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아워 –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바와 펍들

해피 아워 –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의 바와 펍들

Michael Chapman
작성자: Michael Chapman
인증된 전문가

 

레이캬비크 펍의 해피아워

레이캬비크(Reykjavík)는 젊음의 활기가 넘치는 도시입니다. 무려 50여 개의 바가 성업 중인 데다 매일 해피 아워(Happy Hour) 시간대에는 특별한 가격으로 맥주와 술을 제공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수도인 레이캬비크에서 머무는 동안 시원하게 한잔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해피 아워에 대한 정보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멋진 바와 펍들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신석기시대 이후부터 인간과 동물은 술을 즐겨 마셨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술은 즐거움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좋은 친구였습니다. 기분을 일시적으로 좋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고,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획기적인 발명이자, 팍팍한 삶에 일시적인 도피처가 되어주며 경건과 타락 사이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같은 그런 존재입니다. 다정한 벗이자 비밀도 털어놓을 수 있는 절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이기도 합니다. 술을 좋아하는 애주가로써, 술이 없었더라면 저는 돌처럼 차갑게 경직된 채 갈 곳 없이 헤매는 외로운 사람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음주 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면, 레이캬비크 맥주와 슈냅스 워킹 투어를 추천합니다.

증류주가 아이슬란드에 처음 도입되었을 때 그 사회문화적 파급력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맥주 금주령이 1918년부터 1989년까지 지속되었을 정도니, 놀랍기까지 합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아이슬란드인들에게 음주의 의미가 어떤 것인지 설명해 드리고자 합니다. 

즐거운 음주 및 밤문화로 유명한 레이캬비크

사진 출처: 가이드 동반 2.5 시간 레이캬비크 맥주 및 슈냅스 도보 투어. 무편집본.

이 글은 작성하고 있는 저에게도 매우 의미가 큽니다. 경계를 무너뜨리는 음주 문화에 대해, 그리고 취하는 즐거움에 대해 소개하고 옹호할 사명감과 책임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글자를 하나하나 써넣을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 할 정도입니다.

물론 저도 숙취의 해악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진탕’ 마시고 난 다음 날 아침에 찾아오는, 깊고도 텅 빈 듯한 공허감은 저도 자주 느껴봤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뚜렷한 단점 (예: 축 늘어지게 만든다, 동맥 건강에 좋지 않다, 성 충동이 커진다... 등등)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음주 자체를 비난만 하기는 어렵습니다.

음주와 술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싶은 분도 계시지만, 그런 면은 일단 제외하고 설명 드리겠습니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과 술을 마시기는 어려운 일이니까요. 오래전부터 저도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시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습니다.

도심 속 호수 건너에서 촬영한 레이캬비크의 야경

레이캬비크의 바에 대한 글을 누군가 써야 한다면, 술을 진정 좋아하는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 또 있을까요. 술을 잘 마시는, 술에 대한 안목이 있는 자만이 비슷한 애주가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법입니다. 노천 펍의 의자에 앉아 퀴퀴한 냄새 속에서 술을 즐겨본 사람이, 개성 있는 손님들로 가득한 바에서 끈끈한 가죽 의자에 앉아 먼지투성이의 술 선반을 보며 맥주 한잔을 즐겨 본 사람이 쓴 글이니 믿고 읽으셔도 좋습니다.

바야말로 제게는 제2의 집이나 다름없습니다. 먹고, 마시고, 즐겁게 웃고, 잠까지 잔 다음 마지막으로 쫓겨나 본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니 이글에 대해서는 신뢰하셔도 좋습니다. (물론 이런 감언이설로 설득하는 이들이 인터넷에 수없이 많겠지만) 저만큼 레이캬비크의 바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는 사람도 드물 거라 자부합니다.

목을 축이기도 전에 서두가 너무 길었습니다. 이제 재미있는 부분인 술 이야기로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브라보(Bravo)

아이슬란드에서 인기 있는 성소수자 친화적인 바 브라보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사진 촬영: Michal Gorski. 무편집본.

브라보는 레이캬비크의 바 중에서 가장 먼저 추천 하고 싶은 곳이며, 그럴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레이캬비크의 모든 바 가운데 해피 아워가 가장 긴 곳이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이 사실을 제외한다 하더라도, 바 자체의 분위기 또한 아주 멋집니다. 적당히 어둡고 편안하고, 간접 조명이 부드러운 데다 포근한 쿠션이 바 이곳저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더해져 장시간 맥주를 마셔도 편안하고 즐거운 곳입니다.

브라보는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유명한 바이기도 합니다. 뢰이가베귀르(Laugavegur) 번화가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조금 붐비더라도 다 같이 어울려 마시는 즐거운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때로는 아주 북적거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몇 잔을 마시고 나면 시끌벅적한 분위기는 한층 더 활기를 띱니다. 브라보를 떠나 다른 바를 찾으려고 한다면 바로 앞에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유명한 바들이 연이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레보스키 바, 칼디와 키키, 딜론까지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들입니다. 


  • 주소: Laugavegur 22  

  • 해피 아워: 13:00 - 22:00

  • 맥주 750 ISK | 와인 1000 ISK    


 

 레보스키 바(Lebowski Bar )

위대한 레보스키 영화 속 듀드주의를 잘 보여주는 위대한 레보스키 바

20년 전에 개봉한 영화 위대한 레보스키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바에 가기 전에 꼭 이 영화를 보고 가길 추천합니다. 영화를 먼저 보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비용, 정성을 들여 독특하고 기억에 남는 바를 만들어 냈는지 알게 됩니다.

영화 팬으로써 말씀드리자면 레보스키 바는 주연 배우 제프 브리지스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것 다음으로 영화의 세계관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 이곳저곳을 장식하고 있는 러그는 전체적으로 통일된 분위기를 선사해 주며, 바의 오른쪽 벽을 따라 핀 10개 볼링장 또한 영화 속 한 장면을 옮겨놓은 듯합니다.

배경음악으로 흐르는 케니 로저스의  저스트 드롭드 인과 딜런의 더 맨 인 미 등 다양한 명곡은 영화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달해 줍니다. 그 외에 이글스의 음악도 들리곤 합니다. 

또한 바 곳곳에 영화적 디테일이 살아있어 흥미와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영화 속 주인공 레보스키가 좋아하던 화이트 러시안 칵테일을 무려 30종이나 제공할 정도입니다. 화장실 거울을 보면 거울 속 인물이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로 보이도록 해놓았습니다.

실내 장식을 세세히 살펴보시고 사담 후세인이 웃고 있는 사진도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 마치 이상하고 환각적인 꿈속 한 장면 같은, 재미가 느껴집니다.

레보스키 바는 영화 상영회, 컴퓨터 게임 퀴즈, 댄스 대회와 DJ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더욱 인기가 높습니다. 다양한 이벤트 덕분에 주말 밤에도 가장 인기 있는 바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영화 속에서 레보스키가 즐겨 하던 마약은 판매하지 않습니다만, 레보스키 바에서라면 기분 좋게 취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해피아워 시간에 저렴한 가격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데다, 다양한 경품이 걸린 회전판을 돌려 ‘무료 맥주 10잔’ 같은 멋진 행운을 얻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많다 보니 아이슬란드 특유의 분위기는 적습니다. 하지만 친절하고 멋진 사람들과 어울려 화이트 러시안 칵테일을 마시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바 내의 유일한 규칙이 하나 있는데, 꼭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영화 속 활극의 시발점이 된 ‘러그 위 소변 금지’입니다.


  • 주소: Laugavegur 20

  • 해피 아워: 16:00 - 19:00

  • 맥주 900 ISK | 와인 1000 ISK


 

카피바린(Kaffibarinn)

카피바린의 독특한 외관

카피바린의 가장 큰 특징은 특색 있는 외관입니다. 골진 적갈색의 철판, 거대한 런던 지하철 심볼이 붙은 세련된 바의 입구 덕분에 번화가에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주말이 되면 바 내부로 들어가는 게 다소 혼잡하게 느껴질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카피바린은 자주 입구까지 사람으로 꽉 차곤 합니다.

카피바린이 특별히 인기 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레이캬비크 도심 거주민들의 패션과 음악 취향이 탄생한 곳이기 때문이니까요. 트렌드세터, 음악가, 예술가와 인기인들이 1990년대부터 모여들어 레이캬비크에게 젊음과 파티의 도시라는 별명을 안겨주었습니다.

지금의 카피바린은 과거보다는 연령대가 조금 높아진 분위기입니다. 보헤미안 감성이 살아있는 바의 역사와 그 시작을 떠올려 보면 놀랄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카피바린은 한때 블러와 고릴라즈의 주축 멤버 데이먼 알반(소문에 따르면 술에 취해 바 여기저기에 누워 있는 채로 발견된 적이 잦았다고 합니다)이 지분 소유주였습니다. 아이슬란드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하며 데이먼은 아이슬란드와 카피바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아이슬란드의 대외 이미지를 멋지게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당시 아이슬란드에 대해 데이먼은 이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어렸을 때 검은 모래 해변에 대한 꿈을 반복해서 꾸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하루 종일 늘어져 있었는데, TV를 보다가 아이슬란드에 대한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죠. 그런데 아이슬란드에 검은 모래 해변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당장 비행기에 올라타 사가(Saga) 호텔을 예약했습니다. 나이 든 분들을 위한 여행 상품인 줄 모르고 그저 북유럽 전통 영웅 소설인 사가를 뜻하는 줄 알았어요. 알고 보니 OAP 크루즈 호텔이더군요. 저만 일행도 없이 혼자 온 여행객이었습니다. 도착해서 레이캬비크의 번화가인 뢰이가베귀르로 향했는데, 바가 줄지어 있는 곳에서 카피바린을 만나게 된 겁니다.”

 

알반이 카피바린의 공동 “소유주”라는 점은 바의 유명세를 불붙게 만들었습니다. 실제 데이먼의 카피바린 소유 지분은 1%였기 때문에, 바 면적 중 데이먼 소유의 구획은 불과 몇 제곱센티미터 정도였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유명세 덕분에 카피바린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인 레이캬비크 101(2000)에도 등장하게 되었으며, 레이캬비크 밤 문화의 메카 이미지를 확실히 굳히게 됩니다.



주말이 되면 카피바린은 지성인들이 모이는 토론의 장이자 로맨스가 시작되는 곳으로 변모합니다. 작은 테이블에는 촛불이 놓이고, 다락방처럼 작고 고즈넉한 2층은 한층 더 프라이빗한 공간이 되어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 주소: Bergstaðastræti 1

  • 해피 아워: 15:00 - 19:00

  • 맥주 1000 ISK | 와인 N/A


 

로프트 호스텔(Loft Hostel)

로프트 호스텔의 외관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면,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숙소이자 바인 로프트 호스텔이 등장합니다. 호텔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보이는 안락한 분위기의 로비 너머로 바와 테이블 좌석들이 보입니다.

근시일 내에 펼쳐질 다양한 밴드의 라이브 공연 포스터와 책이 가득 꽂힌 선반이 달린 벽 또한 멋진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로프트 호스텔은 지역 사회 주민들을 위한 이벤트도 정기적으로 개최합니다. 요가 강좌, 의류 등의 물물 교환, 공동 시설 벽화 도색 등 다채로운 행사에 누구든 참여 가능합니다. 혼자 방해받지 않고 조용히 술 한잔을 즐기는 것도 전혀 문제 되지 않습니다. 바 공간이 넉넉할 뿐 아니라 칸막이가 없어 격의 없이 지내는 분위기입니다.

외부의 발코니는 레이캬비크에서 흡연이 가능한 곳 중 가장 예쁜 장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도심 번화가의 멋진 풍경이 펼쳐지는 가운데, 저 멀리 산과 바다가 보이며 레이캬비크의 랜드마크 건축물들이 지평선 위로 드문드문 등장하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주소: Bankastræti 7a

  • 해피 아워: 16:00 - 19:00

  • 맥주 1000 ISK | 와인 1200 ISK


 

잉글리쉬 펍(The English Pub)

잉글리쉬 펍

잉글리쉬 펍은 레이캬비크에서 정말이지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외이스튀르볼뤼르광장에 위치한 잉글리쉬 펍(이름만 봐도 출신 지역이 드러납니다)은 노천 테이블을 갖추고 있으며, 다양한 주류를 제공합니다. 

TV에는 항상 축구 경기를 틀어 놓고 매일 밤 라이브 음악 공연이 펼쳐집니다. 듣고 싶은 노래가 있다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춤을 춰도 좋은 곳입니다. 매일 밤 화끈한 젊음의 열기로 가득 찹니다.   

고급 에일을 마실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펍의 창립자들은 6년 동안 최고의 에일 브랜드 40여 종을 모아 분석했다고 합니다. 그 노력의 결과로 잉글리쉬 펍의 다양한 에일 셀렉션은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투지와 패기로 뛰어난 경기를 펼친 아이슬란드 대표팀에게 잉글랜드 축구팀이 2:1로 패했던 경기를 이곳에서 다 함께 관람했던 순간이 특별히 기억에 남습니다.

그날 저녁 잉글리쉬 펍에서 엄청나게 술을 마셨던 추억도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손님 중 일부는 아마 저와는 반대의 이유로 술을 많이 마셨겠지요. 


  • 주소: Austurstræti 12

  • 해피 아워: 16:00 - 19:00

  • 맥주 850 ISK | 와인 1200 ISK


 

아메리칸 바(The American Bar)

아메리칸 바의 실내 모습

잉글리쉬 펍에서 조금만 걸으면 아메리칸 바가 등장합니다. 아메리칸 바는 시끌시끌 에너지가 넘치고 혈기 왕성한, 전형적인 미국식 스포츠 바입니다.

미 성조기가 자랑스럽게 바의 메인 공간을 장식하고 있으며, 벽에는 NFL 헬멧과 스포츠웨어가 걸려 있습니다. 여유롭고 느긋한 분위기였다가 주말이 되면 화끈하고 활력이 넘치는 곳으로 바뀝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안주류가 정말 맛있습니다. (특히 고기 요리가 맛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면 음주 문화는 그다지 추천하고 싶은 곳은 아닙니다. 

저만 그렇게 느낀 걸 수도 있겠지만, 미국적인 바이다 보니 유럽 특유의 냉소주의, 자기 회의, 칙칙한 분위기가 없어서 그런지 술맛이 다소 덜하게 느껴집니다. (미국의 일부 바는 3잔 이상 술을 마시면 나가야 하는 제한까지 둔다고 들었습니다.)

더불어 살짝 대기업 프랜차이즈 같은 인상도 줍니다. 마치 아이슬란드 전국의 마을마다 이런 바 하나쯤은 있을 것같은 느낌입니다. 

아메리칸 바의 모습

아이슬란드를 여행 중인 미국 관광객께서 잠시 고향에 온 듯한 느낌을 받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해 드립니다. 그 외의 분들께는 좀 더 아이슬란드 분위기를 느낄 수 있거나, 적어도 좀 더 덜 붐비는 곳을 권하고 싶습니다. 


  • 주소: Austurstræti 8

  • 해피 아워: 16:00 - 19:00

  • 맥주 1000 ISK | 와인 1200 ISK


 

딜론(Dillon)

레이캬비크의 펍 딜론

딜론은 레이캬비크에서 지금 가장 핫한 바 중 하나입니다. 노천에 마련된 좌석도 꽤 많고 넓은 편이며, 150 종류의 위스키를 골라 마실 수 있을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음악 공연까지 감상할 수 있습니다. 딜론에서라면 언제 가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슬란드 현지인과 관광객이 딜론을 즐겨 찾습니다. ‘술 한잔 걸치고,’ R&B 음악을 들으며 즐거운 파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딜론의 실내는 다소 어두우며, 좁고 막혀 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주말 밤이면 손님들이 모여 움직이고 춤을 추는 실내 공간이 꽤 후덥지근하게 느껴집니다.

딜론에서 주말 밤을 보내고 싶다면 저녁 일찍 방문해 테이블 좌석을 확보하는 걸 추천합니다.

참, 딜론의 직원들은 예의 바르고, 다재다능하며 전문적인 분들입니다. 너무 취해있거나 분위기를 깨는 손님들을 걸러내는 가드도 근무 중입니다.


  • 주소: Laugavegur 30 

  • 해피 아워: 16:00 - 20:00

  • 맥주 950 ISK | 와인 1000 ISK


 

키키 퀴어 바(Kiki Queer Bar)

키키는 아이슬란드 유일의 게이 클럽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 뢰이가베귀르의 22번지에서 성 소수자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실 키키 퀴어 바는 꼭 성 소수자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들이 찾습니다. 나이, 성별과 취향을 불문하고 주말 밤이면 다양한 단골들이 이곳을 찾아옵니다.

아이슬란드는 치안 수준이 높고 안전한 나라입니다. 여행객 누구나 원하는 바 어디에서든 안전하고 즐겁게 음주를 즐길 수 있습니다. 키키는 게이 클럽이지만 이성애자 분들이 술을 마시기에도 분위기가 괜찮습니다. 바의 입장은 무료이기 때문에 자주 찾게 되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잔 두잔 술이 늘게 되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성소수자 바인 키키

사진 출처: David Bill

바 안에 들어오면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에 푹 빠지게 됩니다. 80년대 히트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칵테일을 마시고, 즐겁게 얘기하며 친구를 사귀기 좋은 장소입니다.


  • 주소: Laugavegur 22

  • 해피 아워: 목요일부터 화요일까지 21:00 - 01:00

  • 맥주 1000 ISK | 와인 N/A


 

켁스 호스텔 (KEX Hostel)

켁스 호스텔

이제 해피 아워 시간대는 없어졌지만, 켁스 호스텔은 항상 해피아워 가격의 맥주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과거 비스킷 공장으로 활용되었던 건물을 리노베이션해 바로 만들었으며, 다양한 생활용품을 뒤죽박죽 배치해 둔 실내 장식이 인상적입니다.

켁스 호스텔은 장점이 많은 바입니다. 노천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는 좌석도 있고, 무료로 빵을 제공하며, 흥미로운 볼거리도 많고 라이브 공연까지 진행합니다. 올해 레이캬비크 포크 페스티벌(Reykjavík Folk Festival)은 켁스 호스텔의 진 앤 토닉 룸을 페스티벌 개최 장소로 선택했습니다. 축제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완벽한 장소였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화요일 저녁이면 현지 음악인들이 연주하는 라이브 재즈 음악을 들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레이캬비크 내에서 조금 색다른 숙소를 찾고 있다면, KEX 호스텔 객실 예약을 추천합니다. 


  • 주소: Skúlagata 28

  • 해피 아워: 항상 (해피아워는 없지만 가격대가 그 수준입니다) 

  • 맥주 1000 ISK | 와인 650 N/A


 

 더블리너(The Dubliner)

더블리너! 얼마나 오랜 시간을 이 바에서 보냈었는지… 때로는 행복했고, 때로는 서글픈 일도 있었지만 언제나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매력적인 아일랜드 전통 스타일의 펍으로 수수께끼처럼 흥미롭고 재미있는 곳입니다. 검은색 배너로 장식된 어두운 색감의 실내 장식은 화려하진 않지만, 주중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잠시 들르고 싶은, 항상 거기 있어 주는 친구 같은 바입니다. 

한편 주말이 되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신나는 음악이 들려오는 나이트클럽 팔로마(Paloma)와 같은 건물에 입점되어 있기 때문에, 금요일과 토요일의 더 더블리너는 신나고 섹시한 에너지로 꽉 찹니다. 어둡고 시끌벅적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대화 소리가 들려옵니다.

​초록색 가죽 의자에 앉아 튜보르그(Tuborg, 덴마크산 맥주)를 정말 많이 마셨습니다. 목제 가구가 들어선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더티 올드 타운의 감미로운 멜로디에 박자를 맞추곤 했습니다.

레이캬비크에는 방문해 볼 만한 바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외국인 관광객이 꽤 많다는 사실이 가끔 의아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바 특유의 분위기가 큰 매력으로 작용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블리너는 진짜 애주가의 펍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마치 내 할아버지도 정기적으로 들러 술 한잔하셨을 법한 그런 분위기입니다.

벽에는 다트 보드가, TV에는 스포츠 경기가, 빈 공간에는 풋볼 테이블이 있어 특유의 감성을 더해줍니다. 고급 아일랜드 위스키를 포함, 다양한 주류를 제공합니다. 


  • 주소: Nautin 1

  • 해피 아워: 12:00 - 21:00

  • 맥주 900 ISK | 와인 1000 ISK


 

아이리시맨 펍(The Irishman Pub)

트루바두르 음악을 주로 틀지만, 주말이면 빠르게 만석이 되는 아이리시맨 펍

아일랜드 스타일의 펍을 찾고 있지만, 더블리너의 흥겨운 분위기가 마음에 들지 않다면 아이리쉬맨을 추천합니다.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더 단정하고 약간 덜 어수선한 느낌을 주는 펍입니다. 아이리쉬맨 펍은 문을 열자마자 아이슬란드 바 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으며, 다소 신사적인 아일랜드 펍 분위기가 특징입니다. 

긴 해피아워, 적당한 가격, 행운의 돌림판 등 아이리쉬맨 펍은 바에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춘 느낌입니다. 현지인들도 이에 동의하는 듯 주말마다 빠르게 만석이 됩니다. 

또 다른 한 가지 특징은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바에서 라이브 음악을 연주한다는 점입니다. 트루바두르 음악이 주 장르입니다. 원더월(Wonderwall)을 한 번만 더 들으면 폭발할 것처럼 느껴지는 날에는, 다른 펍을 방문하시기 바라겠습니다. 


  • 주소: Klapparstígur 27

  • 해피 아워: 12:00 - 19:00

  • 맥주 850 ISK | 와인 850 ISK


 

칼디 바(Kaldi Bar)

칼디 바의 외관

칼디 수제 맥주 전문점은 아이슬란드 최초의 양조장으로, 라거를 즐겨 마시던 아이슬란드 사람들에게 현대적인 맥주 시대를 열어주었습니다. 양조장의 성공과 함께 자연스럽게 파생된 칼디 바는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습니다.

칼디의 규모는 엄청난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도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바 중 하나이며, 트렌디한 손님들로 가득 찬 좁은 실내에 들어가면 이 멋진 기회를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압박감까지 느낄 정도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칼디에는 현지인들에게 항상 인기 있는 클래식 칼디(Kaldi) 맥주를 비롯해 브루어리에서 생산한 다양한 맥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바는 그리 넓지 않지만, 겨울철에도 난방이 되는 야외 공간이 매우 넓은 편입니다. 실내에 머물기보다 야외 좌석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주소: Laugavegur 20a

  • 해피아워: 16:00 - 19:00

  • 맥주 1000 ISK | 와인 1000 ISK


 

베두르(Veður)

아이슬란드어로 "날씨"라는 뜻의 베뒤르

칼디 길 건너편에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판매하는 와인 및 칵테일 바 베두르가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어로 '날씨'라는 뜻의 이름이며, 아이슬란드를 방문하는 관광객 대부분이 곧 깨닫게 되겠지만, 아이슬란드인 사이에서는 결코 질리지 않을 주제입니다.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저렴한 맥주를 맛볼 수 있는 베두르의 해피아워는 그 자체로도 좋지만, 해피아워가 끝나는 시간 또한 웃음을 자아냅니다. 아이슬란드 현지 뉴스의 일기 예보가 끝나는 시간대에 맞춰 베두르의 해피아워 또한 19시 35분에 끝납니다. 


  • 주소: Klapparstígur 33

  • 해피아워: 12:00 - 19:35

  • 맥주 850 ISK | 와인 1000 ISK


 

사이타 스비니드(Sæta Svínið)

멋진 옷을 입은 사이트 스비니드 캐릭터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화려한 옷차림의 돼지 캐릭터가 눈에 띄는 펍입니다. 사이타 스비니드("상냥한 돼지"라는 뜻)는 다소 펑키하지만 공격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맛있고 고급스러운 펍 음식을 제공하는 훌륭한 가스트로 펍입니다. 

드물게 날씨가 맑은 날이면, 펍 앞 야외 공간은 그늘이 없어 햇살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에 인파로 금세 가득 찹니다. 맛있는 양고기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먹으며 상큼한 생맥주로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저녁이 되면 사이타 스비니드는 밤 문화를 즐기기에 가장 좋은 장소 중 하나로 변신합니다. 위층은 펍 분위기를 유지하지만 지하에는 댄스 플로어가 있어 한층 더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노래방과 빙고 등 아이슬란드 바에서 가장 인기 높은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는 곳입니다. 


  • 주소: Hafnarstræti 1

  • 해피 아워: 15:00 - 18:00

  • 맥주 1090 ISK | 와인 1190 ISK


 

그 외 아이슬란드 술에 관한 이야기    

바에서 해피 아워 시간대를 넘기도록 술을 마시게 된다면 앞서 설명 드린 곳들은 가격이 거의 두 배가 된다는 점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저 같은 애주가들은 가격보다는 아무래도 술을 더 중요시하긴 합니다. 예거 마이스터 6잔을 마시고 나면 가격에 신경을 쓸 겨를이 있을까요? 바에서 알아서 가격을 잘 매길 테니, 신경 쓰지 말고 편안하게 쉬며 술 한잔의 여유를 즐기면 됩니다. 아직 밤이 끝나지 않았으니까요. 

가볍게 즐기는 바부터 보다 세련된 공간까지, 레이캬비크는 다양한 바와 펍이 가득합니다.

사진 출처: 올드 하버 인근 레이캬비크 맥주 및 미식 투어

앞서 소개한 내용에 더해, 한 가지 간단하게 부연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해피아워는 바에서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술을 마실 수 있는 시간대입니다. 금요일, 토요일의 활기찬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 바를 향한다면, 사실 현지인들은 비싼 가격을 피하기 위해 그 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바를 찾습니다.

책상에서 거리의 소리를 들어 보면 새벽 1시에도 많은 분들이 거리를 걷습니다. 아이슬란드 현지인들처럼 행동하고 싶다면, 그리고 시간제한 없이 여유롭게 술을 마시고 싶다면, 국가에서 운영하는 주류 상점인 빈부딘을 추천합니다. 

아이슬란드 정부에서 운영하는 주류 판매점 빈부딘

사진 출처: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사진 촬영: Danninja. 무편집본.

빈부딘에 대한 제 생각은 긍정과 부정이 섞여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또 감사한 존재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모든 종류의 주류를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에서 팔도록 허용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2.25%의 맥주를 맥주라고 불러야 할지… 이건 음료수에 더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집에서 여유롭게 술을 마시고 싶은 분들에게는 빈부딘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따라서 빈부딘의 영업시간을 잘 알아두어야 합니다. 대부분은 11시부터 18시까지 영업하며, 일부 허가증이 있는 곳은 20시까지 영업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일요일에는 모든 빈부딘이 문을 닫기 때문에, 일요일은 한 주 중 가장 슬픈 날처럼 느껴집니다. 일요일에 술을 마시고 싶다면, 도심의 바를 찾는 게 유일한 방법입니다.

더불어 이 아티클의 큰 주제가 결국은 술이기 때문에, 마지막으로 아이슬란드에서 머무는 동안 꼭 한번 마셔보길 추천하는 흥미로운 술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증류주 브레니빈

브렌니빈(Brennivín)은 아이슬란드의 전통 진으로 문자 그대로는 ‘탄 와인’이라는 뜻입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비슷한 효과를 냅니다. 또 다른 별명으로 ‘검은 죽음’이라고도 불리는데, 술병의 라벨을 그렇게 디자인해서 아이슬란드인들의 음주를 막으려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술병 디자인은 사실 정반대의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말았습니다. 오늘날 브렌니빈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증류주가 되었으며, 발효한 상어 고기인 하우칼(Hákarl)과 함께 먹는 전통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브렌니빈은 또한 다양한 대중문화에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푸 파이터즈(Foo Fighters)는 “스킨 앤 본스(Skin and Bones)라는 노래에서 브렌니빈을 언급한 바 있고, 타란티노 감독의 영화 킬빌(Kill Bill)에서도 마이클 매드슨이 브렌니빈을 마시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또한 레이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 지미 팔론 또한 자신의 약혼식에서 축배용 술로 브렌니빈을 선택한 바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또한 잘 알려진 다양한 맥주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귈(Gull), 브리오(Brio), 바이킹 라저(Viking Lager), 에인스톡 화이트 에일(Einstök White Ale), 스카디 팜하우스 에일(Skaði Farmhouse Ale), 가륀 임페리얼 스타우트(Garún Imperial Stout), 레이퓌르 노르딕 사이손(Leifur Nordic Saison), 울퓌르(Úlfur), 모리(Móri), 바이킹 스타우트(Viking Stout), 칼디 라저(Kaldi Lager) 등 다양한 맥주들이 있으니 맛 보시기 바랍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술을 즐기기 좋은 도시인 레이캬비크

 



이 글이 술 맛에 대한 평가 글이었다면 개별 맥주 브랜드를 비교 분석하고 맛을 설명해두었겠지만, 사실 맥주의 맛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논하는 건, 마치 애인과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떠벌거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그 경험 자체가 즐겁고 행복한 것이지, 맛에 대한 비교 분석은 좋은 태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다양한 맛을 비교해 보고 싶은 분들께는 맥주 플래터를 추천합니다. 다양한 맥주를 조금씩 샘플링해서 맛보는 메뉴입니다. 

그럼, 여러분이 멋진 바를 만날 수 있길, 아이슬란드에서 펼쳐질 모험이 즐겁고 행복하길, 그리고 행복한 해피 아워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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