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동물들 : 완벽 가이드
아이슬란드 야생동물에 대해 자세한 가이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식생이 거의 없는 척박한 화산 지대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동물들이 환경에 맞게 진화하고 적응해 왔습니다. 아이슬란드에 서식하는 토착 동물 및 아이슬란드의 국가적 특징을 상징하는 동물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9세기 경, 사람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하기 전 이 땅에는 단 한 개체 포유류만이 존재했습니다. 물론 조류나 해양생물도 있었지만, 육지 포유류 중에는 북극여우만이 섬에 살고 있었습니다. 이후 약 천년이 지난 지금은 다양한 동식물이 고된 기후에 적응해 살아오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인에게 이 땅에서의 생존의 길을 열어준 가축에서부터 가축이었다가 탈출해 야생화된 동물까지, 다양한 동물들이 현재 아이슬란드에서 번성하고 있으며 전 세계 방문객을 끌어모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동물
아이슬란드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동물은 가축입니다. 즉, 아이슬란드는 농업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라는 의미입니다.
농장 동물이 매력적으로만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동물들이 아이슬란드의 기후에 적응한 방식과 아이슬란드 역사 전반에 걸친 역할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양
사진 출처: Cosmic Timetraveller
아이슬란드의 양은 몇 세기 동안 아이슬란드인을 먹여살려왔습니다. 최초의 아이슬란드 정착민들이 노르웨이로부터 양털과 고기를 이용하기 위해 양을 데리고 건너왔습니다. 양털과 고기는 인간이 아이슬란드의 가혹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양에 대한 아이슬란드인의 경외심을 이해하려면 노벨상 수상자 할도르 락스네스(Halldor Laxness)의 소설을 추천합니다. 대부분 시골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서 중심 주제가 바로 양일 정도로 양은 아이슬란드 인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흥미롭게 여겨지는 동물은 아니지만, 국가 역사에서 양의 역할 또한 엄청나게 중요했습니다. 국가가 어려움을 겪거나 큰 성장을 이뤄 나갈 때마다 항상 양은 큰 도움이 되어 주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1783년 라키화산의 폭발 또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약 25퍼센트 이상의 인구가 사라졌고, 기근으로 인해 80퍼센트 가량의 양이 화산재 독성으로 피해를 입었습니다.다른 한편으로, 양 덕분에 제 1차 세계 대전 동안 아이슬란드는 큰 경제 성장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양모를 생산하던 유럽의 시골 지역이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지며 양모 공급을 하지 못하게 되자 그 수요가 급증하였고, 4년이라는 기간 동안 양모 생산으로 얻은 경제적 풍요로움이 현대의 아이슬란드를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현재는 사람 수보다 양의 수가 더 많습니다. 약 80만 마리의 양이 있으며 이 수치는 인구 수 보다 2배 이양모는 로파페이사라고 불리는 아이슬란드식 양모 스웨터와 같은 독특한 수공예품을 만드는데 사용되며, 고기는 생선이 쓰이지 않은 모든 전통 요리에 등장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양고기가 맛으로 유명한 이유는 양들이 매년 여름 산속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풀을 뜯기 때문입니다. 초원의 야생 백리향을 먹는 아이슬란드 양은 사실 의도치 않게 품질 좋은 양고기로 자라고 있는 셈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양몰이 개
출처: Ulf Bodin
아이슬란드의 다른 가축과 마찬가지로 아이슬란드 양치기 개는 수백 년 전 초기 정착민들이 데려온 북유럽 견종의 후손입니다.
그 이후로 농부들을 돕고, 목축을 하고, 재산을 지키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아이슬란드로 데려온 대부분의 동물과 마찬가지로 외국에 있는 유사 견종보다 체구가 작습니다. 또한 아이슬란드의 고립된 환경으로 인해 질병에 훨씬 더 취약하여 19세기 후반부터 멸종 위기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견종의 수입이 금지되고 반려동물 백신과 현대식 수의학 치료가 도입되면서 개체 수가 회복되었습니다.
몸집을 제외하고 아이슬란드 양치기 개는 다른 십독 품종과 유사하게 푹신한 털과 말린 꼬리를 가지고 있으며 행동 방식도 동일합니다. 아이슬란드 양치기 개는 매우 활기차고, 회복력이 뛰어나며, 민첩하고, 친화적이어서 운동을 시킬 시간과 공간이 있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반려견이 됩니다.
대부분은 전원 지역의 농가에서 생활하며, 높은 에너지와 타고난 목축 본능을 발휘하여 주인을 돕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말
아이슬란드의 말은 다른 종과 전혀 다릅니다. 키가 150cm밖에 되지 않는 아이슬란드 토종말을 처음 보면, 체구가 작다는 차이점이 가장 먼저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 더 지켜보면 느껴지는 또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바로 호기심이 많고 지능이 높으며 사교적이라는 점입니다.
이런 독특한 성격은 아이슬란드 토종말의 조상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처음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정착했을 때, 롱보트에는 단 한 마리의 말만 싣고 올 수 있었습니다.
초기 정착민 상당수가 부유한 족장이었기 때문에 가장 빼어난 말을 골라 아이슬란드로 왔을것으로 추정됩니다. 노르웨이에서 가장 튼튼하고 강하며 똑똑한 말의 후손이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토종말이 현재의 성격을 갖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슬란드 말은 아이슬란드의 겨울 날씨에 특별히 영향을 받지는 않습니다.
초창기에는 말을 거의 수송용으로만 활용했고 종종 씨족간의 전투에도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수 세기에 걸쳐 점점 더 농사일에 이용도가 높아졌으며, 국가 생존에 한층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말을 소유한 사람들은 시골에서 마을과 교역소로 여행을 할 수 있어 더 많은 부를 누리고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말이 없는 사람들은 이동 수단의 결여로 고립되었으며, 그 결과 더 가난해지게 되었습니다.
승마가 스포츠로 점점 더 대중화되면서 또 다른 특징 덕분에 아이슬란드 말은 유명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대부분의 마종은 3-4개의 보행 종류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아이슬란드의 말은 5개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독특한 걸음걸이인 스케이드(Skeid)는 아이슬란드의 거친 지형으로 인해 발달하게 된 걸음걸이로, 급가속 시에도 말 위에 올라탄 사람이 편안하게 느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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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기: 아이슬란드 토종말에 대한 모든것
아이슬란드 말은 마장 마술, 승마, 고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성격, 외모, 독특한 성향 때문에 마장마술 분야에서도 큰 인기를 얻는 중입니다.
사실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사는 아이슬란드 토종말의 개체 수가 더 많습니다. 약 10만 마리가 해외에 거주하고, 약 8만 마리가 아이슬란드 내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다른 외래종의 수입이 금지되어 있고, 또 쇼나 교배를 위해 국외로 반출된 아이슬란드 말은 다시 돌아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장기간 고립되어 살아온 아이슬란드 토종말은 외래 질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해외 발 질병에 노출되거나 감염될 경우 전체 토종말 개체 수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슬란드 토종말 승마는 아이슬란드에서 꼭 한번 경험해 봐야 할 액티비티 입니다.
아이슬란드 전역에는 다양한 승마 투어가 있습니다. 보통 한 두 시간 동안 진행되며, 많은 사람들이 스노클링이나 동굴 탐험, 또는 골든 서클 관광과 같이 다른 여행 코스와 결합해 승마 투어를 즐깁니다.
아이슬란드의 소
사진 출처: Kristoffer Jensen
소는 아이슬란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가축은 아니지만, 아이슬란드 만의 독자적인 종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아이슬란드 토종말처럼 아이슬란드 토종소는 초기 정착민들이 노르웨이에서 들여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아이슬란드에서 정착하며 독특한 특징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 토종말처럼 유럽 내 말이나 소보다 체구가 작고 국외에서 유래한 전염병에 취약합니다.
타 마종과 비교해도 뚜렷한 장점을 지닌 아이슬란드 토종말과는 달리, 안타깝게도 아이슬란드 소가 가진 특별한 특장점은 없다고 합니다.
최근 아이슬란드 농업 대학교는 아이슬란드 소보다 스웨덴 젖소가 더 저렴한 비용으로 더 많은 우유를 생산하기 때문에 스웨덴 젖소를 수입할 경우 농가 수입 진작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비록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토종말만큼 소에 대한 애착이 강하지는 않지만, 해당 연구 결과에는 상당수가 반감을 표시했다고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소는 지난 천 년 동안 아이슬란드 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유제품을 생산하는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해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스키르(Skyr)입니다. 스키르는 요거트와 비슷하지만 한층 더 풍미가 진한 치즈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들은 아이슬란드 소가 전통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버릴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또한 아이슬란드 소는 다양한 색상과 무늬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외래종 야생 동물
사진 촬영: Tamas Tuzes-Katai
노르웨이에서 정착민이 처음 아이슬란드에 도착했을 때, 아이슬란드에는 단 한 종의 토착 육지 동물만이 서식 중이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슬란드 전국에서 여러 종의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 야생 동물은 자연적으로 아이슬란드에 건너오게 된 것이 아니라, 인간에 의해 수입되었거나 배에 우연히 타고 넘어온 동물들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아이슬란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하게 되어 지금까지 무탈하게 잘 살고 있는 야생 동물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이슬란드 동부의 순록
아이슬란드 동부에서는 야생 순록 떼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다른 가축들보다 훨씬 늦은 18세기경, 순록이 아이슬란드 땅을 처음으로 밟게 되었습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는 순록을 농장용 가축으로 활용하고 있었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막상 실행에 옮기지 못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의 순록은 자연스럽게 야생화 과정을 거치게 되었습니다.
현재 아이슬란드 내 순록 개체 수는 약 3,000 마리에 달하며, 모두 동부 지역에 서식 중입니다. 가장 자주 발견되는 곳은 스나이펠이며, 여름철에는 고원 지대에서, 겨울철에는 더 따뜻한 저지대에서 주로 지냅니다. 남쪽으로는 요쿨살론부터 북쪽으로는 보프나피오르드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목격됩니다.
이스트 피오르(East Fjords) 지역을 차로 이동하거나 이 지역에서 숙박할 경우 순록 떼를 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전국적으로 순록은 많은 사랑을 받는 동물이며, 방목 양을 위한 초원의 풀을 모두 먹어 치우지 않도록 매 계절마다 개체 수를 세심하게 조절하고 있습니다.
순록이 방목 초지의 풀을 다 먹어 치우게 놔 둘 경우, 혹독하게 추운 겨울이나 대규모 화산 폭발 시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설치류와 밍크
사진 출처: Pdreijnders, 위키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무편집본.
전세계 역사를 통틀어 인간이 새로운 정착지를 발견하면 언제나 설치류가 인간과 함께 이동해 왔습니다. 아이슬란드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갈색 쥐와 숲 쥐, 생쥐 등이 초기 정착민과 함께 아이슬란드로 이주해왔으며 이후에는 상선을 타고 아이슬란드에 들어와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큰 쥐는 주로 사람이 많이 모여 사는 곳에 정착했으며 생쥐는 아이슬란드 전국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에는 야생 밍크도 서식 중입니다. 밍크는 비교적 최근에 아이슬란드로 유입되었는데, 20세기 초 모피용 동물로 수입되었다가 사육장을 도망치게 되어 야생 동물화 되었습니다.
레이캬비크 주변의 수로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거나 바닷새들의 서식지에서 새알을 훔치는 등의 모습이 종종 포착되며, 전국의 양계장에서도 악명이 자자한 동물입니다.
토끼 또한 또 다른 외래종 동물입니다. 밍크보다 더 최근에 아이슬란드로 이주하게 되었으며 2010년 수입된 애완 토끼가 야생화 된 것이 현재의 외래종 야생 토끼입니다. 전국에 흩어져 서식 중이며, 토끼는 주변 지역을 황폐화시키곤 합니다.
레이캬비크의 숲 지역인 외스퀴흘리드(Oskjuhlid)의 경우 나무 뿌리와 담벼락을 토끼가 갉아놓아 자연물과 인공 건축물 모두를 손상시킬 정도입니다. 전국의 농장에서는 가축용 건초를 먹어 치우기도 하고, 도로로 갑자기 뛰어드는 습성 때문에 여러 건의 교통사고를 일으킨 주범이기도 합니다.
레이캬비크 주변 녹지에서 귀여운 토끼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으니 한번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슬란드 토종 야생 동물
사진 출처: 에이야피오르 연안 혹등고래| 아퀴레이리 출발 고래 관측 투어
여기까지 읽으셨다면 아이슬란드에 서식 중인 토종 동물은 무엇인지 궁금하시리라 생각됩니다.
앞서 설명해 드렸듯, 아이슬란드의 토종 육지 동물은 단 하나뿐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슬란드 토종 동식물의 다양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양한 종류의 고래/돌고래류와 조류가 아이슬란드에 서식하고 있어 전 세계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가 고래, 바다표범 관측 및 다양한 바닷새 관측을 위한 최고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아이슬란드의 북극여우
사진 출처: Jonatan Pie
인간이 아이슬란드에 정착하기 전, 북극여우는 아이슬란드에 살고 있던 유일의 토종 육지 포유류였습니다. 마지막 빙하기 동안 북극여우는 해빙을 통해 아이슬란드로 걸어왔고, 약 10,000년 전 빙하가 녹아버리자 섬에 오도 가도 못하게 갇히게 되어 토착 동물이 되었습니다.
다행히 적응력이 뛰어나 북극여우는 새의 알, 새, 무척추동물과 산딸기류 등을 먹으며 잘 지내왔습니다.
인간이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이후, 모피를 얻고 가축을 보호하기 위해 대규모 사냥이 벌어졌습니다. 그 결과 모피용 북극여우 사육장이 생겼고, 가축 보호라는 명분은 줄어들었지만 농장주들은 개체 수 조절이 농장 경제에 필수적이기 때문에 사냥을 계속했습니다.
과거 대규모 사냥의 결과 개체 수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인간의 정착과 함께 들어온 설치류, 음식 쓰레기 및 양 등 새로운 먹이가 생겼기에 북극여우는 계속해서 생존해올 수 있었습니다.
사진 촬영: Jonatan Pie
아이슬란드에 서식 중인 북극여우의 모색은 백색과 청색의 두 가지입니다. 백색 여우는 계절에 따라 전폭적으로 털갈이를 합니다. 겨울에는 눈처럼 흰 백색이다가 여름에는 갈색과 흰색이 섞인 모색을 유지합니다.
청색모를 지닌 여우는 털 색이 변하지는 않습니다만 여름 내내 모색이 연해져, 겨울이 시작되면 훨씬 연한 모색을 띄게 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추운 겨울에는 조밀하고 빽빽한 털이 나고, 더운 여름에는 털이 빠지게 됩니다.
북극여우는 아이슬란드 전국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만 웨스트피오르드(Westfjords) 지역에서 주로 서식 중입니다. 북극여우를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북부의 호르스트란디르 보호 구역입니다.
이 곳에 서식하는 여우들은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 야생동물 사진 작가들이 아주 근접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자주 찾곤 합니다.
2007년에는 북극여우 연구, 멸종 위기 안내 및 자연 친화적인 관광업 홍보를 목적으로 수다비크(Súdavík) 마을에 북극여우 센터를 건립하였습니다.
아이슬란드의 고래
사진 출처: 후사비크 전통 고래 관측 투어
북극에 가까운 아이슬란드의 연안 바다에는 멕시코 만류가 흘러 먹잇감이 풍부해, 고래와 돌고래 20여 종이 서식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슬란드가 고래 관측의 최적지가 된 것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 특히 거대한 고래가 먹이를 찾아 이동하는 여름철의 경우 고래의 모습을 포착하기가 매우 쉽습니다.
고래 관측 관광업은 아이슬란드 인들이 고래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을 바꾸고 있으며, 아이슬란드와 고래 간의 깊고도 복잡한 관계 또한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초기 아이슬란드 정착민 중 뱃사람들의 이야기는 고래를 끔찍하고 거대한 짐승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특히 설화 중에는 고래로 변신해 아이슬란드를 정복하려던 한 마법사의 이야기가 상당히 이색적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수호신에 의해 아이슬란드의 네 해변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는 설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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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기: 아이슬란드의 고래 관측
사진 출처: 후사비크 전통 고래 관측
바다에서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고래는 해변으로 올라오면 인간에게 많은 도움을 주는 동물이었습니다.
고래 한 마리가 해변으로 밀려오면 그날은 마을 잔치가 벌어지는 날이었고, 고래의 몸에서 나온 기름은 춥고 어두운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촛불과 등잔을 밝혀주었습니다. ‘우발적인 소득’이란 뜻의 아이슬란드어 단어가 ‘해변으로 밀려온 고래’와 동일한 문구일 정도입니다.
아이슬란드는 19세기 말부터 상업적인 포경업을 시작하였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조금 뒤 늦은 출발로, 수십 년간 고래 보호에 대한 압력에 시달렸습니다.
고래 개체 수, 국제적인 압력과 현지 주민의 의견 등을 이유로 법적으로 금지했다 원복시키길 몇 번이나 반복했습니다.
아직까지도 포경업의 지속 여부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한 가운데, 고래 관측 산업은 확실히 전망이 밝은 편입니다.
아이슬란드 전국의 항구에서 출발하는 고래 관측선은 매우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으며, 다양한 종류의 고래를 만날 수 있어 그 인기가 날로 더해가고 있습니다.
고래 관찰을 하러 가기에 가장 좋은 곳은 아이슬란드의 고래 수도로 유명한 후사비크입니다.
아이슬란드의 바다표범
사진 촬영: Jane Yeo
지난 천 년간 바다표범은 아이슬란드 해변에서 햇볕을 쬐고, 새끼를 낳고 길러왔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먹잇감이 풍부하고 차가운 바닷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길게 뻗은 자갈 해변 덕분에, 바다표범들은 인간이 이 섬에 발을 딛기 훨씬 전부터 아이슬란드를 삶의 터전으로 삼아 번성해 왔습니다.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다수의 바다표범은 초기 정착민들에게는 하나님의 축복처럼 느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식량, 피복과 기름까지 바다표범은 인간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자원을 제공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새로운 지역에서의 정착이 수월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세기에는 모피 사냥 때문에 수가 크게 줄어들었으나 지금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개체 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진 촬영: Einar Jonnson
어업 도구에 손상을 끼치거나 양식 중인 물고기에 링 웜을 옮기는 등의 이유로 지금도 아이슬란드인들은 종종 바다표범을 사냥합니다. 일부는 개인 사유지 내에서 모피를 얻고자 사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다표범 관측업이 큰 인기를 얻음에 따라 이러한 관행에 대한 반발도 커져가는 중입니다. 그 결과 흐밤스탄기에서는 관련 연구와 멸종 위기에 대한 경각심 고취 등을 목적으로 아이슬란드 바다표범 센터가 설립되었습니다.
현재 아이슬란드의 해변에는 점박이 바다표범과 회색 바다표범, 두 종류가 서식 중입니다. 아이슬란드 전국에서 서식 중이지만 바다표범을 가장 손쉽게 볼 수 있는 곳은 웨스트피오르드, 바튼스네스 반도,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와 요쿨살론 빙하 호수입니다.
이 두 가지 외에도 아이슬란드 연안 바다에서는 다양한 종류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하프물범, 턱수염 바다 물범, 코주머니 물범, 얼룩 큰 점박이 바다 물범 등이 종종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내곤 해요. 웨스트피요르즈 지역에서는 바다코끼리도 종종 목격되곤 합니다. 바다코끼리의 경우 아이슬란드 내 서식 개체수가 꽤 큰 편이었으나 무분별한 사냥으로 17세기에 멸종 위기를 겪은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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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바다표범과 관측 투어에 대해 알아보세요.
아이슬란드의 퍼핀
퍼핀은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목격하기 힘든 새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아이슬란드에서만큼은 어렵지 않게 퍼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름철이 시작되는 4월과 5월에 아이슬란드로 이동하기 때문에 8월까지 아이슬란드 전국 곳곳에서 퍼핀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 세계에 살고 있는 북대서양 퍼핀 중 대략 60%가 아이슬란드 절벽에서 새끼를 낳고 여름을 보냅니다. 퍼핀은 모여 사는 습성이 있기 때문에, 퍼핀 한 마리를 찾으면 인근에 수백 마리의 퍼핀이 더 있다는 의미입니다.
퍼핀 관측 투어는 바다 위 선상 또는 육지에서 진행됩니다. 레이캬비크의 올드 하버(Old Harbour)에서 떠나는 1시간가량의 퍼핀 관측 투어가 선상 투어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레이캬비크 연안의 섬 룬디(Lundy)와 아퀴레이(Akurey)에서 해안 절벽을 보금자리 삼은 수천 마리의 퍼핀을 만나게 됩니다.
작은 배를 타고 진행하기 때문에 바위투성이 해변 가까이까지 진입이 가능하고, 투어 시 제공해 드리는 쌍안경으로 퍼핀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보는 듯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다수의 고래 관측 투어도 해당 섬을 경유해 고래뿐 아니라 퍼핀의 모습을 감상하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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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알아보기: 아이슬란드에서 퍼핀을 볼 수 있는 곳
여름철 웨스트피오르 지역을 여행 중이라면 퍼핀을 보기 위해 배를 탈 필요가 없습니다. 높이가 무려 440m, 길이가 14km에 달하는 라트라뱌르그 절벽은 그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지만, 주변을 서식지로 삼는 수많은 바닷새를 만나게 되어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입니다.
절벽의 가장자리를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팔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이에 있는 퍼핀 둥지를 보게 됩니다. 퍼핀은 사람이 직접 만지려고 할 때만 날아갈 정도로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새입니다. 가까운 거리에서 독특한 색깔의 부리와 귀여운 표정을 생생하게 감상해 볼 좋은 기회라 하겠습니다.
라트라뱌르그 절벽만이 아이슬란드 유일의 퍼핀 서식지는 아닙니다. 그 외에도 베스트만 제도(Westman Islands), 디르홀레이 아치형 바위, 이스트 피오르 지역, 북부의 그림세이 섬 등 다양한 곳에서 퍼핀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앞서 여러 번 설명 드렸듯, 아이슬란드 인들은 특별한 종류의 고기를 즐기는 편입니다. 몇 시간 동안 퍼핀 관측을 즐기고 난 후, 퍼핀 고기를 저녁 식사에서 맛볼 수 있는 전 세계 유일의 국가 또한 아이슬란드라는 점 또한 독특한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다른 새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새가 퍼핀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새들이 아이슬란드를 서식지로 삼습니다. 웨스트피오르의 라트라뱌르그 절벽, 레이캬네스(Reykjanes) 반도의 크리쉬비퀴르뱌르그 절벽 등은 수천 마리의 다양한 새가 서식하는 곳입니다. 바다오리, 풀머갈매기, 갈매기, 바다쇠오리, 도요새와 댕기물떼새 등 다채로운 바닷새를 만나보기 좋은 지역입니다.
북극 제비갈매기와 흰죽지참수리는 해안 주변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민물에서도 바닷새만큼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미바튼 호수는 14종의 오리와 거위, 큰백조가 사는 곳입니다. 호수 근처 주변 육상 지역에서는 큰 매, 검은가슴물떼새, 도요새, 뇌조 등 더욱 다양한 종류의 새들이 서식 중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새를 이야기한다면 큰까마귀가 빠질 수 없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조류인 큰까마귀는 아이슬란드에서도 매우 흔하게 발견되며, 높은 지능 덕분에 민간 설화와 북유럽 신화 속에서 존경받고 비중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새로 묘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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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의 새에 대해 더 알아보세요.
그린란드의 북극곰
사진 촬영: Hans-Jurgen Mager
북극곰은 아이슬란드 토착 동물이 아니지만, 인근의 그린란드(Greenland)에서 드물게 목격되곤 합니다.
많은 분들의 생각과는 달리, 북극곰은 아이슬란드에 서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근 그린란드에서 부빙을 타고 내려와 웨스트피오르 지역에서 드물게 발견되곤 합니다.
안타깝게도 이렇게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북극곰들은 매우 굶주린 상태입니다. 더불어 북극곰은 인간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진 맹수 중 하나이기 때문에, 해당 지역에 거주 중인 아이슬란드 국민들에게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인간에 대한 위험성, 생포 및 건강 회복 후 서식지 방사 비용(대략 85,000유로)을 고려한 결과,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북극곰은 그 자리에서 사살하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북극곰이 목격된 가장 최근 사례는 2016년 7월이었습니다. 기후 변화와 극지방 빙하 손실 때문에 향후 더 많은 수의 북극곰이 아이슬란드에 도착할 것으로 예측됩니다.지난 천 년 동안, 아이슬란드는 토종 육상 동물을 단 한 종류만 보유하던 황량한 섬에서 많은 변화를 이루어왔습니다.
지금은 아이슬란드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척박한 기후와 환경 속에서도 잘살고 있는 다양한 야생 동물들을 보게 됩니다. 동물에 대한 지식을 조금 갖추면 훨씬 더 많은 동물들이 눈에 들어오리라 생각됩니다. 거대한 바닷속 고래부터 빠르게 도망치는 설치류까지, 아이슬란드만의 독특한 개성을 만들어 가며 조화롭게 살고 있는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동물들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슬란드의 다양하고 풍부한 야생동물이나 매력적인 퍼핀을 볼 수 있는 최고의 장소에 대해 알고 싶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의견이나 질문이 있다면 아래에 댓글로 남겨 주세요. 자세히 답변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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