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음식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아이슬란드 음식은 맛있는 편인가요?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말린 생선과 발효된 상어 고기만 먹는다던데, 사실일까요? 아이슬란드 여행 중인 관광객들에게 추천할 만한 음식은 무엇인가요? 아이슬란드 음식 문화에 대한 다양한 질문들, 지금부터 자세히 답변해 드릴게요! 아이슬란드의 음식과 식재료에 대한 모든 것을 소개해 드립니다!



오랜 옛날, 아이슬란드의 자원은 매우 부족한 편이었어요. 해가 쨍하게 비취는 날이 많지 않아 어업이나 사냥이 주요 산업이었으며, 북극권 아래 홀로 고립된 섬나라였기 때문에 상품과 식량의 수입 또한 그리 쉽지 않았으니까요.

따라서 수 세기 동안 아이슬란드인들은 척박한 자연 환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며, 아주 단순한 식생활을 유지해왔습니다.

다행히 아이슬란드는 식량 자원이 풍부한 북대서양 바다로 둘러싸인 섬나라였고, 다행히도 신선한 물과 오염되지 않은 대자연을 갖춘 복 받은 나라였지요.

기술 발달로 지열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현지에서 재배해 조달한 신선한 식품을 연중 내내 확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지난 수 세기 동안 상당히 단순하던 아이슬란드의 음식 문화는 엄청나게 발전해, 전세계의 다양한 음식과 조리법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이슬란드 동부의 베스트라호른 산

이제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레스토랑은 깨끗한 대자연 속에서 재배한 식재료를 활용해, 다채로운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과 이국적인 세계 음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식생활의 주요 요소는 천년 전 바이킹이 처음으로 이 땅에 정착했을 때에 비해 크게 달라진 게 없습니다. 가장 유명한 음식 대부분은 전통적인 식재료인 생선, 양고기와 요거트 종류인 스키르(Skyr)를 주로 활용하니까요. 물론 모던 계열 셰프들은 전통 레시피에 새로운 음식 재료를 사용하는 등 좀 더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생선과 해산물

본 마트후스(Von Mathús) 식당에서 손질 중인 생선사진 제공: Von Mathús

여느 섬나라와 마찬가지로 어업은 아이슬란드인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산업이었습니다. 식탁 위에 올릴 음식을 제공해 줄 뿐 아니라 19세기 초에는 유럽 내 최빈국이었던 아이슬란드를 현재 최부국 중 하나로 만들어준 수출 효자 산업이기도 했죠.


  • 더 보기: 아이슬란드의 어업

따라서 어업은 아이슬란드 문화와 전통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예요. 물고기 그림은 아이슬란드 동전을 장식하고 있으며, 어업권을 놓고 전쟁을 벌인 역사도 있습니다. 아이슬란드가 얼마나 어업을 소중히 여겼으며 가장 귀중한 어업 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일까지도 불사했는지 잘 알려주는 일화예요.

식사용 빵

하르드피스퀴르 또는 말린 생선사진 제공: 레이캬비크 푸드 투어

19세기 전까지, 아이슬란드에서 곡류를 구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덴마크에서 수입해와야 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인 대부분에게는 매우 비싼 편이었죠. 구할 수 있는 곡류나 밀가루는 조금이라도 더 오래 먹을 수 있도록 죽 형태로 끓여야 했고, 빵을 먹는 건 사치로 여겼습니다.

그 결과 빵을 주식으로 삼는 주변국들과는 달리 아이슬란드인들은 말린 생선을 주식으로 즐겨 먹었습니다. 비록 현재는 그리 많이 먹지 않지만, 아이슬란드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요리 재료가 바로 말린 생선일 정도예요.

염장 대구를 말리는 모습자연풍으로 건조 중인 염장 대구. 사진 제공: Matito, 플리커

생미끼 또는 인공 미끼를 이용해 바다 낚시로 잡은 해덕, 울프피쉬 또는 대구 등 신선한 생선을 바람에 말려 단백질이 풍부한 식재료로 만드는 게 아이슬란드 전통 방식이에요.

먼저 생선을 깨끗이 손질하고 뼈를 발라낸 다음 건조되도록 걸어둡니다. 전통적으로는 해풍을 맞도록 밖에다 걸어두었다고 해요. 소금기를 먹은 바다의 짠 바람이 생선에 스며드는 전통 방식으로는 약 4-6주가 걸리지만 현대 기술을 사용하면 36-48시간 정도로 단축됩니다.



냉장 방식이 발달됨에 따라 아이슬란드인의 식습관에서 신선한 생선의 비중은 점점 더 커졌습니다. 1950년과 60년대의 아이슬란드인들은 매일 생선을 먹었다고 해요. 아침식사로 생선 요리를 먹을 정도였다니, 아이슬란드의 생선 사랑이 얼마나 컸는지 잘 알 수 있겠죠?

현재 아이슬란드인들은 평균 1주에 두 번 정도 생선을 섭취하며 인구의 절반 이상이 생선 간유 또는 리시(lýsi)를 주 4회 이상 복용한다고 하네요!

추천 음식

아이슬란드 식 바닷가재 저녁 식사사진 제공: 오로라와 바닷가재 저녁식사 투어

아이슬란드의 레스토랑 대부분은 ‘오늘의 생선 요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셀 수 없이 많은 해산물 레스토랑이 성업 중입니다. 생선, 해덕, 연어와 아귀 등이 주 재료예요.

현재의 셰프들은 새로운 요리를 개발하는 대가들이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에서 얻은 다채로운 허브와 양념을 신선한 해산물과 결합해 맛있는 요리를 창조해내고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의 멋진 식사가 아니더라도, 아이슬란드에 오셨다면 다음 요리는 꼭 한번 드셔 보세요!

  • 하르드피스퀴르(Harðfiskur), 말린 생선. 식료품 가게 또는 코라포르티드(Kolaportið) 벼룩 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봉지에서 바로 꺼내 간식처럼 가볍게 먹을 수도 있고, 버터를 발라 먹기도 합니다.
  • 플록크피스퀴르(Plokkfiskur), 생선 스튜. 신선한 흰살 생선, 감자, 양파, 밀가루, 우유와 갖은 양념을 넣고 끓인 스튜예요. 좀 더 현대적인 레시피에는 차이브, 커리, 베어네이즈 소스 또는 치즈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 휘마르(Humar), 아이슬란드 바닷가재. 남부 해안에서 잡히는 작은 바닷가재는 맛이 좋은 것으로 소문이 자자해요. 직화구이, 오븐구이, 튀김 또는 피자 토핑 등으로 다양하게 맛보세요!

아이슬란드에 정착했던 바이킹 선조들은 우직하고 고집이 센 사람들이었습니다. 얼음과 불의 나라에 정착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니, 어느 정도의 고집은 꼭 필요했던 것 같아요. 수 세기 동안 바이킹 정착민들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누렸던 삶의 방식을 아이슬란드에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가축과 양을 키우고 빵과 가축 사료를 얻기 위해 농작물을 기르는 다소 목가적인 삶이었죠.

20세기 전까지 아이슬란드에서 빵은 사치품으로 여겼습니다사진 제공: Von Mathús

하지만 바이킹 선조들의 이러한 농업 시도는 아이슬란드의 자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삼림 파괴와 함께 대규모의 토지 침식이 일어나, 국토의 대부분을 척박하고 황량하게 만들어 버렸죠. 그 결과 아이슬란드에서는 감자, 순무, 당근, 컬리플라워, 배추와 케일 등 극히 일부분의 구황 작물을 제외하고는 재배하기가 어려워졌고, 기를 수 있는 곡류는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아이슬란드는 자급자족 농업 생산국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일부 지역은 보리를 키울 수 있었지만 날씨 때문에 수확량이 극히 적었습니다. ‘소 빙하기’로 알려진 기간이 지나자, 아이슬란드 내의 모든 곡물 재배가 완전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고 상당 기간 이 상태가 유지되었습니다. 20세기가 된 후에야 곡류 농업이 다시 시작되었고, 그나마도 보리가 곡류 수확량의 대부분이에요. 요즘은 소수의 귀리 농가를 찾아볼 수 있는 정도예요.

현지 곡물 재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보니, 수입 곡류에 의존하게 되어 곡물 가격이 매우 비싸졌습니다. 장작이 부족해 오븐은 거의 사용할 수 없었고, 그 결과 빵을 먹을 수 있는 사람도 부유층 극소수에 불과했습니다. 19세기 초에야 전문 제빵사가 등장하게 될 정도로요.

창의적인 방식으로 만들어낸 아이슬란드 전통 빵

곡류, 오븐, 제빵사가 없다시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혜로운 아이슬란드 선조들은 몇 가지 전통 빵을 개발했습니다.

크리스마스 직전에는 집집마다 나뭇잎 모양의 ‘뢰이파브뢰이드(Laufabrauð)’를 만듭니다. 얇은 원형의 플랫브레드에 나뭇잎 무늬를 더해 장식한 빵이에요. 가족들이 모여 빵에 아름다운 무늬를 만들기 위해 시간을 함께 보내며, 다 만든 후에는 팬에 넣고 튀깁니다. 이렇게 만든 뢰이파브뢰이드는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에서 버터와 함께 먹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전통 납작빵 (플라트카카)

또 다른 전통 빵으로는 ‘플라트카카(Flatkaka)’가 있습니다. 얇고 둥근 모양의 호밀로 만든 플랫 브래드인데 독특한 무늬가 있는 빵이에요. 플라트카카를 굽는 방식은 정착 시대부터 유래했다고 합니다. 뜨거운 돌 위에 얹어 굽거나 모닥불을 태우고 남은 잉걸불 속에 반죽을 직접 넣어, 특유의 점박이 무늬를 얻었다고 하네요. 이후에는 무거운 주물 프라이팬을 이용해 구웠다고 해요.

아이슬란드를 방문하신다면 전통 귀리빵인 ‘루그브뢰이드(rúgbrauð)’를 꼭 한번 드셔보세요! 어두운 색상의 달콤한 맛이 나는 빵으로, 딱딱한 가장자리가 없이 밀도가 높은 빵이에요. 잉걸불 속에 반죽을 담은 항아리를 넣고, 잔디로 덮은 채 또는 그대로 하룻밤을 보내는 게 전통 제조 방식이에요.

루그브뢰이드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이 있습니다. 온천 근처의 땅에 반죽을 넣은 항아리를 묻어 지열로 빵을 굽는 거예요. 이 경우 온천에서 구운 빵이라는 뜻의 ‘크베라브뢰이드(hverabrauð)’로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루그브뢰이드는 생선과 함께 먹을 때 가장 맛있지만(앞서 소개해드린 플록크피스퀴르 생선 스튜와 함께 먹는 게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에요), 독자적으로 빵 자체의 맛을 즐겨도 좋습니다. 루그브뢰이드와 플라트카카는 양고기 파테, 버터, 치즈, 절인 청어나 훈제 양고기 등과 곁들여 먹어도 정말 맛있으니 꼭 한번 드셔보세요!

·추천 음식

아이슬란드 전통 디저트 스누뒤르와 미국식 도넛스누뒤르(Snúður) 롤 빵과 미국식 도넛. 사진 제공: Mitchel Jones, 플리커 

19세기가 되자 처음으로 설탕이 아이슬란드에 수입되었습니다. 이후 수 년 동안 설탕을 넣은 다양한 요리를 개발해왔죠. 당시에는 오븐이 좀 더 보편화된 상황이었고, 일부 전문 제빵사와 제과점이 영업을 하는 때였어요. 아이슬란드를 방문하신다면 전통 빵인 플라트카카와 루그바뢰이드도 꼭 드셔 보시고, 카페나 베이커리에서 좀 더 모던한 아이슬란드 빵도 맛보세요!

  • 스누뒤르(Snúður)는 시나몬을 채운 롤 빵이에요. 초콜렛, 캬라멜과 슈거 글레이즈를 뿌려 달고 맛있습니다.
  • < >푄뉘쾨귀르(Pönnukökur), 아이슬란드 팬케이크. 크레페처럼 얇은 아이슬란드 식 팬케이크로, 설탕을 넉넉히 뿌리거나 잼과 휘핑 크림을 넣고 돌돌 말아 제공합니다. 카피 로키 카페(Kaffi Loki café)에서 맛볼 수 있습니다.

양고기

아이슬란드 양고기는 미식 재료로 손꼽힙니다사진 제공: Lambakjöt

바이킹 정착 시대 이후 아이슬란드인들의 혈관 속에는 생선과 양고기가 흐르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양털로는 따뜻한 옷을 만들어 입고, 혹독한 겨울을 나는 동안 양고기에서 영양분을 얻었으니까요.

바이킹 정착민들에 의해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에 들어온 양은 다른 종류의 유럽 양과의 교류 없이 고립된 섬나라에서 자랐습니다. 따라서 아이슬란드 양은 ‘바이킹 정착종’이라고 불리기도 해요.

전통 울 스웨터인 로파페이사(Lopapeysa)의 재료인 양모로도 유명한 아이슬란드 양은 사실 고기 덕분에 더욱 유명한 편이에요. 매년 봄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외양간에서 양떼를 내보내 자유롭게 교외 지역에서 풀을 뜯도록 합니다. 여름 내내 살충제 걱정 없는 청정 초원에서 풀을 뜯게 되지요.

혹독한 기후 조건 때문에 곡류를 재배해 사료로 줄 수 없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의 양은 초원의 잡풀, 안젤리카, 베리류와 해초 등을 먹고 자랍니다. 그 결과 양념을 약간만 쳐도 될 정도로 육질이 부드럽고 풍미가 좋은 양고기를 얻게 됩니다.

훈제 양고기

아이슬란드에서는 크리스마스 저녁식사에 훈제 양고기를 곁들인 전통요리로 식사를 합니다사진 제공: Lambakjöt

신선한 양고기도 식료품점이나 레스토랑 메뉴에서 고를 수 있지만, 꼭 한번 맛보시도록 추천하는 메뉴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인 훈제 양고기 또는 ‘항기크외트(hangikjöt)’예요.

냉장 기술의 도입 이전, 가장 널리 알려진 음식 보존 방법은 바로 훈연이었습니다. 고기를 좀 더 오래 보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독특한 향취를 더해 인기가 많았죠. 항기크외트는 ‘걸어놓은 고기'라는 뜻으로, 훈제용 헛간의 서까래 아래 고기를 매달아 두었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에요.

아이슬란드의 훈제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비르키레이크트(birkireykt)’와 ‘타드레이크트(taðreykt)’의 두 방식인데, 첫 번째는 자작나무를 태워 훈제하는 방법이고, 두번째는 건초와 양의 똥을 섞어 태우는 방식이에요. 비단 항기크외트 뿐 아니라 연어, 소시지와 맥주 까지도 타드레이크트 방식으로 훈연하곤 합니다.

항기크외트는 삶은 후 슬라이스한 고기 조각을 차갑게 또는 뜨겁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판매합니다. 아이슬란드의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이기도 해서 베샤멜 소스를 더한 감자, 완두콩, 붉은 양배추와 ‘뢰이파브뢰이드’와 함께 먹곤 합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 동안 항기크외트를 최소 한번 이상 먹은 아이슬란드인의 비율이 90%에 달한다고 하네요!

추천 음식

아이슬란드 스타일 핫도그'에인 메드 욀뤼(Ein með öllu),' 아이슬란드 핫도그. 사진 제공: Tomi Knuutila, 플리커

훈제, 직화구이, 팬구이, 슬로우 쿠킹, 케밥 속재료나 볶음 요리 등 아이슬란드 양고기는 전국 어디에서든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되어 다채로운 요리의 재료로 사용됩니다. 어떤 종류든 상관없이 해산물과 함께 먹으면 맛이 더 배가되지요. 현지인들이 먹는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아래의 요리들을 시도해보세요!

  • 항기크외트 샌드위치. 얇게 슬라이스 된 항기크외트는 간단한 점심 메뉴의 재료로 인기가 높습니다. 항기크외트를 넣은 샌드위치 또는 전통 빵 플라트카카와 함께 항기크외트를 맛보세요!
  • 쿄트수파(Kjötsúpa), 고기 수프. 양 고기 중 질긴 부분을 다양한 야채, 아이슬란드 산 허브와 함께 끓입니다. 추운 겨울날 먹으면 속이 든든해지는 메뉴예요!
  • 필사(Pylsa) 또는 펄사(Pulsa), 핫도그. 아이슬란드에서 꼭 맛봐야 할 음식으로 손꼽히는 아이슬란드식 핫도그는 양, 소, 돼지고기를 섞어 만든 소시지가 들어갑니다. ‘에인 메드 욀루(ein með öllu)’를 드셔보세요! 핫도그 위에 바삭바삭한 양파 튀김, 생양파, 케첩과 달짝지근한 머스타드, 크리미한 레물라드 소스를 얹어 더욱 맛있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있는 고기 종류

레이캬비크 뢰이가베귀르 거리의 식당 표지판사진 제공: Ken Chen, 플리커

양고기 외에 아이슬란드의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에서는 돼지고기, 소고기와 닭고기 등 전통적인 고기류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레스토랑의 메뉴판에서 말고기나 순록 고기를 본다고 해서 너무 놀라지 마세요. 아이슬란드 여행 중에 눈썹을 살짝 찌푸릴 몇 가지 고기류를 분명 어디선가 보게 될 테니까요!

퍼핀                       

그릴마르카뒤린(Grillmarkaðurinn) 레스토랑의 버거그릴마르카뒤린(Grillmarkaðurinn) 레스토랑의 퍼핀, 고래, 순록 고기 버거

퍼핀은 아이슬란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새이자 관광객과 현지인들 모두에게 사랑 받는 새예요. 따라서 레스토랑 메뉴에서 퍼핀을 재료로 삼은 음식을 보면 누구든 고개를 갸우뚱할 거예요.

과거 아이슬란드와 기타 해안 지역 사회들은 대부분 식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이용 가능한 모든 천연 자원은 전부 동원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사랑스럽고 작은 새 퍼핀의 고기를 먹는 것이었어요. 다른 나라에서는 법적으로 대서양 퍼핀을 보호하고 수렵을 금지했지만, 아이슬란드와 패로 제도는 아직도 퍼핀 수렵을 허가 중이에요. 그 결과 수 세기 동안 두 나라 국민들은 일상 속에서 퍼핀 고기를 먹어왔으며 현재는 별미로 여기고 있습니다.

여름철이 되면 천만 마리의 퍼핀이 아이슬란드를 찾아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퍼핀 군락지는 바로 웨스트만(Westman) 군도예요. 아이슬란드 본 섬에서 남쪽으로 약 10km 정도 떨어진 이 군도를 전세계 대서양 퍼핀 개체 수의 20%가 서식지로 삼고 있어, 전 세계에서 가장 큰 퍼핀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에요.



하지만 최근 수년간 퍼핀 군락지 면적은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서식지 파괴 또는 과도한 수렵 때문이 아니라 번식기를 몇 번 놓쳤기 때문이에요. 퍼핀 개체 수 감소 때문에 현재는 퍼핀 종을 보호하기 위해 수렵을 일시적으로 제한한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레스토랑 메뉴에서 퍼핀 요리를 본다고 해도 놀라지는 마세요. 퍼핀 군락지를 세심하게 모니터링 하고 있어 일부는 여전히 수렵이 가능합니다. 퍼핀 고기는 대부분 끓이거나 훈제 처리해서 먹으며, 파스트라미와 비슷한 모양이에요.

고래 고기

 구운 고래 고기사진 제공: 그릴마르카뒤린 레스토랑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논란이 뜨거운 식재료는 아마도 고래 고기일 거예요. 아이슬란드에서는 12세기부터 포경이 시작되어, 작살을 이용해 고래를 잡곤 했습니다. 19세기 후반 해외 업체가 상업적 포경 방식을 도입하기 전까지 작살잡이는 아이슬란드의 주요 포경 방식이었죠.

1986년, 국제 포경 위원회(International Whaling Commission)는 전 세계적으로 효력을 갖는 상업적 포경 전면 금지 조약을 채택했습니다.

노르웨이와는 달리 아이슬란드는 금지 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대의 뜻을 표하지는 않았으며 그 해에 상업 포경을 금지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목적을 위한 고래잡이는 계속 되었고, 국제사회의 압력 덕분에 1989년에 중단되었습니다.

2006년, 상업 및 연구 목적의 포경을 다시 재개했습니다. 아이슬란드 수산부(Icelandic Directorate of Fisheries)가 현재 주무부서로 포경을 규제하고 있으며, 포경 한도를 200마리로 정해 두었습니다. 그렇지만 200마리씩 고래를 잡은 해는 없고, 2017년의 경우 17마리를 잡았을 뿐이에요.

부두에 정박되어 있는 포경선사진 제공: Magnus Manske,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아이슬란드 수산부는 밍크와 참고래의 포경을 허가하고 있습니다. 밍크 고래 고기는 현지 레스토랑과 식료품 점에서 구매가 가능하며, 참고래 고기는 일본으로 수출 중이에요. 지난 몇 년 동안은 참고래를 잡은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참고래 포경 계획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2018년, 민간 포경 기업인 크바뤼르(Hvalur)가 멸종 위기의 흰긴수염고래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Guide to Iceland)는 아이슬란드 내 포경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관행을 중단하도록 촉구해 왔습니다.

고래고기는 아이슬란드에서 일상적으로 섭취하는 육류가 아니에요. 아이슬란드에서 잡은 고래 고기의 65%는 아이슬란드 내 레스토랑으로 판매되며, 국제사회의 포경 반대에도 불구하고 흥미를 갖는 관광객이 주 수요층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맛은 좋지만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형 어류의 고기에는 수은 축적량이 매우 높다고 하니, 장기간 섭취는 지향해야 할 것 같습니다. 수은 노출은 태아의 유전적 돌연변이를 초래할 수 있으니, 임산부의 경우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요!

가이드 투 아이슬란드는 고래 요리를 맛보는 대신 다양한 고래 관측 투어에 참여하시길 추천합니다. 접시 위 고래를 바라보는 대신 바다 수면 위로 유유히 떠오르는 거대한 고래의 모습을 바라보세요!



스키르

풀밭 위 스키르사진 제공: Stefan 'Stoipi' Seger, 플리커

아이슬란드 국립 박물관(National Museum of Iceland)에 가면 세 개의 병을 보게 될 거예요. 마치 회색 돌이 든 것처럼 보이는 이 병들은 사실 천년 전 선조들이 먹었던 스키르를 담은 병이에요! 스키르는 요거트와 비슷하게 생긴 아이슬란드 전통 유제품으로, 치즈에 더 가까워 치즈로 분류되는 음식이에요.

유럽 이곳 저곳에 정착한 바이킹은 고국의 전통 식문화를 그대로 가져와 적용했습니다. 노르웨이 음식은 유럽 내 다양한 국가에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변화해갔죠. 각 국가마다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해 나갔는데, 스키르 만큼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계속해서 전통 음식으로의 명맥을 이어 나갔고, 요즘에는 다른 나라의 식료품 전에서도 수출된 스키르를 찾아볼 수 있을 정도예요.

스키르는 우유에서 유크림을 걷어내 분리하며 만듭니다. 크림을 걷어낸 우유는 저온 살균한 후, 기존에 만들어진 스키르의 일부를 넣어 배양합니다. 새로 만든 스키르가 꾸덕해지면 걸러내고 바닐라나 베리 등 다양한 맛을 첨가해요. 최근에는 망고, 코코넛과 감초 등을 넣어서 만들기도 합니다.

스키르는 아무 때나 식사 대용으로 즐길 정도로 아이슬란드 국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아 왔는데요, 최근에는 데모의 상징으로 활약하기도 했습니다. 정부 비판 시위 시에 아이슬란드 국민들이 스키르를 국회 건물에 던진 적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무서워 보이지만 선조들의 지혜가 담긴 음식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 중 일부는 무서워보이기도 해요사진 제공: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현재 아이슬란드에서는 미식가들을 위한 다양한 음식을 만날 수 있지만, 음식을 조리하고 보존하는 전통 방식 또한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요즘에도 전통 방식으로 훈연 처리한 고기류를 식료품점과 레스토랑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으며, 1년에 한번씩 동지 무렵 열리는 축제에서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전통 음식을 만들어 먹습니다.

‘아이슬란드 음식’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바로 전통 방식으로 훈연 처리한 고기류일텐데요, 조금은 무서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발효한 상어 고기, 숫양의 고환 절임, 삶은 양머리 고기 등은 저녁 식사에 올릴법한 식재료라기 보단 공포영화의 소재 같은 느낌이기도 해요.

하지만 이런 식품 보존 방식은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절박한 필요성 때문에 발전하게 된 거예요. 아이슬란드는 고립된 섬나라이자 겨울이 춥고 길기 때문에, 몇 개월이나 지속된 겨울 동안에는 신선한 식품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식품을 보존하고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게 되었죠.

냉장 기술의 발전 전에는 전세계적으로 염장이 가장 효과적인 식품 보존법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다만 바닷물에서 소금을 얻기 위해서는 수분을 증발시켜야 했고, 그렇게 하려면 바닷물을 햇볕에 오래 말리거나 불 위에서 끓여야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이슬란드의 경우는 햇볕도 약하고 땔 나무도 부족했죠.

식물류가 잘 자라지 못하다 보니 아이슬란드 식생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재료는 동물성 식품이었습니다. 더불어 자원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그 어떤 부분도 쉽게 버릴 수 없었죠. 고기와 내장은 발효시킨 유장과 소금물 등에 절이거나, 건조시키거나, 훈연 시키는 방식으로 겨울 내내 보존할 수 있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은 독특한 풍미를 갖추게 되었어요.

겨울 축제와 전통 음식

아이슬란드인은 겨울 동안 전통 방식으로 훈연한 고기를 먹습니다

다행스럽게도 현대 과학 기술의 발전 덕분에 이제 전통 식품 저장 방식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도 축제 때가 되면 다 같이 전통 음식을 먹으며 축하하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쏘르라우크스멧사(Þorláksmessa)예요. 크리스마스 이브 전날에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을 먹는 축제입니다. 

일부는 쏘르라우크스멧사에 전통 음식을 먹지 않으면 크리스마스도 아니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기는 축제인데, 이 날 먹는 전통 음식은 바로 땅에 묻어 발효시킨 홍어예요. 코를 찌르는 듯한 암모니아성 악취가 나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크게 개의치 않습니다.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오신 분들은 깜짝 놀라 손사래를 치시지만요(이해할 만 해요). 하지만 그 맛은 냄새만큼 독하지는 않고, 염장시킨 대구 고기를 연상시킵니다. 물론 냄새를 참고 먹는 것 까지가 가장 큰 난관이지만요.



전통 방식으로 훈연한 음식을 먹는 또 다른 축제가 있습니다. 한겨울에 열리는 쏠라블로트(Þorrablót) 축제로, 북유럽 신화 속 천둥의 신 토르를 기리는 축제예요. 1월 중순부터 2월 중순까지의 축제 기간 동안 서로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시를 읽고, 노래도 하고 춤도 추고,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을 나눠 먹습니다. 이 때 먹는 전통 음식은 삶은 양 머리, 발효시킨 상어 고기, 양 고환 요리, 그리고 양의 내장에 소를 채워 만든 아이슬란드 식 순대 슬라우튀르(slátur)예요.

슬라우튀르, 아이슬란드 식 피순대슬라우튀르의 두 가지 종류, 블로드뫼르(Blóðmör)와 리프라필사(lifrapylsa). 사진 제공: Stefán Birgir Stefáns, 플리커

현대의 아이슬란드 가정은 쏘르라블로트 기간 전에 모여 슬라우튀르를 만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슬라우튀르는 주로 양의 피와 간, 신장, 다진 지방, 오트밀, 호밀과 양념을 넣고 만드는데요, 삶은 감자와 익혀서 으깬 순무와 함께 먹습니다. 남은 음식은 계피를 위에 뿌린 쌀 푸딩과 함께 먹곤 해요.

레이캬비크의 일부 레스토랑과 카페에서는 전통 아이슬란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쏠르라블로트 축제 기간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하신다면 평소와 달리 전통 음식을 파는 식당을 더 자주 만나시게 될 거예요.

추천 음식

쏘르라마튀르 또는 전통 아이슬란드 음식사진 제공: Stefán Birgir Stefáns, 플리커

일부 음식은 조금 무섭게 보일지 모르지만(냄새도요), 그렇다고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의 맛이 안 좋은 건 아니에요. 쏠르라블로트 축제 기간에는 말린 생선인 하르드피스퀴르, 훈연 처리한 양고기인 항기크외트, 아이슬란드 전통 요거트 스키르, 루크브뢰이드와 플라트카카 빵을 먹습니다.

음식에 대해 편견이 없고 다소 모험적인 분이라면, 아래 음식도 시도해보세요!

  • 하우칼(Hákarl), 발효한 상어 고기. 그린란드 연안의 상어 고기는 신선할 때는 독성이 있습니다만 6-12주 동안 땅에 묻어 발효시키면 독성이 사라지고 먹을 수 있습니다(냄새를 참고 먹을 수 있다면요!)
  • 스비드(Svið), 삶은 양머리 고기. 보기와는 달리 맛은 아주 좋아요! 아이슬란드인들은 양머리의 눈과 혀까지도 먹습니다.
  • 크루트스퓐가르(Hrútspungar), 양 고환 절임. 삶아서 유장에 절여 보존하는 방식입니다.

달콤한 아이슬란드 디저트

아이슬란드식 디저트, 대부분은 초콜렛으로 덮은 감초사진 제공: Jason Eppink, 플리커

설탕이 수입된 해인 1880년부터 1950년까지 아이슬란드의 설탕 섭취량은 무려 710%나 증가했다고 해요. 마치 첫눈에 (또는 첫 맛에) 사랑에 빠진 것처럼 보일 정도죠? 이후 설탕 섭취량으로 따지자면 아이슬란드는 전 세계 치과 의사들이 꿈꾸는 나라 중 하나일 거예요.

몸에 (정말로) 안 좋다는 게 알려져 있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여전히 설탕을 비교적 많이 섭취하는 편이며 아이슬란드의 설탕 섭취 관행은 전세계적으로 보면 예외적으로 높은 정도예요. 하지만 몸에 안 좋은 만큼 맛이 좋은 설탕을 줄이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아이스(크림)란드

브라그다레퓌르 아이스크림

혹독한 칼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내리치는 한겨울이라 해도 아이슬란드인들의 아이스크림 사랑은 멈추지 않아요! 아이스크림 가게가 없는 마을은 아이슬란드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죠. 지열 온천수 수영장 근처에는 대부분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어, 따끈한 온천수에서 수영을 즐긴 후에 아이스크림을 먹곤 합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 있는 종류인데, 플레인 아이스크림만 드시지 말고 토핑을 얹어보세요! 초콜렛을 뿌려 먹거나, 작은 사탕을 토핑으로 더해보세요. ‘이스 메드 디퓌 오그 퀼리(ís með dýfu og kurli)’라는 이름으로 주문하면 됩니다.

조금 더 맛있는 걸 먹어보고 싶다면 ‘브라그다레퓌르(bragðarefur)’를 추천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바닐라 소프트 아이스크림인데 다른 맛의 아이스크림으로 바꿀 수 있는 곳도 많습니다. 큰 통에 아이스크림을 담은 후, 카운터에서 세 가지 사탕 및/또는 과일을 골라 더하면 되세요(단 것을 좋아하신다면 추가 비용을 내고 엑스트라 토핑을 더할 수도 있습니다). 고른 아이스크림과 토핑을 대형 믹서에 넣고, 위에 사탕을 더하면… 짜잔! 아이슬란드 최고의 아이스크림 디저트가 완성됩니다!

아이슬란드의 특별한 감초 사랑

페리이유 라크크리스드뢰이뮈르 캔디초콜렛을 입힌 감초. 사진 제공: Bodo, 플리커

아이슬란드 슈퍼 마켓의 캔디 코너를 돌아보면 대부분 짭짤한 감초 또는 ‘라크크리스(lakkrís)’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가장 인기 있는 종류는 초콜렛을 입힌 감초지만 감초 가루를 입힌 건포도, 말린 대추나 아몬드 등 조금은 독특해 보이는 조합도 만나게 될 거예요.

여기에 더해 감초 시럽을 더한 감초 아이스크림 위에 감초 가루(사실 대부분은 감초 가루까지는 오버라고 생각하지만요)를 더해서 먹을 수도 있습니다!

짭짤한 검은색의 감초는 이제 캔디 코너를 넘어 일반 식재료 코너까지 진출했습니다. 요즘은 감초 소금, 양고기용 감초 소스, 감초 치즈까지 파는 정도예요.

아이슬란드인들의 특별한 감초 사랑은 몇 세기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스칸디나비아 이웃들이 아이슬란드에 감초를 감미료로 들여온 때였죠. 당시 아이슬란드에는 꿀도 설탕도 없었기 때문에 감초는 단맛에 대한 갈망을 해소해주는 유일한 재료였습니다. 감기에도 약효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약사들은 기침 시럽이나 기타 다양한 증상 치료제에 감초를 활용했습니다.

20세기 초기에 전쟁이 발발하고 수입 제한이 걸리면서 아이슬란드는 외국산 단 음식을 거의 접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1971년 해외 수입산 캔디류는 또 한번에 직격탄을 맞게 되는데요, 연구 결과 캔디에 자주 쓰이는 적색 염료 2호가 발암 물질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현재는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지만요). 이에 따라 아이슬란드 제조업체들은 자국산 재료로 사탕 및 단 음식을 만들게 되었고, 이에 따라 (추측 가능하시겠죠?) 감초를 다량 사용하게 된 거예요.

추천 음식

오팔 감초 캔디

지금은 아이슬란드에서도 수입된 단 음식을 얼마든지 맛볼 수 있지만, 아이슬란드인들은 여전히 짭짤한 감초 캔디를 좋아합니다. 아이슬란드의 감초 사랑은 서구 세계의 베이컨 사랑에 못지 않아요! 따라서 아이슬란드를 방문하신다면 꼭 ‘라크크리스’를 드셔 보세요. 전국적으로 많이 먹는 감초 종류를 소개드리니, 참조해주세요!

  • 드라위뮈르(Draumur)와 쓰리스튀르(Þristur), 초콜렛을 입힌 감초 바
  • 오팔(Opal), 1945년부터 판매된 마름모꼴 감초
  • 아프폴로 스툐르뉘룰라(Appolo Stjörnurúlla), 감초를 넣은 마지팬 롤
  • 라크크리스뢰르(Lakkrísrör0, 오렌지 주스나 코카콜라 등 탄산음료를 마시는 감초 빨대. 
  • 캄멜다그스 라크리즈(Gammeldags lakrids), 가공하지 않은 짭짤한 감초

주류

하우칼 상어 요리와 먹는 브렌니빈 증류주사진 제공: 레이캬비크 푸드 투어

초기 아이슬란드 정착민들은 벌꿀 술과 에일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 두 가지 주류는 수 세기 동안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술로 자리잡았는데요, 중세 시대 때 아이슬란드의 곡류 생산량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수입 맥주가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당시 아이슬란드를 통치하던) 덴마크가 수입 제한 조치를 내림과 동시에 슈냅스나 감자로 만든 보드카의 수입 비용이 더 저렴해졌습니다. 그 결과 아이슬란드인들이 선호하는 주종으로 자리잡았죠.

1900년대가 시작되면서, 주류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습니다. 모든 주류에 대한 금지 조치가 1915년에 발효되었죠. 1921년 스페인의 도움으로 금지 조치의 일부가 해제되었습니다. 당시 아이슬란드의 수출 효자 상품은 바로 염장 대구였는데, 당시 스페인은 아이슬란드가 스페인 와인 수입 금지 조치를 해제하지 않으면 아이슬란드 산 염장 대구 수입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그 결과 스페인과 포르투갈 산 레드 및 로제 와인 수입을 허가하게 되었죠.

하지만 오래지 않아 아이슬란드인들은 주류 금지 조치를 어떻게든 피해가고자 노력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로 주류를 밀반입하거나 ‘란디(Landi)’라 불리는 담금술을 집에서 직접 제조하기도 했죠. 의사들 또한 심장계 질환에는 코냑을, 신경 쪽 질환에는 와인을 처방하는 등 일종의 치료제로로 주류를 처방하기도 했습니다.

1935년, 모든 독주와 와인 류의 수입이 전면 허가되었으나 10대 음주 증가를 우려한 이유로 맥주만큼은 여전히 수입을 금지했습니다. 또 다른 맥주 수입 금지의 이유는 바로 반-덴마크 정서였는데, 수입 금지 이전 대부분의 맥주를 덴마크에서 수입해왔기 때문에 맥주는 곧 덴마크를 상징하는 주류처럼 생각되었죠. 덴마크로부터 독립을 쟁취하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를 떠올려보면, 맥주를 마시는 건 반 애국적인 일처럼 느껴졌을 거예요.

1970년대 주변 유럽 국가로의 해외 여행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여행 중 펍과 바에서 마신 맥주에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1989년 3월 1일, 대중의 압력에 못이겨 아이슬란드 내 맥주 수입이 다시 재개 되었습니다! 이 날은 아이슬란드에서 ‘맥주의 날’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맥주 한 두 병을 마시며 조촐하게 축하 하곤 합니다.



인상적인 아이슬란드 술 브랜드, 브렌니빈

아이슬란드의 시그니처 증류주, 브렌니빈

1935년 주류 금지 조치 해제를 축하하며, 아이슬란드 정부는 ‘브렌니빈(Brennivín)’이라는 술을 생산했습니다. 브렌니빈은 캐러웨이(회향류의 열매)로 맛을 더한 단 맛이 없는 아크바비트 슈냅스(스칸디나비아 독주) 종류의 술이에요. 과다한 알코올 섭취를 경고하기 위해 브렌니빈 병에는 검은 바탕에 흰 해골을 그린 라벨을 부착했습니다. 그 덕분에 출시 초기에 브렌니빈은 ‘검은 죽음’이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이후 아이슬란드 풍경 사진으로 해골을 대체했지만, 브렌니빈의 검은 라벨은 여전히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브랜드 중 하나예요.

아이슬란드의 시그니처 증류주로 손꼽히는 브렌니빈은 에질 스마들라그림스손 브루어리(Egill Skallagrímsson Brewery)에서 전통 레시피와 검은 라벨을 이용해 생산 중이에요. 캐러웨이에 안젤리카나 덜스 등의 허브 향을 더해 일부 보완된 레시피로 일부 다른 주류 업체들도 브렌니빈을 만들고 있습니다.



추천 음식

보르그 브루어리(Borg Brewery)의 다양한 맥주보르그 브루어리(Borg Brewery) 맥주. 사진 제공: James Brooks, 플리커

최근 수 년간 수제 맥주 열풍이 아이슬란드를 휩쓸고 있습니다. 고품질의 아이슬란드 수제 맥주는 ATVR 주류 구매점이나 전국의 다양한 바에서 구입이 가능해요. 적어도 한번쯤은 아이슬란드 수제 맥주를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떤 맥주를 마셔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아이슬란드 최고의 맥주 9종레야캬비크 최고의 수제맥주집을 참조해주세요!



아이슬란드에는 현지 재료로 슈냅스, 보드카, 진 등의 증류주를 생산하는 다양한 증류주 공장이 있습니다. 레이캬비크의 칵테일 바 어디를 찾으셔도 자작나무, 대황, 덩굴월귤 등 현지에서 자생하는 허브를 이용해 만든 증류주 칵테일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를 여행 중이시라면 꼭 아래 술을 드셔보세요! (지나친 과음은 건강에 좋지 않으니 주의해주세요!)

  • 오팔 향 보드카 샷. 예상대로, 감초가 들어간 보드카예요. 인기 있는 감초 제품인 오팔을 더해 만든 칵테일로, ‘토파스(Tópas)’라 불리는 칵테일도 같은 맛이 나니 드셔보세요.
  • 플로키 위스키(Flóki Whiskey). 아이슬란드 산 재료로만 (현지 재배 보리 포함) 만든 아이슬란드 산 위스키예요. 양의 똥을 태워 훈연한 ‘타드레이크트(taðreykt)’ 방식의 플로키 위스키도 맛볼 수 있습니다.
  • 브렌니빈(Brennivín), 검은 죽음의 술. 발효시킨 상어 고기인 하우칼을 먹고 난 후 브렌니빈을 한잔 마시는 게 전통이에요 (하우칼의 나쁜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예요). 

현대 아이슬란드의 음식 트렌드

딜(Dill) 레스토랑

새로운 시대가 열리면서 신기술과 새로운 지식이 널리 전파되었습니다. 풍부한 지열 에너지를 난방과 전기 에너지 발전 등에 활용하는 등, 아이슬란드인들은 주어진 자연 환경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을 터득해 왔습니다. 크베라게르디(Hveragerði) 마을의 경우 지열 에너지를 이용해 온실에서 야채와 과일까지 연중 내내 생산할 정도예요.

해외 여행을 통해 다양한 미식 아이디어를 얻게 되었고, 그 결과 새로운 맛과 전통 식재료를 결합해 창의적인 음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레이캬비크 시내를 걷다 보면 다양한 다국적 레스토랑이 눈에 띌 거예요. 이에 더해 신선하고 단순한 식재료로 순수한 맛을 내는 신 북유럽 식문화 운동이 현지의 요식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습니다.

고급 레스토랑, 맛집, 브라제리, 비스트로와 수제 버거 가게 등이 레이캬비크 골목 골목마다 생겼으며, 채식주의자를 위한 레스토랑까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과거 버스 터미널이었던 클렘뮈르(Hlemmur)에는 최근 푸드 코트가 개점해, 아이슬란드 최고의 요리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게 되었죠. 그란디(Grandi) 지역의 올드 하버(Old Harbor)에도 새로운 푸드 코트가 생겨,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레이캬비크 외곽을 여행한다면 대부분 생선과 양고기를 주 재료로 삼는 전통 레스토랑을 더 많이 만나게 될 거예요. 그렇더라도 피자 가게나 패스트푸드 점이 곳곳에 있으니, 입맛이 까다로워 끼니를 굶게 될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안타깝게도 맥도날드는 아이슬란드에서 찾아볼 수 없다는 점, 알아두세요!)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발효된 상어고기나 숫양의 고환 요리를 먹을까 봐 걱정하지 않아도 되세요! 다양한 선택안이 있으며 여러분의 입맛에 맞는 맛있는 요리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가장 먹어보고 싶은 아이슬란드 요리는 무엇인가요?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 아이슬란드 요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러분 입맛에 맞는 아이슬란드 요리는 무엇이었나요? 댓글로 여러분의 의견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