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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노출에 대한 아이슬란드 문화

인증된 전문가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온천수 입욕과 수영 문화가 잘 발달한 아이슬란드의 경우 신체 노출에 대한 개념이 어떤지 궁금한 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옷을 벗어야 하는지, 블루라군(Blue Lagoon)에 들어가려면 타인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해야 되는지, 아이슬란드에서는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나체로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지 등 신체 노출에 대한 아이슬란드의 문화와 관념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신체 노출에 대한 시각은 비교적 관대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옷을 벗고 수도 레이캬비크(Reykjavik)의 번화가인 뢰이가베구르를 거닐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른 보행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다른 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지 않는 한, 공공장소에서의 신체 노출은 불법이 아닙니다. 

또한 나신으로 방문할 수 있는 장소도 아이슬란드 전국에 걸쳐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에 대한 자유로운 태도는 온천과 수영장 문화, 전통 민속, 예술에 대한 실험 의지가 혼합된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신체 노출에 대한 아이슬란드의 개방적인 태도를 형성한 배경에는 다양한 요소가 숨어 있으며, 저마다 독특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신을 표현할 장소를 찾는 열렬한 자연주의자이든, 수영을 위해 사생활을 희생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든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문화에 대해 조금 알아두면 여행 준비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관광 명소 및 수영장

아이슬란드 라우가바튼 폰타나 온천사진출처:레이캬비크 이동 포함 9시간 골든 서클 및 폰타나 지열 온천 투어

수줍음을 많이 타는 여행자에게 이러한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문화와 다양한 수영장에서의 수영은 축복이자 저주라 하겠습니다. 

한편으로는 모든 공공 수영장에서 수영복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비키니 상의 제외) 휴식을 취하는 동안 노출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아이슬란드 수영장에서는 남녀 모두 상반신 노출이 가능합니다. 

한편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는 반드시 샤워하고 알몸을 씻어야 합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제대로 씻지 않고는 수영장에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는 순전히 위생을 위해서입니다.

아이슬란드의 많은 수영장에는 염소가 거의 없거나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모든 사람이 안심하고 수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몸에 세균이 묻어있지 않도록 확실히 씻어내야 합니다. 

블루라군 같은 대부분의 대형 스파와 수영장에는 개인 샤워용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노출에 대한 걱정이 없습니다. 

더불어 각 샤워 부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수영복을 벗고 알몸으로 샤워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직원이 상주합니다.

 

블루라군에서 나체 수영이 가능한가요? 

겨울철 일몰 무렵의 블루 라군블루라군에서 알몸으로 수영할 필요는 없으니, 걱정은 접으셔도 됩니다. 다만 샤워실에서 알몸으로 확실하게 씻는지를 확인하는 직원은 있습니다. 라커룸과 샤워실에서 나와 수영장에 입장할 때는 꼭 수영복을 착용해야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모든 스파와 수영장에서는 수영장 입장 전과 후 모두 옷을 갈아입기 전에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블루라군의 라바(Lava) 레스토랑에 누드 상태로 들어가면 분명 모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테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공공 수영장

시크릿 라군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 수영장입니다.아이슬란드를 여행하다 보면 가장 외딴 해변 마을에도 공공 수영장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작은 마을의 경우 편의 시설로 교회, 주유소, 수영장 정도만 갖춘 경우도 많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이렇듯 작은 수영장 대부분은 공용 샤워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타인에게 알몸을 노출하게 될까 봐 불편한 느낌이 들 수는 있습니다만, 한번 과감히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호프소스의 인피니티 풀 등 아이슬란드의 수많은 수영장들은 너무나 아름답고 고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슬란드에서는 탈의실에서 다른 사람을 쳐다보지 말아야 한다는 무언의 규칙이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신체에 대해 긍정적인 사람들이니 걱정하지 마세요. 두려움을 극복하고 공용 샤워 시설을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수영복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지만 이는 하반신에만 적용됩니다.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천연 온천

천연 온천에서 부글거리는 거품 위로 펼쳐진 오로라

아이슬란드는 폭발하는 간헐천, 부글거리는 진흙 웅덩이, 수증기를 내뿜는 온천이 전국 각지에 가득한 경이로운 지열 국가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천연 온천 대부분은 입욕하기에 완벽한 온도를 가지고 있으며, 일부는 다소 외진 곳에 있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알몸으로 뛰어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온천을 누드로 즐기기 전에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천연 온천 대다수가 목욕하기에는 너무 뜨겁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입욕이 허용된 곳에만 몸을 담가야 합니다.

아이슬란드 지표면 바로 아래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지열 에너지.

일부 천연 온천의 물은 완벽한 온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온천 주변의 지반이 표면 바로 아래에서 끓는 물로 불안정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매우 빠르게 가열되는 경향이 있기도 합니다. 

아이슬란드는 지질학적으로 나이가 젊은 나라에 속하기 때문에, 지표면의 모습 또한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아이슬란드 지표면 아래에서 작동하는 지열 에너지의 힘은 매우 강렬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미바튼 지역그료타갸 온천 동굴이 좋은 예입니다. 동굴 속 온천수는 때때로 급격히 뜨거워지는 경향이 있어, 공공 안전을 위해 입욕이 금지되었습니다.

미국 HBO 사의 인기 TV 시리즈 왕좌의 게임(시즌 3, 에피소드 5)의 촬영지로 주목받은 동굴이기도 합니다.

아이슬란드 북부 고원지대의 미바튼 호수

사진 출처: 아쿠레이리 출발 미바튼 호수 관광 및 온천 투어

둘째, 일부 온천은 수영장과 같은 약품 처리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물속에 해로운 박테리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웨스트피오르레이캬네스반도 지역의 온천들이 특히 악명 높은 편입니다. 

예전에는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온천 중에서도 현재는 수중 박테리아 수가 급증해 입욕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합니다.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란드만날뢰이가르흐베라벨리르처럼 지열 지대의 인기 온천도 오염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임산부, 어린이, 면역력이 약한 분들의 경우 천연 온천 입욕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레이캬달루르는 인기있는 천연 온천입니다.

사진 출처: 레이캬달루르 계곡 온천 하이킹 투어

아이슬란드의 누드 온천

아이슬란드에는 특별한 누드 온천이 없지만 그렇다고 알몸으로 온천을 즐길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수의 온천은 나체로 들어가도 안전할 뿐 아니라 나체 입욕이 허용되며, 심지어 주변에 아무도 없는 온천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알몸으로 이런 온천에 들어가도 현지인들이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지인들도 이전에 비슷한 일을 한 적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알몸 목욕은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일 뿐만 아니라 옷을 건조하게 유지하고 빨래를 가볍게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물론, 다른 사람도 해당 온천을 이용하고 있다면, 알몸으로 목욕을 즐기기 전에 상대방에게 허락을 구하는 것이 좋습니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는 나체 입욕이 '음란한 노출' 영역에 속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관광객을 완전히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여름 백야 기간 중 밤에 여행하는 것입니다. 백야로 인해 낮처럼 환하지만, 밤이기 때문에 훨씬 적은 인파가 몰려듭니다.

마찬가지로 사륜구동 렌트카를 대여한 다음 여행객 수가 적은 겨울에 온천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이슬란드의 누드 해변

아이슬란드에는 공식적으로 지정된 누드 해변이 없지만, 주변에 다른 사람이 없다면 알몸으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인기 관광 명소인 해변에서 나체로 수영을 시도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왜 아이슬란드의 해변에서 알몸으로 수영을 하는가의 문제입니다. 온천과 달리 아이슬란드의 바닷물은 상당히 차갑고 그다지 상쾌하지 않습니다.

더불어 아이슬란드의 해변은 아름답지만,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일부 해변의 경우 워낙 거센 파도 때문에 물놀이는커녕 파도에 등을 돌리는 것조차 금지되어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음악과 예술

수영장과 온천을 둘러싼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문화에 대해 전혀 모른다해도,  아이슬란드 뮤직비디오를 보면 신체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가 드러납니다. 

뛰어난 음악성으로 국제적인 찬사를 받은 밴드 시구르 로스가 좋은 예입니다. 시구르 로스의 앨범 커버와 뮤직비디오에는 누드가 자주 등장하지만, 누드를 금기시하는 경우보다 훨씬 세련된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시구르 로스만이 예술에 누드를 결합시킨 밴드는 아닙니다. 떠오르는 일렉트로닉 뮤지션 iRiiS도 다양한 작품에 신체 노출을 선보인 바 있습니다. 

신체 노출을 꺼리는 문화권이라 해도 대부분은 인체 조각의 경우 예외를 둡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조각 예술은 비교적 최근에 발전되었기에 이런 점이 눈에 띄지 않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조각 예술은 1900년대 초 에이나르 욘손의 작품을 필두로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슬란드 곳곳에서 그의 작품을 볼 수 있지만, 조각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옷을 입은 모습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민속 설화

기독교와 고대 북유럽의 전통이 어우러져 탄생한 아이슬란드 민속 문화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사진 촬영: August Malmström. 무편집본.

아이슬란드 민속 설화 대부분은 아이슬란드가 역사적으로 어떤 나라였는지에 대한 중요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더불어 민속 설화의 상당수는 도덕성에 대한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나체로 춤을 추었다는 죄로 여러 여성을 살해한 신화적 존재인 은둔자(Hidden people)에 관한 설화 또한 그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설화 때문에 당시 아이슬란드인들이 나체춤을 추는 것을 꺼렸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독교 전통이 강한 국가이지만, 고대 북유럽 종교의 많은 이교도 신앙이 새로운 기독교 문화와 결합해 아이슬란드의 많은 관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전통 중 하나는 아침 이슬을 맞으며 알몸으로 굴러다니는 것입니다.하지 즈음 열리는 아이슬란드의 한여름 축제에도 비슷한 사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종교개혁 전까지 아이슬란드는 가톨릭 국가였기 때문에 세례 요한 탄생일인 6월 24일을 기념하도록 권장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고대 북유럽 종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 절기였습니다. 아침 이슬을 맞으며 알몸으로 굴러 다가올 한 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는 날입니다.

기독교의 영향을 받지 않은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역사 내내 알몸으로 이슬을 맞으며 구르는 관습을 실천해 왔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박물관

아이슬란드의 남근 박물관은 아이슬란드가 신체 노출과 인간의 나체를 편안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입니다.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사진 촬영: ThomasWF

레이캬비크의 칼코픈스베구르(Kalkofnsvegur) 2에 위치한 세계 유일의 남근 박물관은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문화와 관념을 언급할 때 꼭 한번 다뤄야 할 곳입니다. 

다소 기괴하고 자극적이면서도 매혹적인 박물관에는 동물에서 채취한 수백 개의 생식기 표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특히 보존 상태가 좋지 않은 인간 사체도 전시되어 있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인간 남성 생식기에 관한 예술 작품과 책만 선별해 전시해 둔 전시실과 캐비닛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남근 박물관은 누드나 성기를 보는 것에 민감하지 않은 아이슬란드의 문화와 관념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례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신체 노출 제한

아이슬란드에서는 신체 노출이 항상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사진 출처: Victoria Strukovskaya

아이슬란드 문화에서 옷을 벗는 것은 금기가 아닌 데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신체 노출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다고 보이지만, 허용되지 않는 단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돈을 받고 신체를 노출하는 행위입니다. 

2010년부터 아이슬란드 정부는 그 누구의 몸도 상품이 될 수 없다는 정책을 고수해 왔습니다. 따라서 스트립쇼의 경우 고객의 상상력을 상당 부분 발휘해야 하는 수준으로 신체 노출이 금지됩니다. 

해당 법안은 성에 부정적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면 일부는 성매매 종사자의 착취를 제한하고 전문 댄서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라며 찬사를 보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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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뉴 벤츠 V-클래스 왕복 교통편 및 프리미엄 입장권 포함 블루라군 투어

 

신체 노출에 대한 아이슬란드 문화: 결론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아이슬란드는 자연주의자들의 천국이자 신체에 민감한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더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멋진 장소라 하겠습니다. 

샤워하는 동안 누군가가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공포감을 느끼며 이 글을 읽으셨더라도, 적어도 아이슬란드 현지인들은 공공 장소에서 타인의 노출된 신체로부터 시선을 돌릴 만큼 예의 바른 사람들이라 믿으셔도 됩니다.

아이슬란드 사람들처럼 나체에 대해 완전히 열린 시각을 갖추도록 부담을 드리는 글은 아닙니다. 신체 노출에 개방적인 현지 문화를 잘 이용해, 얼음과 불의 나라 아이슬란드 여행에 해방감과 짜릿함을 더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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