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캬비크에서 10대 자녀들과 함께할 만한 투어

그래서 청소년기 자녀들과 함께할 만한 아이슬란드 액티비티 목록을 준비해 보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레이캬비크 도심 및 인근 위주로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레이캬비크 시티 카드를 권하고 싶습니다. 다양한 관광지의 무료입장이나 입장권 할인을 제공하는 카드입니다. 아이슬란드 내 박물관 입장 시 18세 미만 청소년은 무료라는 점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더 어린아이들이 할 수 있는 액티비티라면 십 대 자녀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더불어 자녀들이 투덜거린다고 해서 일일이 지적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생각보다 사춘기 자녀들은 훨씬 더 어른스러운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10 대 초반 자녀가 저녁 식사 중 콧구멍 속에 콩이 몇 개나 들어가는지 시험해 보는 걸 말린 경험, 다들 한 번씩 있으시겠지만요. 

레이캬비크 미식 투어

사진 출처: 6곳의 샘플을 맛볼 수 있는 가이드 동반 3.5시간 레이캬비크 미식 도보 투어

가족 중에 새로운 음식에 도전하길 즐기는 사람이 있다면 도심 내 미식 투어도 좋은 선택이 됩니다. 전통 아이슬란드 음식을 즐기면서 도시 주변을 걸어 다니고 가이드에게 도시와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습니다.

미식 투어는 대부분 10세 이상의 자녀들을 위한 것으로,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 하우칼 (hákarl, 발효시킨 상어 고기)을 너무 끔찍하게 생각하진 마시기 바랍니다. 사실 하우칼은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아이슬란드 음식에서 1위를 차지한 음식이긴 합니다. 맛을 볼 때 숨을 잠깐 멈춘다면, 이상한 냄새를 눈치채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농담입니다!) 

레이캬비크 자전거 투어

사진 출처: 가이드 동반 레이캬비크 2.5시간 자전거 관광 투어

전동 바이크를 타고 레이캬비크를 둘러보는 재미있는 투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로 레이캬비크 자전거 투어입니다. 바이크를 잘 “운전”하기 위해, 13세 이상이라는 연령 제한이 있습니다. 스피드를 좋아하는 자녀라면 즐겁게 시간을 보낼 액티비티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올드 하버(Old Harbor) 지역부터 할그림스키르캬(Hallgrímskirkja) 교회까지 레이캬비크 도심 관광 명소 곳곳을 돌아다닙니다. 창밖으로 내다보는 버스 투어나 아이들이 지루해할 수 있는 산책과 달리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

스케미티가르뒤린 | 놀이공원

아이들 수가 많거나 대가족이라면 스케미티가르뒤린을 추천합니다. 전 연령대 자녀들을 위한 다양한 놀거리를 제공하는 놀이공원으로, 페인트 볼 게임과 레이저 태그 게임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10세 이상 아이들에게 무척 즐거운 시간을 선사할 곳입니다. 

집을 떠나는 순간부터 신이 나서 아이슬란드로 오는 길 내내 앞자리를 발로 차는, 에너지가 넘치는 자녀들에게 아주 좋은 선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더 어린 자녀와 가게 된다면 양궁 (6세 이상), 풋볼 골프 (4세 이상) 또는 미니 골프 (전 연령 가능) 등의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전 가족이 참여해서 팀워크를 키우는 보물찾기나 퍼즐이나 수수께끼 풀기 등 오리엔테이션 게임들도 진행됩니다. 오후를 이곳에서 보내면서 BBQ나 피자 뷔페 등 어른들을 위한 맛있는 먹거리도 즐길 수 있습니다. 

스케미티가르뒤린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액티비티는 그룹당 최소 10인 이상을 대상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참여 인원수가 더 적거나 많은 경우 링크에 삽입된 이메일 주소로 직접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넥서스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사진 촬영: Helgi Halldórsson. 무편집본.

레이캬비크의 넥서스는 일명 덕후 전용 가게라 하겠습니다. 책, 장난감, 보드/카드 게임, 만화책 및 재미있는 티셔츠들을 파는 곳입니다. 친절한 직원들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잘 알고 능숙하게 대응해 드립니다.

토요일이 되면 넥서스는 한층 더 재미있는 곳으로 변합니다.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미니어처 게임 매니아들이 모여들어 '워해머 40,000 (Warhammer 40,000)' 등 다양한 게임의 미니어처 피규어 도색 방법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몇 판정도 어울려 함께 게임을 즐기기도 합니다.

미니어처 도색 선생님들 대부분은 수년간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쳐 왔습니다. 게임 속 주인공인 전사 쥐, 트롤이나 용 피규어를 어떻게 색칠할지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는 것을 재미있어하는 분들입니다. 때로는 미니어처 피규어 게임의 배경인 지형 모델 등을 함께 만들기도 합니다.

아이슬란드 말은 얼마나 배우기 어려울까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아이슬란드인들은 대부분 모국어만큼 영어가 능통합니다. (때로는 영어를 더 잘하기도 할 정도입니다.) 

자녀와 함께 밤 늦게까지 깨어있기

아이슬란드는 밤늦게까지 깨어있길 좋아하는 올빼미족들에게 알맞은 나라입니다. 해가 지고 나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들이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여름에는 낮이 길어서 현지인들은 아이슬란드의 백야를 최대한 즐기기 위해 늦게까지 밖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백야 투어와 오로라 투어도 가장 유명한 투어에 속합니다.

겨울이 되어 해가 짧아지고 하늘이 머리 위로 낮게 깔리는 기분이 들 때, 오로라의 정체에 대해 가족이 함께 알아보는 것도 긴 겨울밤을 보내는 즐거운 추억이 됩니다.

• 백야에 즐기는 고래 관측 투어를 만나보세요.

• 고급 오로라 미니버스 투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위와 같은 투어는 연령 제한이 없습니다만, 일부의 경우 (백야 속 동굴 탐험 투어 등)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앞서 소개한 백야나 오로라 관련 투어는 저녁 8시 즈음에 픽업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집에서였다면 꿈나라를 헤매고 있을 시간까지 3, 4시간 동안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명소를 방문하게 됩니다. 다른 곳이라면 절대 체험하지 못할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줄 뿐 아니라 멋진 아이슬란드의 오로라 사진까지 덤으로 남습니다.

버기 투어

사진 출처: ATV 버기 및 가이드 동반 레이캬비크 상공 헬리콥터 콤보 투어

아이슬란드인들은 아름다운 대자연 속에서 수많은 액티비티를 즐기곤 합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버기 투어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적절한 액티비티입니다. 레이캬비크 중심지에서 20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ATV 베이스에서 투어가 시작됩니다.

투어가 시작되면 전지형 전용 버기를 타고 레이캬비크 주변의 지열지대부터 에스야(Esja) 산까지 모험을 떠납니다.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먼지 풀풀 날리며 스릴 넘치게” 달리는 것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누구든 대 환영입니다. 물살을 가르며 얕은 강을 건너고, 용암이 흐르다 굳어진 화산암 지대를 가로질러 바위 언덕을 올라가는 재미가 기다립니다.

대자연 속에서 즐기는 버기 모험을 싫어할 아이들이 있을까요.  깨끗한 걸 좋아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얌전하게 앉아 크래커나 먹는 아이들이라면 그렇겠지만, 사춘기쯤의 자녀라면 누구나 좋아할 액티비티라 확신합니다. 

투어에 사용되는 버기는 2인용입니다. 버기 운전자는 운전 면허증이 있어야 하고 6세 이상의 어린이는 보조석에 탑승 가능합니다.

버기를 좋아하는 자녀를 위해 좀 더 긴 투어 프로그램을 골라보는 건 어떨까요. 골든 서클 일일 버기 투어 또는 고원 지대를 하루 종일 누비는 란드만날뢰이가르 버기 투어가 좋은 예입니다. 

레이다렌디 동굴

사진 출처: 레이다렌디 용암 동굴 | 레이캬비크에서 출발하는 동굴 속 모험

레이다렌디 동굴은 레이캬비크에서 멀지 않은 화산암 지대에 위치해 있습니다. 승마 투어와 동굴 탐험 또는 골든 서클 및 레이다렌디 동굴 투어 등 다른 액티비티와 함께 결합할 수 있어 한층 더 즐겁고 스릴 넘치는 투어라 하겠습니다. 

용암 동굴 투어의 경우 10세 이상의 연령 제한이 있습니다. 용암이 흐르다 굳어져 만들어진 동굴을 걸어서 통과하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의 다른 동굴 투어 대비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때로는 머리를 낮추고, 몸을 굽히고, 심지어는 기어가야 할 때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춘기 자녀들에게는 최고의 시간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앞서서 지하 용암 동굴 속을 기어갈 정도로 좋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마 투어 역시 연령 제한이 10세입니다. 말을 타고 이동하는 지형 자체가 조금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힘이 필요한 구간이 있고, 콤보 투어의 경우 승마 체험 이후 동굴 투어 시 더욱 힘을 낼 일이 많기 때문입니다. 

벽과 천장에서 굳은 용암 조각들이 떨어져 나온다는 게 레이다렌디 동굴의 독특한 특징입니다. 용의 비늘처럼 동굴 바닥에 반짝거리는 용암 조각 더미가 생겨나는, 특별하고 멋있는 화산암 동굴입니다. 

자녀가 과학을 좋아하거나, 흙바닥에서 기어다니는 걸 좋아한다면 몇 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투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레이캬비크에서 십 대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만한 액티비티를 발견하셨나요? 여러분의 아이디어와 생생한 경험담을 댓글로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