒤 파도가 일렁이는 바다로 나가보시기 바랍니다. 천천히 느리게 움직이는 편안한 데크가 달린 대형 보트 투어는 아이들이 신나게 배 위를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부드럽게 일렁이는 바다의 파도와 평화로운 광경을 보며 만 주변을 돌아다니는 동안 아이들도 안정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스릴 있는 투어를 원하는 가족이라면 RIB 보트 투어를 추천합니다. 대형 보트보다 더 작고 가벼운 RIB 보트는 수면 위에 바짝 붙어서 항해합니다. 빠른 속도로 파도를 헤치고 움직여 보고 싶은 고래나 새 옆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RIB 보트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파도에 부딪히는 속도와 힘이 더 센 편입니다. 따라서 흔들리는 배에서도 견딜 수 있도록 투어 참가 연령 제한이 10세 이상으로 한정됩니다.

바다낚시 투어와 같은 즐거운 액티비티도 함께 진행해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고래 관측은 연중 내내 즐길 수 있는 반면, 퍼핀은 여름철에만 알을 낳으러 아이슬란드로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퍼핀을 보기 가장 좋은 시기는 5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입니다.

 바이킹 보트 투어

사진 출처: 정통 괴이크스타드 복제선 이용 1시간 바이킹 항해 모험 투어

6세 이상의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는 9세기의 바이킹 항해선과 똑같은 정통 바이킹 배에 올라 바이킹처럼 항해하는 투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1880년 노르웨이에서 발견된 괴이크스타드(Gaukstad) 선박을 모델로 만들어진 복제 선을 이용합니다.

끝없이 펼쳐진 아이슬란드 연안 바다를 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만들어 줍니다. 과거 스칸디나비아 선원처럼 느낄 투어입니다. 투어 가이드가 당시 항해 기법에 대해 알려주고 직접 노를 젓는 체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박물관

아이슬란드 고래 박물관

"공룡 마니아" 자녀가 있거나, 미래의 해양 생물학자를 꿈꾸는 자녀가 있다면 추천하고픈 곳이 있습니다. 거대한 바다 친구들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아이슬란드의 고래 박물관입니다. 고래에 대한 모든 내용을 배울 수 있고, 23종 고래의 실물 크기 모형이 전시 중이며 고래에 대한 최신 과학 정보도 제공합니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도 자주 방문하는 박물관입니다. 현재까지 무려 3,000명의 학생들이 아이슬란드 고래 박물관을 방문할 정도로, 다양한 체험 전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사가 박물관

올드 하버 지역의 아름다운 건물에 위치한 사가 박물관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합니다. 박물관의 전시물은 세심하게 재현된 모형과 의류, 공예품으로 과거의 진짜 유물들처럼 보입니다. 

가장 독특한 장점은 바이킹 시대의 의상을 입고 사가 속 한 장면을 연출한다는 점입니다. 사진을 찍기도 좋으니 자녀들과 함께 꼭 들러볼 만한 박물관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르바이야르사픈 야외 박물관

아르바이야르사픈 야외 박물관은 한때 농장이었던 건물들을 개조 및 보수하여 다음 세대의 아이들에게 “과거 레이캬비크”의 생활상을 보여주기 위한 박물관으로 만든 곳입니다. 양, 소를 키우고 가까운 엘리싸아(Elliðaá) 강에서 오리를 돌보는 등, 직원들은 과거 시대의 의복을 입고 농장 일을 하며 과거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잡화점, 대장장이의 집과 대장간, 교회, 제의실 그리고 아이슬란드 최초의 보이 스카웃 오두막 등 다양한 건물들이 야외 박물관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만의 특별한 방인 것처럼 이곳저곳에서 놀 수 있고 극장에서 연극에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과거 아이들이 가지고 놀았던 중세 시대 장난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만져볼 수 있는 박물관이어서 더욱 매력적입니다.  

아르바이야르사픈 박물관은 여름에 주로 개장하고 봄가을에는 일부 시간대에만 개장합니다. 한편 크리스마스 쯤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한다면 아르바이야르사픈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프로그램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눈으로 하얗게 덮인 건물들을 배경으로 아이들은 밖에서 놀거나 과자가게로 변신한 잡화점 등에서 크리스마스 과자를 맛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양초 만들기, 뢰이파브뢰이드(laufabrauð, 잎사귀 모양의 빵) 자르기, 양고기 훈제 등 다양한 활동들이 진행됩니다. 아이슬란드식 크리스마스의 향취를 즐기기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정착 전시관(레이캬비크 871 +/- 2)

정착 전시관은 1,000년 전 정착 당시의 유물들로 구성된 박물관입니다. 2001년에 발굴된 유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그 외 레이캬비크 지역에서 발견된 기타 유물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물들은 아이슬란드 정착민들이 어디에서 왔을까에 대한 답을 알려 줍니다.

박물관이 위치한 곳에서 발굴된 바이킹 시대 공동주택을 재건하여 박물관 건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바이킹 시대의 공동주택은 AD 871+/- 2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어, 이를 박물관의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디오 및 기타 시청각 자료들을 이용하여 당시 이 공동 주택만이 유일한 건물이었을 시기에는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또한 가족을 위한 특별한 코너가 있습니다. 바이킹 시대를 재현해 놓은 소극장으로, 바이킹처럼 변장할 수 있는 털옷과 가면 등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바이킹 시대의 장난감과 색칠공부용 테이블 등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동물 이름을 룬 문자로 쓰는 방법 등 다양한 체험 전시 활동을 제공하기에 아이들이 아이슬란드의 동물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레이캬비크 해양 박물관

레이캬비크 해양 박물관은 지난 천 년 동안 아이슬란드의 식량 제공원이자 주요 산업이었던 어업을 주제로 삼는 박물관입니다. 올드 하버(Old Harbor) 지역의 오래된 어류 냉동 시설을 개조하여 만들었으며, 오늘날 번영하는 아이슬란드 지역사회의 기틀을 마련한 과거 어부들과 당시 도시들을 잘 보여줍니다.

2008년 퇴역한 연안 경비선 오딘(Óðinn) 호를 박물관 밖 부두에 정박시켜 두어 박물관 가이드 투어의 일부로 삼고 있습니다.

레이캬비크 해양 박물관은 주요 전시관 도처에 재미있는 보물찾기를 숨겨두었습니다. 더불어 아이들은 오딘 호에 타보는 걸 굉장히 좋아하리라 생각됩니다. 고래 관측 후 오후에 잠깐 들리거나 아이슬란드 고래 박물관(위 부분에 등장합니다)등 다른 박물관을 보고 난 후 들리면 알맞을 곳입니다.

비데이 섬

사진 출처: 레이캬비크 왕복 교통편 포함 비데이 섬 7시간 보트 여행 & 고래 관측 콤보 투어

비데이는 자연으로 둘러싸인 조용한 섬입니다. 평화로운 잔디밭과 해변, 이 섬을 서식지로 삼는 수많은 새들이 모여 있습니다. 

또한 흥미로운 지질학적 사실이 숨어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200만 년 전 비데이 섬은 비데이 화산이라 불리던 활화산이었고 비데이 섬의 암석은 레이캬비크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입니다.

현재 비데이 섬에는 다양한 야외 설치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노 요코가 작고한 남편 존 레넌을 기리며 디자인한 이매진 피스 타워가 가장 유명한 작품입니다.

비데이 섬에 오려면 페리선을 타야 합니다. 여름의 경우 페리선은 매일 스카르파바키(Skarfabakki), 하르파(Harpa), 에이지스카르뒤르(Aegisgarður) 부두에서 출발합니다. 겨울철에는 스카르파바키에서만 출발하고 주말에만 운영합니다.

레이캬비크 시티 카드를 이용하면 비데이 섬과의 페리 환승이 무료입니다. 그 외의 경우 7세 이상 아동은 탑승 요금을 지불해야 합니다. 

조용하고 안락한 공간

빨래방 카페

아이슬란드로 장기간 휴가를 왔는데 숙소에 변변한 세탁기나 건조기가 없다면, 빨래방 카페를 추천합니다.

위층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주문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세탁기, 건조기, 아이들을 위한 대형 놀이 시설이 있습니다. 빨래가 마치기를 기다리는 동안 읽을 책을 빌릴 수 있습니다. 

인기가 많고 아늑한 공간입니다. 특히 보슬비가 내리는 날에는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으로 구성된 아동용 메뉴도 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는 자녀라면 플로크피쉬(plokkfish) 를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슬란드 학교의 전통적인 점심 메뉴로, 흰살생선과 으깬 감자, 호밀빵이 제공되는 식사입니다. 

레이캬비크 시립 도서관

독서를 좋아하는 아이슬란드인에게 도서관은 보물 같은 존재입니다. 자녀 중에 책벌레가 있거나 가족 친화적인 분위기에서 편하게 쉬고 싶다면 레이캬비크 시립 도서관을 권하고 싶습니다.

영어와 아이슬란드어, 두 가지 언어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크리스마스 공예품 만들기, 컴퓨터 프로그래밍, 미술 활동 및 기타 워크숍 등 특별 이벤트를 연중 내내 개최합니다. 아이슬란드에 방문하는 기간 동안 혹시 재미있는 이벤트는 없는지 한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도서관에서 편안히 휴식하는 것보다 조금 더 활동적으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다양한 주제로 도심지를 걷는 문학 산책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무료로 제공됩니다(영어와 아이슬란드어로 진행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알고 싶다면 링크를 통해 도서관 측으로 문의 가능합니다. 

제가 혹시 빠뜨린 게 있을까요? 레이캬비크 지역에서 6세 이하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액티비티에 대해 여러분의 경험담을 댓글로 공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