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투어에는 어떤 옷과 신발이 필요할까요?

굴포스(Gullfoss) 폭포 근처에서는 한 겨울에 한여름 옷을 입고 온 신혼여행 커플을 위해 티셔츠와 긴 내복 차림으로 돌아다녀야 했고, 레이캬달뤼르(Reykjadalur) 계곡에서는 방수처리 된 옷을 깜박한 관광객을 위해 제 것을 벗어주고 흠뻑 물에 젖어야 했습니다. 비싼 명품 스니커즈를 신고 와서 더럽히기 싫어한 분이 있어 레이다렌디(Leiðarendi) 용암 동굴에서는 양말 바람으로 동굴 속을 걷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의 안전과 편안한 여행을 위해 (그리고 최고의 관광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투어 가이드들의 안전과 편안한 근무를 위해), 아이슬란드 관광 시 어떤 옷과 신발이 필요한지 알아두는 건 꼭 필요한 일입니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고 아이슬란드로 온다면 급격하게 변하는 기후에 무방비로 당할 수 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에는 피할 수 있었던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어떤 옷과 신발이 필요한지는 여러분이 선택한 투어 종류, 도심 외곽에서 체류하는 시간, 아이슬란드 방문 시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다음의 가이드라인을 잘 읽고 어떤 물품을 챙겨야 할 지 확인해보세요!

아이슬란드에서 신을 신발

다른 어떤 것보다도 투어 시 안전과 편안함을 제공해 줄 한 가지를 고른다면 단연코 발목까지 올라오는 등산화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지형은 울퉁불퉁하고, 평평하지 않은데다 종종 살얼음까지 끼어있기 때문에 신발이 튼튼할수록 하이킹 및 관광이 더 수월해 지기 때문이에요.

만년설 투어 또는 얼음 동굴 또는 용암 동굴 투어 시 빙하 하이킹 용 전문 부츠를 신을 필요는 없지만, 아이젠을 착용할 수 있도록 홈이 파인 신발은 투어 시 편안함을 더해 줄 거예요. 미끄러운 지표면에서 넘어지지 않게 고정해주는 아이젠은 다양한 투어에서 사용할 뿐 아니라 겨울철 관광 시에도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물론 발 바닥이 평평하고 발가락 부분이 덮여있는 신발의 경우 아이젠 착용이 가능하지만, 적절한 등산화에 착용하면 한층 더 안정감을 더해줍니다.

빙벽 등반 투어 시에 착용할 신발은 적어도 반경화성 소재여야 합니다. 그래야 빙하 위를 걸을 때 발에 체중을 실어 안정감 있게 걸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한번은 이런 사고를 목격한 바 있습니다. 빙벽 등반을 하던 중 얇은 스니커즈를 신은 관광객이 빙벽을 절반 정도 올라가던 중 발에서 그만 아이젠이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관광객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밑에서 올라가던 분들은 갑자기 아이젠이 떨어져 깜짝 놀랐던 기억입니다.

아이젠이 필요한 투어의 경우 투어 제공업체에서 아이젠을 제공해 드리기 때문에, 가져가야 되는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살얼음이 얼어 미끄러운 지면 위를 걷는 게 불편하거나 겨울철 레이캬비크(Reykjavík) 주변을 걸어 다닐 계획이 있으시다면, 아이젠을 한 벌 사거나 레이캬비크에서 렌탈해 보는 것도 괜찮은 생각이에요.

겨울철이 아닌 때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하거나 장시간에 걸친 하이킹, 빙하 하이킹 또는 용암 동굴 및 얼음 동굴 탐험 등의 계획이 없다면 스니커즈, 운동화, 또는 평평하고 발가락이 막혀있는 형태의 신발 정도면 대부분의 투어에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고래 관측 투어는 관측선이 흔들릴 때 서 있을 수 있는 정도의 접지력을 갖춘 신발이기만 하면 됩니다. 실프라(Silfra)에서 스노클링 또는 다이빙 투어에 참여한다면 주차장에서 필요한 수중 장비를 제공해 드리고 그다지 많이 걷지 않기 때문에 신발의 종류는 크게 영향이 없습니다.

골든서클(Golden Circle)과 남부 해안(South Coast)투어 또한 특별히 거친 지형을 지나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도 굴포스 및 셀랴란드스포스(Seljalandsfoss) 폭포 주변은 미끄러울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해요. 따라서 수분에 미끄러지지 않을 밑창을 갖춘 신발을 권장합니다.

콤보 투어의 경우 더욱 주의해서 짐을 챙겨야 합니다. 승마와 용암 동굴 탐험 투어에 참여하면서 튼튼한 운동화를 신고 간다면, 승마 투어에는 괜찮을지 몰라도 울퉁 불퉁하고 미끄러운 용암 동굴의 바닥을 걷기에는 무리가 따르니까요.

사진 제공: 아큐레이리 출발 로프트헤들리르 동굴 투어

여름이라고 해도 평균 기온이 10°C를 웃돌기 때문에 아이슬란드 투어에서 샌들은 무용지물입니다. 딱 하나 샌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다면 쏘르스뫼르크(Þórsmörk)에서 란드만날뢰이가르(Landmannalaugar)로 향하는 라우가베귀르(Laugavegur) 트레킹처럼 여러 날에 걸친 하이킹 코스일 텐데요, 중간에 걸어서 강을 건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이 경우에도 발등에 스트랩이 있는 디자인이어야 급류에 신발이 휩쓸려 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하이킹 투어 알아보기

소위 ‘쪼리’라고 불리는 발가락에 끼우는 형태의 슬리퍼는 레이캬비크 인근의 나우쏠스비크(Nauthólsvík) 해변에서 느긋한 시간을 보낼 때에만 사용할 수 있을 거예요. 한편, 하이힐은 절대 절대 레이캬비크 중심가에서 술을 마시거나 맛집 투어를 갈 때에만 신으셔야 해요! (심지어 이런 경우에도 겨울철이라면 음식점이나 주점 간의 이동 시에 따뜻하고 튼튼한 신발로 갈아 신고 싶을 거예요).

아이슬란드에서 여행 중이라면 뭘 하든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신발을 신고 있는 수 많은 관광객들을 보게 됩니다. 레이캬비크에서는 현지 아이슬란드 여성(과 일부 남성도요, 글로벌한 대도시니까 다양한 취향의 사람이 모여 있습니다!)이 겨울철에 힐을 신고 바 밖으로 나오다 미끄러지는 장면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모로코에서 산 신발을 신고 나왔다가 미끄러졌는데요, 튼튼한 등산화가 아닌 신발의 경우 얼음 위에서 롤러스케이트만큼 잘 미끄러지기 마련입니다.

부상과 부끄러움, 시린 발가락 등을 면하려면 아이슬란드의 날씨에 익숙한 현지인들이 신는 신발을 참고하지 말고 적절하고 올바른 신발을 가져오셔야 합니다.

등산화를 안 가져오는 실수를 범했지만 솔헤이마요쿨(Sólheimajökull) 빙하 하이킹 또는 레이다렌디(Leiðarendi) 용암 동굴 투어 등 한번의 투어를 위해 새 신발을 사기는 싫다면, 투어 제공업체로부터 신발을 대여할 수 있습니다. 물론 신발 대여가 가능한지 각 투어마다 꼭 확인해보셔야 해요!

아이슬란드에서 입을 옷

사진 제공: 빙하 하이킹과 빙벽 등반 | 4인 투어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매우 추울 때가 있습니다. 따라서 악천후에 대비한 적절한 옷을 가져오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여름철에도 춥고 비바람이 몰아치는 경우가 있을 정도예요. 심지어 고원지대(Highlands)와 웨스트피요르드(Westfjords) 등의 지역에서는 여름에도 눈이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보온을 위한 내복이나 울(수분을 흡수하고 체온을 유지시킴) 소재의 얇은 옷을 껴입는 것이 일반적으로 권장됩니다. 여기에 방수 및 방풍 처리된 겉옷을 입고, 두꺼운 울 소재 양말, 장갑, 모자와 목도리를 착용하는 게 겨울철 관광객의 필수 옷차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여름철에도 이러한 옷차림이 필요할 때가 있다는 점, 기억해주세요.

청바지와 면은 기온이 높은 달의 경우 다양한 상황에서 착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기상 상황이 악화되면 매우 불편하게 느낄 거예요. 청바지와 면은 피부로부터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따뜻하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는 시원하고 쾌적하게 느껴지지만 아이슬란드에서는 불쾌하거나 심지어 위험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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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투어의 경우 따뜻한 옷을 미처 준비하지 못한 경우 도움을 드리기도 합니다. 대형 선박에서 고래를 관측하는 투어는 오버올을 무료로 대여해드리며, 스노모빌, ATV 및 승마 투어 또한 오버올을 제공해드립니다. 더불어 대부분의 빙하 하이킹과 동굴 투어는 방수 재킷과 바지를 대여해 드리고 있습니다.

2박 이상의 하이킹을 진행할 계획이라면 평균적인 관광객보다 배낭에 넣어야 할 것들이 훨씬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일례로 앞서 설명 드린 옷을 종류마다 여러 벌 챙겨야 할 거예요. 하이킹을 하다 보면 얕은 강을 건너거나 악천후에 그대로 노출되어 흠뻑 젖는 경우가 종종 생길 테니까요.

사진 제공: 5일 고원지대 하이킹 투어 | 화산 지대 트레일 2

하이킹 시에는 필요할 거라 생각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게 필수적입니다. 덥다 싶으면 벗으면 되지만, 추울 때 더 이상 입을 옷이 없으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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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연중 어느 때이든 아이슬란드를 여행할 때 꼭 챙겨야 할 옷은 바로 수영복입니다. 아이슬란드 최고의 수영장 및 자연 온천에서 수영과 입욕을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옷이기 때문이에요. 자연 속에 존재하는 온천에서 입욕할 경우 물기를 닦을 타월도 필요합니다.

그 외 아이슬란드 하이킹에 필요한 장비

가이드가 동행하는 2박 이상의 하이킹이나 기간에 상관없이 혼자 떠나는 하이킹의 경우 꼭 챙겨야 할 여벌의 물품들이 있습니다. 배낭 속에 다음의 물품을 꼭 챙기도록 기억해두세요!

• 물병: 하이킹 코스 어디에서든 신선한 민물이 흐르는 개천을 만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보조적인 식수원으로 삼는 게 좋습니다. 적어도 1일 당 1리터의 식수를 가져가도록 합니다.
• 응급처치 세트: 가이드가 동행하는 투어의 경우 비상 의약품을 제공해드리겠지만 직접 챙기는 게 좋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대자연 속에서 혹시나 발생할 지 모를 비상 상황에 대비하는 건 절대 부족함이 없으니까요.
• 음식: 여러 날에 걸쳐 가이드와 함께 동행하는 하이킹 투어라면 그날 그날의 음식을 제공해 드릴 거예요. 여러분이 준비해야 할 것은 허기를 채울 간식 정도면 됩니다. 하지만 혼자 하이킹 중이라면 생각할 수 있는 양보다 조금 더 넉넉하게 음식을 챙겨가도록 하세요.
• 조리 도구: 가이드 동행 투어라면 준비가 되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혼자 하이킹을 즐긴다면 식사를 만들 수 있는 조리 도구를 꼭 챙겨야겠죠?
• 지도와 나침반: GPS 시스템은 매우 편리하지만 혹시나 길을 잃을 경우를 대비해 지도와 나침반을 꼭 챙겨야 합니다. GPS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해도 비상 상황 발생을 위해 예비해 두는 게 좋습니다.
• 핸드폰/라디오: 핸드폰은 꼭 챙겨가세요! 아이슬란드 대부분의 지역은 와이파이가 제공되기 때문에 필요 시에는 비상 연락 번호인 112로 연락하거나 사고 발생 시 응급 구조 대응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이킹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아래의 물품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텐트, 매트리스와 침낭: 2박 이상의 하이킹을 계획 중이라면 텐트, 매트리스와 침낭은 꼭 필요한 필수품입니다. 하이킹 투어의 경우 위 물품을 제공하거나 대여해 드리기 때문에, 투어에 참여할 경우 텐트 등을 챙기느라 짐을 더 늘리지 않아도 됩니다.
• 등산 스틱: 여러 날에 걸친 하이킹에 참여하거나 걷는데 자신이 있는 분이라면 등산 스틱을 사용해보세요. 거친 지형에서 걷거나 비탈길을 올라갈 때 유용하게 사용할 거예요.
• 선글라스: 아이슬란드는 여름철에 하루 종일 밝은 편입니다. 선글라스를 사용하면 눈의 피로를 줄일 수 있어 도움이 될 거예요. 특히 빙하 위를 걷는 코스가 포함된 하이킹의 경우, 얼음에 반사되는 태양광의 강도 때문에 선글라스가 꼭 필요합니다.
• 두루마리 화장지와 비닐 백: 화장실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볼일을 본 후 깨끗하게 뒤처리를 해야 한다는 건 사리 분별이 가능한 성인이라면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일 거예요. 너무 사소한 것까지 주의를 주는 것 같아 죄송하지만, 상당 수의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아이슬란드의 대자연을 공공 화장실처럼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말씀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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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에서 하이킹을 즐기면서 물품 외에 준비해야 할 게 있다면 바로 safetravel.is에 여러분의 하이킹 계획을 등록해 두는 거예요. 또한 비상 구조 관련 기관이 응급 상황 시 여러분의 GPS를 추적할 수 있도록 스마트폰에도 앱을 다운로드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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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고 싶은 액티비티를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 아이슬란드에서 하이킹이나 투어를 위해 짐을 싸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계절, 지형, 신발의 편안함과 착화감을 먼저 고려해보세요. 준비 없이 무방비로 당하는 것보다는 발생 확률이 낮은 사건에 대해서도 미리 대비해 두는 게 언제나 좋다는 점도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