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캬비크 시티 투어 완벽 가이드

레이캬비크 시티 투어 완벽 가이드

Salvör Bergmann
작성자: Salvör Bergmann
인증된 전문가

레이캬비크(Reykjavík) 도심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레이캬비크의 중심부에는 어떤 구가 자리잡고 있고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레이캬비크의 주요 특징, 랜드마크, 거리와 문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아티클을 읽어봐 주세요!



전 세계의 중심부는 그 나라 역사와 문화의 핵심일 뿐 아니라 지리적으로도 국내 도시의 심장과도 같습니다. 인구 20만 미만의 레이캬비크를 대도시로 정의하기는 어렵겠지만, 전 세계 최북단에 위치한 수도 레이캬비크에는 유구한 역사와 풍부한 문화를 간직한, 활기 넘치는 도심이 있습니다.

레이캬비크를 내려다보는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시내 중심부를 내려다보는 할그림스키르캬(Hallgímskirkja) 교회



전설에 따르면 아이슬란드에 처음으로 정착한 잉골퓌르 아르나르손(Ingólfur Arnarson)은 서기 870년에 아이슬란드의 연안 바다에 도착한 후 자신의 지도자 신분을 상징하는 기둥을 바다에 던져, 신들에게 이 땅에 정착하기를 맹세했습니다.

잉골퓌르와 그의 부하들은 4년 동안 기둥을 찾았고, 결국 그 다음 여름 기둥을 발견한 레이캬비크 지역에 농장을 세우고 ‘연기가 나는 만’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티요르닌 호수의 모습이 보이는 사진19세기의 크보신(Kvosin) - 사진 촬영: 'Sigfús Eymundsson'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한편 현재 우리에게 알려진 레이캬비크는 18세기 항구를 중심으로 서서히 발전하였으며, 항구를 중심지로 삼아 사방으로 뻗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올드 하버(Old Harbour)와 크보신이 바로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배경이에요. 이곳에서부터 상업과 무역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이 두 지역의 주변 상권이 현재의 시내 도심 또는 미드바이린(Miðbærinn)을 형성하게 되었습니다.

라이캬르가타(Lækjargata) 수로(크릭 스트리트, 개울 거리)를 경계선으로 삼아 무역 중심지와 교외 지역을 구분 지었습니다.

1917년 포스튀스스트라이티(Pósthússtræti)와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Austurstræti)의 도로 건설 노동자1917년 포스튀스스트라이티(Pósthússtræti)와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Austurstræti)의 도로 건설 노동자 - 사진 촬영: 'Magnús Ólafsson'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이 수로의 서편은 베스튀르바이르(Vesturbær, 서쪽 번화가)로 불리게 되었으며, 동쪽은 아우스튀르바이르(Austurbær, 동쪽 번화가)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나란히 맞닿은 두 지역이 발전하고 진화하게 되었습니다.

중부 항구 구역과 아우스튀르바이르의 씽홀틴(Þingholtin)은 상인과 사업가들의 거주지가 되었고, 인근 주변 지역인 그료타쏘르피드(Grjótaþorpið)와 베스튀르바이르는 노동자 계층이 주로 사는 지역으로 발전했습니다.

오늘날 레이캬비크 시는 과거의 중심 구역을 훨씬 넘어 더 크게 발전하였으며, 초기에는 교외 지역으로 여기던 곳도 현재는 중심지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구역 별로 구분되던 사회 계급과 그 특징이 아직도 어떤 면으로는 조금씩 남아있지만, 레이캬비크 중심지는 현재 모든 사회 계층이 함께 거주하는 곳이에요. 그렇다면, 현재 레이캬비크 중심지에 거주하는 시민들을 하나로 구분 짓는 무언가가 있을까요? 레이캬비크 중심지 시민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무언가를 굳이 찾아 보자면, 아마 세 자리 수의 우편번호일 거예요.

레이캬비크 101 

안타깝게도 하트 공원(Heart Park)은 몇년 전 철거되었습니다화창한 날 구 도심의 그래피티 공원에서 101 주민들이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

101은 도심 지역을 구성하는 구 전체가 사용하는 우편 번호예요. 우편 번호 105나 107을 사용하는 주변 지역은 시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중심지에서 도보로 이동 가능할 정도로 매우 가까이 붙어있으며 역사와 문화를 밀접하게 공유해 왔습니다.

전 세계의 도심 지역 대부분이 그렇듯, 레이캬비크의 본래 중심지였던 이 곳은 전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이에요. 지난 세기 동안 레이캬비크의 도심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특별한 애칭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미드바이야르로타(Miðbæjarrotta), “도심의 쥐”라는 이름이에요.

조금 별스럽다 싶은 애칭이지만 절대 헐뜯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도심 중심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이렇게 불리는 것에 자부심을 가질 정도예요.

다양한 사람들이 도심 중심에 거주하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하나로 묶을 수는 없지만, 주로 자유 분방한 예술 계통 종사자, 예술가, 음악가와 젊은 마음가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확실해요.

본 아티클 상단의 영상물은 아이슬란드 영화 감독 발타사르 코르마우퀴르(Baltasar Kormákur)의 데뷔작으로, 영화 제목이 레이캬비크 101(101 Reykjavík)입니다. 전형적인 도심의 쥐 클리뉘르(Hlynur)에 대한 다소 어둡고 냉소적인 분위기의 영화예요. 30살의 백수 클리뉘르는 모친의 집에 얹혀 살며 카피바린(Kaffibarinn)에서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곤 합니다.

라우가베귀르(Laugavegur)옆 베르그스타다스트라이티(Bergstaðastræti)에 위치한 카피바린라우가베귀르(Laugavegur)옆 베르그스타다스트라이티(Bergstaðastræti)에 위치한 카피바린 – 플리커 사진 촬영: Jani Murtosuo

우울증과 정상의 경계선을 오가지만 주변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 캐릭터가 도심 거주민 전부를 반영하는 건 물론 아니에요. 하지만 그가 보여주는 특징들은 현실 세계에 기반을 둔 내용입니다. 레이캬비크 도심의 경우 집값과 각종 서비스 비용이 너무 높아졌기 때문에 도심 거주민 중 다수는 일종의 한탕주의에 빠져 있기도 합니다.



지난 몇 년 동안 관광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은 데다 호텔 건설 기간이 수 년에 걸리기 때문에, 레이캬비크 101 지역의 거주자들은 게스트하우스나 에어비앤비 숙소로 자신의 집을 내어주기도 했습니다.

통상적인 경우 시내 한 중심지에 주택을 소유하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이지만, 그래도 도심 중심지에 거주하는 이들은 교외 지역에 거주하는 걸 꺼려합니다. 도심을 집으로 부르는 게 익숙해진 사람들은 절대 도심을 떠나고 싶어하지 않을 거예요.

논나부드(Nonnabúð), 도심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도심 지역 주민을 위한 갤러리, 가게, 스튜디오논나부드(Nonnabúð), 도심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도심 지역 주민을 위한 갤러리, 가게, 스튜디오; 주소: 라우가베귀르 29.

레이캬비크 도심에 거주하는 장점은 단순히 내 한 몸 쉴 양철 지붕이 있다는 것 그 이상입니다. 아이슬란드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하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레이캬비크 101 지역의 거주민들은 비싼 월세를 견디다 못해 더 저렴한 집을 찾아 주기적으로 이사를 가야 하는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 누리는 편리한 생활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좋든 싫든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는 점도 잘 알고 있습니다.

레이캬비크 도심의 가장 큰 나이트클럽 하르판(Harpan)에서 개최된 소나르 레이캬비크(Sónar Reykjavík) 축제

주택 시장 문제에 대한 다양한 고충도 도심의 편리한 생활 환경이 주는 기쁨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레이캬비크 도시 중심지를 구성하는 다양한 거리와 구역을 걸으며, 이 곳에 특별한 매력을 더해주는 역사와 문화에 대해 알아가보세요.


라우가베귀르, 방카스트라이티,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 

라우가베귀르에서 자전거로 통근하는 아이슬란드 현지인의 모습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라우가베귀르 거리 - 플리커. 사진 촬영: Jeremy Brooks

라우가베귀르 상점가는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자매 거리인 방카스트라이티(Bankastræti) 및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아이슬란드 현지 문화를 가장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관광객이라면 꼭 한번 들러봐야 할 곳이에요. 다양한 상점, 레스토랑, 갤러리, 카페, 바와 주택이 빼곡하게 들어선 라우가베귀르는 레이캬비크의 동맥과도 같은 거리입니다.

여기에 더해 주상복합인 건물들이 많습니다. 즉, 밤에는 클럽으로 변신하는 레스토랑 위층이 주거 시설인 건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라우가베귀르 거리는 1885년 레이캬비크 빈곤 퇴치 위원회(Reykjavík Poverty Committee)가 계획하고 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설계하였습니다. 기업들은 대부분 크보신(Kvosin)에 밀집되어 있는 가운데, 라우가베귀르는 교외에서 상업 지역인 항구 주변으로 오기 위해 거쳐야하는 도로 역할을 했습니다.

어반 네이션(Urban Nation)과 아이슬란드 에어웨이브(Iceland Airwaves)의 벽화다양한 거리 예술을 자랑하는 라우가베귀르 – 더 보기: 레이캬비크의 그래피티 및 거리 예술

라우가베귀르의 주민들은 이러한 유동 인구와 관련된 기회를 포착하고, 해변의 더 큰 상점에 도달하기 전 잠재적 고객을 잡을 수 있도록 길을 따라 상점을 열고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말엽, 미국 군대가 아이슬란드에 주둔한 후 밤문화와 유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따라 도심 중심가에는 바가 속속들이 들어서게 되었고, 아이슬란드 현지인들 또한 음주와 춤, 외식의 매력을 알게 되었죠.

1834년에 지어진 주택방카스트라이티 12번지의 1800년대 건물에 자리잡은 라이캬르브레카(Lækjarbrekka) 레스토랑 - 사진 출처: 라이캬르브레카 페이스북 페이지

라우가베귀르가 스코라뵈르뒤스티귀르(Skólavörðustígur) 거리에 만나는 지점이 바로 방카스트라이트(은행 거리)가 시작되는 곳이에요. 아이슬란드 국립 은행(란드스반킨, Landsbankinn)이 1886년 방카스트라이티 3번지에서 영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오늘날 레이캬비크의 상업 구역은 보르가르툰(Borgartún)에 자리하고 있어, 방카스트라이티는 라우가베귀르의 연장선으로 다양한 상점과 레스토랑이 밀집된 곳입니다.



오래된 수로 거리인 라이캬르가타 교차로를 지나 등장하는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는 도심의 동맥과 크보신, 올드 하버 지역을 연결해줍니다. 이 거리는 레이캬비크의 다채로운 건축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곳이에요. 무역 시대에 지어진 오래된 원목 건물부터 아이슬란드의 첫 콘크리트 빌딩, 유리와 철골 구조물로 구성된 현대적인 대형 건축물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의 서쪽 끝에서 촬영한 사진화창한 오후의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 - 플리커. 사진 촬영: Jonathan 

앞으로 귀됸 사무엘손(Guðjón Samúelsson)이란 이름이 자주 등장하게 될 텐데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가이자 레이캬비크 도심의 상징과도 같은 건축물을 디자인한 분이에요.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 16번지에서는 사무엘손의 초기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16년 건축 당시만 해도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큰 건물이었으며, 국립 은행과 아이슬란드 프리메이슨 조직의 본부로 사용되었습니다. 

사무엘손의 초기 작품 중 하나인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 16번지 건물

현재에는 레스토랑 아포테키드(Apótekið)가 1층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 이름은 1930년부터 1999년까지 이 곳에서 운영되었던 시립 약국의 이름을 본 따 붙이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세련된 파인 다이닝과 와인을 제공하는 레스토랑으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아우스튀르스트라이티 20번지의 크레신가르카울린(Hressingarskálinn) 또한 흥미롭고 아름당누 건축물이에요. 지금은 레스토랑이자 나이트클럽인 이 원목 건물은 1800년대 초기에 지어져 당시 주 담당 의원인 아우르니 쏘르스테인손(Árni Thorsteinsson)이 거주하던 곳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레스토랑에서 활용하는 안뜰에는 쏘르스테인손이 한 세기 전 직접 심은 아름드리 나무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크베르피스가타, 스퀼라가타 

The Culture House at Hverfisgata컬처 하우스 또는 사픈후시드(Safnhúsið)로 알려진 쑈드멘닌가르후시드(Þjóðmenningarhúsið) - 플리커. 사진 촬영: Guðmundur D. Haraldsson

크베르피스가타(Hverfisgata)는 레이캬비크 시의 주요 거리 중 하나로, 클렘뮈르 센트럴(Hlemmur Central)에서 라이캬르토르그(Lækjartorg) 광장까지 이어집니다. 주요 쇼핑 거리인 라우가베귀르와 병렬적으로 배치된 중요한 거리이자 일부 랜드마크 건축물이 자리한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는 다소 쇠퇴한 느낌을 주며 낙후된 상태였습니다.



크베르피스가타의 역사는 18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쿠기(Skuggi, 그림자)라는 이름을 가진 거리의 첫 건물이 착공된 해예요. 이 건물을 중심으로 다른 건물들도 곧 착공하게 되었고, 그 주변 지역은 스퀴그가크베르피드(Skuggahverfið, 그림자 주변 지역)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바다와 에스야 산의 풍경을 가리는 높은 건축물, 도심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해안 경관을 망치는 고층 건물 관련 논쟁이 발생한 스퀴그가크베르피드 구역. 사진 촬영: Gunnar Sigmundsson.  

2010년 까지 해당 구역의 거리와 건물은 유지보수가 시급한 상황이었으며, 지저분한 성인용품 상점들만이 운영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도로를 새로 보수한 후 유명 의류 상점, 우아한 레스토랑과 매력적인 카페, 비스트로 등이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크베르피스가타에 자리잡은 고풍스러운 건물들 또한 오랫동안 개보수 공사를 기다려 왔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귀됸 사무엘손이 설계한 국립 극장(National Theatre)입니다.



목재 주택, 동일한 상인 형제가 소유했던 것으로 화재로 전소되기 전의 모습크베르피스가타 29번지의 덴마크 대사관 - 플리커. 사진 촬영: Guðmundur D. Haraldsson

기타 흥미로운 건물로는 사프나후시드(Safnahúsið)가 있습니다. 1906년 덴마크 건축가 요한네스 닐슨(Johannes Nielsen)이 설계한 전시 공간이자 덴마크 대사관으로, 1913년 아이슬란드의 상인 형재인 스튈라(Sturla Jónsson)과 프리드릭 욘손(Friðrik Jónsson)이 건축한 건물입니다.

이 거리에는 역사와 품격을 갖춘 고풍스러운 건물들이 매우 많습니다. 크베르피스가타 12번지에는 덴마크 수제 맥주집인 미켈러 앤 프렌즈 레이캬비크(Mikkeller & Friends Reykjavík)가 1910년에 완공된 아름다운 4층 건물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크베르피스가타 76번지의 카피 비닐크베르피스가타 76번지, 카피 비닐(Kaffi Vínyl)의 외관

조금 더 걸어가보면 독립 영화 극장인 비오 파라디스(Bíó Paradís)가 등장합니다. 1977년까지 운영했던 극장 레근보긴(Regnboginn)의 뒤를 이어 설립된 극장이에요. 비건 음식을 파는 카피 비닐에서 레코드 판을 찾아보거나, 스퀴라가타(Skúlagata) 28번지의 비스켓 공장을 리노베이션 한 켁스 호스텔(KEX Hostel)에서 라이브 재즈 공연도 감상해보세요.

클렘뮈르, 노르뒤르미리

과거 저지대였던 곳이 어디인지 알려주는 지도노르뒤르미리 구역의 경계를 표시한 지도. 클렘뮈르에 파란색 밑줄이 그어져있다.

이제 도심의 끝자락에 위치한 레이캬비크 105 지역으로 가볼까요? 레이캬비크의 중앙 버스 터미널인 클렘뮈르(Hlemmur)는 많은 이들이 라우가베귀르의 비공식적인 끝부분이라고 여깁니다. 라우가베귀르에서 동쪽으로 1km나 더 떨어져 있는 곳이지만요.

수 십 년 동안 클렘뮈르는 레이캬비크의 노숙자들에게 제 2의 집과 같은 곳이었습니다. 한 중앙에 자리한 터미널의 위치 덕분에, 1980년대 초만해도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비바람을 피할 지붕이 되어 주었죠. 지금도 펑크 세대의 반항아들에게는 피난처와 같은 곳입니다.

클렘뮈르 버스 터미널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클렘뮈르 버스 터미널에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 - 플리커. 사진 촬영: Helgi Halldórsson 

대안적인 문화 중심지였던 클렘뮈르는 수 십 년 동안 정체되어 있었습니다. 시설은 낙후되고, 더럽고, 노숙자들이 매일 눈에 띄는 곳이었죠.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싹 달라졌습니다. 터미널 건물은 리노베이션 후 깔끔하고 세련된 클렘뮈르 마트횔(Hlemmur Mathöll) 푸드홀로 변신했습니다.

클렘뮈르는 구 레이캬비크 지역의 라우다라우(Rauðará, 붉은 강)을 잇는 작은 아치형 다리의 이름을 따 붙인 이름이에요. 현재 붉은 강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라우다라우르스티귀르(Rauðarárstígur, 붉은 강 도로)를 따라가 보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레코드샵 럭키 레코드(Lucky Records) 너머 오른편으로 노르뒤르미리(Norðurmýri)를 발견하게 됩니다. 현재 도심에서 가장 핫 한 지역 중 하나예요.

레이캬비크 클렘뮈르 바로 건너편은 중앙 경찰서입니다스놀라브라우트 거리의 노란 버스 - 플리커. 사진 촬영: Gary J. Wood

노르뒤르미리는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곳이에요. 석조 건물, 담을 친 정원 등이 함께 어우러져 도시 속 전원 주택을 연상시킵니다. 남쪽에는 미크라브라우트(Miklabraut), 서쪽에는 스놀라브라우트(Snorrabraut)가 맞닿아 있는 이 지역의 이름은 해석하면 ‘북부의 늪’이란 뜻으로, 습지대였던 과거의 모습 때문에 붙인 이름입니다.

노르뒤르미리의 건물들은 대부분 1930년대에 지어진 것이며, 아이슬란드 사가 냐우라(Njála)와 락스다일라(Laxdæla) 및 정착 시대 기록물 란드나우마보크(Landnámabók) 속 등장인물의 이름 따라 거리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모든 주택의 정원이 햇볕을 잘 받는 남향이기 때문에 식물이 잘 자라, 주민들은 정원에서 관상용 및 수확용 식물들을 많이 재배하고 있습니다.



2017년 공연 중인 음악가 아닉 카렌스손2017년 노르뒤르미라하우티드(Norðurmýrahátíð) 축제 - 사진 촬영: Ómar Sverrisson 

수 년간 이 지역으로 예술가, 학자와 음악가 등의 이주가 지속되었습니다. 2012년, 거주민이 참여하는 공개 파티 노르뒤르미라하우티드를 구역 내 다양한 장소에서 개최하였습니다. 여름철의 파티 기간에는 거리를 장식하고 음악을 연주하며, 시장과 야외 공방 등을 설치해 축제 분위기를 돋우고 있습니다.

스코라보르뒤스티귀르, 씽홀트 

씽홀트를 구성하는 지역을 표기한 지도; 실제 경계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음씽홀트를 구성하는 지역을 표기한 지도; 실제 경계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음

씽홀트를 구성하는 지역을 표기한 지도; 실제 경계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있음

레이캬비크 시 전체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건축물은 두말할 나위 없이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일 거예요. 스코라보르뒤하이드(Skólavörðuhæð) 언덕 위에 자리잡은, 아이슬란드 건축의 기념비 적인 건물입니다만 약 200년 동안 교회의 이름보다는 언덕의 이름이 더 유명했던 곳이에요.

탐험가 레이퓌르 에릭손(Leifur Eiríksson)의 동상이 서 있는 자리는 스콜라바르탄(Skólavarðan)이라는 학교 이정표가 있었습니다. 1700년대 학생들이 모교 방문의 날을 기념해 세웠던 석조 기념비예요.  

신구 기념비 – 플리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의 사진,신구 기념비 – 플리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의 사진, Helgi Halldórsson

해당 탑은 1868년에 처음 지어졌으며 당시 총독이었던 아우르니 쏘르스테인손(Árni Thorsteinsson)의 지시에 따라 건설을 시작하였습니다. 역사적으로는 레이캬비크 최초의 인공 랜드마크 건축물이라 할 수 있을 거예요.

탑으로 이어지는 길은 스코라뵈르뒤스티귀르(Skólavörðustígur)라고 불리며, 학교 이정표 길이라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입법 기관인 알씽기(Alþingi)가 1,000주년이 되었을 때 탑을 철거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미국 정부의 선물인 탐험가 레이퓌르 에릭손의 동상을 대신 그 자리를 영구적으로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일부는 해당 건물을 범죄 박물관으로 활용하고자 제안했습니다스콜라뵈르뒤스티귀르의 헤그닌가르후시드(Hegningarhúsið) 감옥 - 사진 촬영: 'Guðmundur D. Haraldsson'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오늘날 스콜라뵈르뒤스티귀르는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찾는 거리이자 다양한 레스토랑, 부티크, 디자인 상점과 카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오래된 감옥인 헤그닌가르후시드 등 거리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들도 있으니 둘러보세요!

스콜라뵈르뒤하이드 언덕의 왼편은 주거지인 씽홀틴(Þingholtin)이에요. 목재와 주름진 양철 지붕으로 만든 색색깔의 고풍스러운 가옥들이 점점이 흩어져 있습니다. 이 구역의 주 도로인 미드스트라이티(Miðstræti)를 따라 걸어보세요. 아이슬란드 최고의 석학과 시인들이 거주하던 19세기 주택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한 블록이 등장합니다.


  • 다양한 레이캬비크 투어 가운데 문화 투어에 대해 알아보세요.

아름다운 MR 건물

멘나타스콜린 이 레이캬비크 - 사진 촬영: 'Guðbjartur Kristófersson'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이 구역에서 가장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끄는 곳은 바로 멘나타스콜린 이 레이캬비크(Menntaskólinn í Reykjavík)입니다.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오래된 2년제 대학 건물이에요. 무려 1846년에 건축된 건물이며, 학교 자체는 1056년에 처음 설립되었다고 합니다.

박물관은 입장료가 부과되지만 조각 공원은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에이나르 욘손(Einar Jónsson) 조각 공원 Sculpture Garden - 플리커. 사진 촬영: quinet 

마지막으로, 에이나르 욘손 조각 정원(Einar Jónsson Sculpture Garden)을 소개해 드립니다. 레이캬비크를 찾는 관광객들 대다수가 미처 살피지 못하고 지나치는, 도심 속 보석 같은 공원이에요. 에이나르 욘손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조각가로, 아르나르홀(Arnarhóll) 언덕의 잉골퓌르 아르나르손(Ingólfur Arnarson) 조각상 등 다양한 걸작을 만들었습니다.

그료타쏘르피드, 크보신

그료타쏘르피드의 지도그료타쏘르프(Grjótaþorp )의 경계를 보여주는 지도. 크보신은 잉골프스토르그(Ingólfstorg) 옆 아달스트라이티(Aðalstræti)의 빌딩이 있는 구역을 의미합니다.

그료타쏘르피드(Grjótaþorpið)는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들이 모인 곳이에요. 도시 계획 위원회가 존재하기도 전에 주택을 이 지역에 지었기 때문으로, 당시 주변 지역은 복잡하게 뻗은 거리와 불규칙하게 자리잡은 주택들이 가득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면이 오히려 이 지역의 특색과 매력을 더 해주었습니다.

스쿠기(Skuggi) 농장과 스튀그가크베르피(Skuggahverfi) 구역은 18세기에 생긴 작은 그료티드(Grjótið, 바위)라는 작은 농가에서부터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이 지역은 그료타쏘르피드(Grjótaþorpið, 바위 마을)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료타쏘르프의 흰 담장을 두른 양철 지붕 주택그료타쏘르프의 흰 담장을 두른 양철 지붕 주택 - 사진 촬영: Rúnar Gunnarsson

가장 눈길을 끄는 랜드마크는 가르다스트라이티(Garðastræti) 15번지에 위치한 위뉘후스(Unuhús)예요. 해당 지역에서 저렴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며 가난한 이들의 벗이 되어주었던 위나 기스라도티르(Una Gísladóttir)의 이름을 본 따 붙인 이름입니다.

20세기 초, 위나의 집은 문화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쏘르베르귀르 쏘르다르손(Þórbergur Þórðarson) 및 아이슬란드의 첫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할도르 락스네스(Halldór Laxness) 등 다양한 작가들이 자주 드나들었다고 합니다.

산업화 시절 울 공장으로 사용되었던 주택레이캬비크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 - 사진 촬영: 'Tommy Bee'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그료타쏘르피드는 아달스트라이티(Aðalstræti, 주 거리)에서부터 시작하며, 크보신의 시작지점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아달스트라이티 거리 10번지에는 레이캬비크 중심부에서 가장 오래된 주택이 이 곳을 지미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당시 주 장관이던 스쿨리 마그누스손(Skúli Magnússon)이 펼친 산업화의 일환으로 1762년에 건축되었습니다.

2001년, 10세기 바이킹이 거주하던 전통가옥이 아달스트라이티(Aðalstræti) 16번지에서 발굴되었으며, 현재 정착사 전시관(Settlement Exhibition)의 가장 중요한 전시품으로 대중에게 공개되어 있으니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요?

크보신의 발전과 개발은 아이슬란드 정착 역사의 시작과 레이캬비크의 산업화를 뜻하기 때문에, 이 구역은 레이캬비크의 탄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퍄라코트튀린 극장퍄라코트튀린(Fjalakötturinn), 아달스트라이티 8번지에 위치한 아이슬란드의 첫 극장. 안타깝게도 1985년에 철거되었음.

크보신은 아달스트라이티, 라이캬르가타(Lækjargata), 티요르닌(Tjörnin) 호수와 맞붙어 있습니다. 티요르닌 호수는 레이캬비크 도심에서 가장 경치가 아름다운 곳으로 손꼽히는 곳이에요. 한가롭게 노니는 새들을 벗삼아, 다양한 주변 풍경을 감상해보세요! 호수 동편의 탸르나르가타(Tjarnargata, 호수 거리)에는 스칸디나비아 건축 양식의 주택이 호수 가를 따라 지어져 있으며, 크룜스카우라가르뒤르(Hljómskálagarður)와 하들라르가르뒤르(Hallargarður)의 초목이 우거진 공원도 아름다운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이에 더해,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레이캬비크 미술관(Reykjavík Art Museum)등 다양한 호수 주변에는 박물관들이 자리잡고 있으니 호숫가를 따라 박물관 산책도 즐겨보세요! 1992년, 티요르닌의 쓰레기 매립지 위로 레이캬비크 시청을 건설하였습니다. 레이캬비크 시청은 레이캬비크의 정치인들이 열심히 일하는 장소이자, 공식 관광 정보 센터(Tourist Information Center)가 위치한 곳이니 관광 정보가 필요하면 들러주세요!



레이캬비크 시청

기념비적인 시청 건물은 아이슬란드 건축 회사인 스튜디오 그란다(Studio Granda)가 설계하였으며, 수면 위로 솟아오른 것처럼 보이는 방식으로 건축하였습니다.

하르파와 올드 하버

레이캬비크 도심과 연결된 항구. 입장료를 받지 않으니 마음껏 걸어보세요

역사적으로 어업과 관계가 깊었기 때문에, 현지인들에게는 레이캬비퀴르호픈(Reykjavíkurhöfn)이라 불리는 올드 하버(Old Harbour)는 자연스럽게 물자와 인적 교류의 출입구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목재 부두가 마치 미로처럼 얽힌 상태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두는 작은 선박만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대형 선박들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닻을 내려야 했습니다.  

1925년의 항구 모습1900년대 레이캬비크 항구의 배

따라서 수 십 년 간 적절한 항구 시설 건설에 대한 논쟁이 진행되어 왔습니다만, 1910년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정박한 다수의 선박을 침몰시킨 거대한 폭풍이 발생한 후, 논란을 종결 짓게 되었습니다. 자연 재해 발생 이후, 아이슬란드 정부는 항구 건설을 위한 자금 마련에 합의하였으며, 1913년 대형 선박도 레이캬비크에서 정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개선된 신식 부두 건설은 아이슬란드 역사상 가장 큰 인프라 건설 사업이었으며, 1960년 더 거대한 쉰다호픈(Sundahöfn) 항구를 건설하기 전까지 수도의 공식 물류 항구로써 제 기능을 수행해 왔습니다.

1925년 파이오니어 라는 이름을 지닌 증기 기관차의 모습항구 건설용 물자 수송 철도 - 사진 촬영: 'Magnús Ólafsson'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이런 변화를 겪은 후 수 십 년이 지나자, 올드 하버 지역은 어선 및 보트를 소유한 개인이 독자적으로 사용하는 항구로 변모하였으며, 아이슬란드 해안 경비대(Coast Guard of Iceland)의 운영 중심지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현재 올드 하버 항구는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탈바꿈했습니다. 1930년대 산업화에 앞장섰던 쉬뒤르뷔그트(Suðurbugt) 항구는 이제 시푸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자리잡게 되었고, 고래 관측 투어 선박이 이 곳에서 매일 출항하고 있습니다.



그란다가르뒤르(Grandagarður)의 레이캬비크 해상 박물관(Reykjavík Maritime Museum)를 한번 방문해보세요! 항구와 부두의 중요성에 대해 배우고, 아이슬란드라는 나라가 바다와 얼마나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왔는지 알게 되는 좋은 기회가 될 거예요.  

하르파 콘서트 홀 및 컨퍼런스 센터겨울철의 하르파 - 플리커. 사진 촬영: Giuseppe Milo 

올드 하버가 처음 건설된 이후, 항구와 주변 지역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 놓은 랜드마크 건축물이 있습니다. 바로 하르파 콘서트 홀 및 컨퍼런스 센터(Harpa Concert Hall and Conference Centre)예요. 레이캬비크라는 왕관에 마지막으로 추가된 보석 같은 건물로, 아이슬란드 출신 예술가 올라퓌르 엘리아손(Ólafur Elíasson)과 덴마크 회사 닝 라르슨 아키텍트(Henning Larsen Architects)가 함께 설계한 건물입니다.

거대한 콘서트 홀 외에도 기존 설계안은 이 지역에 월드 트레이드 센터(World Trade Centre), 호텔, 아파트, 상점과 거대한 주차장까지 포함하는 것 이었지만 2008년 경기 침체 이후 큰 비용이 소요되는 야심찬 계획을 중단하게 되었습니다.

하르파 콘서트홀의 컬러 글래스하르파 콘서트 홀의 컬러 글래스 패널을 통해 본 레이캬비크 항구의 배

전 국민을 위한 콘서트 홀 건설이라는 아이디어는 1880년대부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정부(경제 문제를 겪었던 아니던)는 하르파 건설 프로젝트를 완료하는데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상부 구조물이 먼저 완공되었으며, 경제 위기 전 호황을 상징하는 마지막 기념비적인 건축물이 되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이슬란드 인들이 하르파 콘서트 홀을 반대하거나 싫어했다는 의미는 아니예요. 반대였습니다. 대형 건축 프로젝트에 공적 자금을 투입한다고 반대하던 목소리들은 아름다운 건물의 모습이 빛을 받자, 크게 사그러 들었으니까요.

하르파 내의 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하르파 내의 빛과 그림자가 시시각각 변화하는 모습

하르파 콘서트 홀은 700개의 글래스 패널을 이용한 건물 외부 파사드가 가장 큰 특징입니다. 천재 기하학자 에이나르 쏘르스테인 아우스게이르손(Einar Þorsteinn Ásgeirsson)이 만들어낸 작품으로, 개별 패널은 저마다 독특한 모양을 띄고 있으며 LED 조명 기능이 포함되어 있어 겨울철 밤이면 어둠 속에서 찬란한 조명 쇼를 선보이기도 합니다.

현재 하르파는 아이슬란드 심포니 오케스트라Icelandic Symphony Orchestra와 다양한 전시회, 콘서트, 문화 이벤트를 개최하는 장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1년에 한번, 2월이 되면 우아한 콘서트 홀이 전국에서 가장 큰 나이트 클럽으로 변하니 들러보세요! 2013년부터 하르파 콘서트 홀은 소나르 뮤직 페스티벌(Sónar Music Festival) 기간에 독점 페스티벌 개최 장소로 사용됩니다.

감리 베스튀르바이르, 홀라바들라가르뒤르

구 베스튀르바이르의 모습을 보여주는 지도감리 베스튀르바이르; 현재 베스튀르바이르 구는 이 보다 훨씬 큰 지역이며, 본 지도는 ‘오래된’ 구역만을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베스튀르바이르(Vesturbær)는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큰 구로, 도시 중심에서 셀탸르나르네스(Seltjarnarnes) 구의 외곽까지 뻗어나갈 정도로 멀리 퍼져 있습니다. 이 지역의 이름은 ‘서부 마을’이란 뜻으로, 우편번호 101에 속하는 크링브라우트(Hringbraut) 도로의 북부 지역이 감리 베스튀르바이린(Gamli Vesturbærinn, 구 서부 마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료타쏘르피드와 마찬가지로, 역사적으로 이 지역은 노동자 계층이 주로 살던 지역이었습니다. 현재에는 계층간 구별이 거의 무의미한 정도예요. 베스튀르바이르는 레이캬비크 101의 교외 지역으로 간주됩니다.

신구의 조화가 돋보이는 베스튀르바이린감리 베스튀르바이르 구 프람네스베귀르 지역의 다양한 주택 - 사진 촬영: Rúnar Gunnarsson

방문해볼 만한 곳으로는 란드다코트(Landakot)를 추천하고 싶어요. 아이슬란드 카톨릭의 역사가 살아 숨쉬는 초목이 무성한 언덕입니다. 1864년 프랑스에서 건너온 카톨릭 사제들이 목장 옆에 작은 교회당을 건설했던 곳이에요.  
몇 년이 지난 후, 작은 예배당을 허물고 목재 교회를 지었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 이후, 아이슬란드의 카톨릭 교회는 예배를 드리기 위한 더 큰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건축가 귀됸 사무엘손(Guðjón Samúelsson)이 적임자로 선정되어, 신 고딕 스타일의 란다코트스키르캬(Landakotskirkja) 교회를 1929년에 완공하였습니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가 들어서기 전, 란다코트스키르캬 교회가 아이슬란드 최대 크기의 교회였습니다란다코트스키르캬 카톨릭 교회 - 플리커. 사진 촬영: Ben Kucinski 

1902년에 지어진 란다코트스피탈리(Landakotsspítali) 병원 또한 둘러볼만한 곳이에요. 당시 레이캬비크는 새로운 보건 기관이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자금이 부족했던 관계로 유럽 카톨릭 계의 재정 지원을 받아야 했다고 합니다.

이후 1930년 란드스스피탈린(Landsspítalinn, 아이슬란드 국립 대학교 부설 병원)을 건설하며 주 정부가 병원 운영을 총괄하게 되었습니다.

1897-1902년 즈음 촬영된 사진사진 출처: 란다코트 예배당이 병원 역할을 했던 1900년 – 사진 제공: Sigfús Eymundsson -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란다코트와 티요르닌 사이에 자리잡은 이 곳은 아마 도심 중에서도 특별히 매력적인 장소일 거예요. 홀라바들라가르뒤르(Hólavallagarður)는 19세기의 공동 묘지로, 2014년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 지가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곳 중 한 곳입니다.

레이캬비크에서 가장 매력적인 풍경을 자랑하는 곳이에요. 키가 크고 잎이 별로 없는 자작나무가 서 있으며, 버드나무와 가문비나무가 좁은 통로와 묘비 주변에 자라고 있습니다.

신선한 가을날 오후에 본 홀라바들라가르뒤르 묘지홀라바들라가르뒤르 - 사진 촬영: 'Axel Kristinsson'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이 곳에서 영면을 취하는 명사로는 아이슬란드 독립 운동가였던 욘 시귀르드손(Jón Sigurðsson), 시인이자 정치 지도자였던 한네스 하프스테인(Hannes Hafsteinn), 그리고 아이슬란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선구자였던 브리엣 뱌른헤딘스도티르(Bríet Bjarnhéðinsdóttir)가 있습니다.

매력적인 무덤가를 가볍게 거닐어보세요. 도심의 북적이는 소음에서 벗어나 레이캬비크 주민들이 애틋하게 여기는 위인들이 살아있던 시간대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티요르닌 호수의 일몰 모습

레이캬비크 101 지역의 정착사와 초기 교역소의 설립, 기념비적인 거주 지역과 찬란한 문화 유산 등을 떠올려본다면, 레이캬비크 도심이 아이슬란드인이 가장 살고 싶어하는 거주지인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될 거예요.

최근 수 년간 교외에서 거주하며 도심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다소 생겼지만, 사업가와 개인은 여전히 걸어 다닐 수 있는 도심을 이상적인 거주지로 여기고 있습니다. 도심 중심지에 거주하면 차량이 필요 없고, 더 도회적인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젊은 층뿐 아니라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거주지로 손 꼽히고 있습니다.

상당한 관광 인구의 유입으로 레이캬비크 도심 지역은 현재 포화 상태이지만, 그 덕분에 그 어느 때보다도 활기가 가득차 있습니다.

레이퓌르 에릭손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곳

도시 중심부를 방문하게 되면 현지 문화를 꼭 즐겨보세요. 해외에서도 접할 수 있는 프렌차이즈 체인 점보다는 아이슬란드 현지 브랜드를 시도해보세요. 도심의 쥐로 불리는 아이슬란드 현지 인들과 교류해보시고, 레이캬비크를 직접 체험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현지 생활 방식을 단순히 관조하는 것 대신에, 체류하는 동안 직접 부딪혀보고 한껏 경험해보시길 바랄게요!

레이캬비크 101은 독특하고 매력적인 도심의 파라다이스입니다. 구석 구석 경이로운 풍경들이 숨어 있지요. 레이캬비크 101의 독특한 개성을 아끼고 존중해, 계속해서 보존해 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레이캬비크 도심에 대한 가이드가 마음에 드셨나요? 레이캬비크 101 지역 중에서 여러분 마음에 든 곳은 어디였나요? 아래의 댓글 창에 여러분의 생각과 의견을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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