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의 영화 촬영지 : 완벽 가이드
-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2020년대 영화
- 2023 - 하트 오브 스톤
- 2022 - 노스맨
- 2022 -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 2020 -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
- 2020 - 미드나이트 스카이
-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2010년대 영화
- 2018 - 쓰루 나잇 앤 데이
- 2017 - 저스티스 리그
- 2017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 2016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 2016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 2016 - 워 온 에브리원
- 2015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2015 - 딜왈레
- 2014 - 인터스텔라
- 2014 - 노아
- 2013 - 오블리비언
- 2013 - 스타트렉 다크니스
- 2013 - 토르: 다크 월드
- 2013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 2013 - 제5계급
- 2013 - 나약
- 2012 - 프로메테우스
- 2011 - 트리 오브 라이프
- 2011 - 파우스트
-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2000년대 영화
- 2008 - 잃어버린 지구 속으로
- 2007 - 스타더스트
- 2007 - 호스텔 2
- 2006 -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 2005 - 아버지의 깃발
- 2005 - 배트맨 비긴즈
- 2002 - 007 어나더데이
- 2001 - 툼 레이더
-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20세기 영화
- 1995 - 저지 드레드
- 1985 - 007 뷰 투 어 킬
- 1919 - 흙의 아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해외 영화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 드리고자 합니다.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하는 이유를 포함,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세계적인 대작 영화의 목록과 영화 스틸컷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놀라울 정도로 많은 대작 영화들이 촬영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은 놀라울 정도로 다양해서 다른 나라의 배경이 되기도 하고, 외계 행성이나 디스토피아 황무지를 묘사하는 데 적합하게 사용됩니다. 다양한 아이슬란드 투어를 이용하면 독특한 풍경들을 손쉽게 탐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영화 가운데 눈에 띄는 대작으로는 배트맨 비긴즈, 인터스텔라,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저스티스 리그 등이 있습니다. 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뿐만 아니라 인도, 영국, 러시아, 필리핀 등의 국가에서도 아이슬란드 자연의 독특함을 영화에 활용한 작품들이 제작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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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영화 이야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세요.
영화 제작자들이 아이슬란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자연이 매우 다양하면서도 이동 거리가 짧아 렌트카로 쉽고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트루 노스(True North) 및 사가 필름(Saga Film)과 같은 아이슬란드 영화 제작사를 통해 전문적이고 경험이 풍부한 영화 제작진을 섭외할 수 있습니다.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블랙 미러(Black Mirror)와 같은 인기 TV 시리즈도 아이슬란드를 촬영지로 삼았지만, 이 글에서는 영화에만 초점을 맞춰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이슬란드 곳곳의 영화 촬영지를 둘러보고 싶으시다면 아이슬란드 숙박 예약을 이용해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국제 영화 대부분을 담은 목록과 함께 참고할 수 있도록 영화 스틸컷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2020년대 영화
2020년대 초반 영화 제작이 잠시 중단되었던 이후, 아이슬란드는 빠르게 영화 제작 장소로 재부상 중입니다.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다양한 대작 영화 제작 및 관련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현재 아이슬란드에서는 영화 산업이 크게 성장 중입니다.
2023 - 하트 오브 스톤
하트 오브 스톤은 원더우먼 갤 가돗(Gal Gadot) 주연의 스파이 액션 스릴러 영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세계를 활동 무대로 삼는 스파이에 관한 내용이며 아이슬란드의 대규모 세트장 장면을 포함 다양한 나라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는 하르파 콘서트홀이 폭파됩니다.
다행히 폭발은 모두 특수 효과일 뿐이며 하르파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레이캬비크 항구 옆에 우뚝 서 있습니다. 하르파 내부의 식당에서 테이블을 예약하면 경이로운 건축물 안에서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인기 높은 레이캬비크 자유 승하차 버스 투어에 참여하면 하르파 콘서트홀뿐 아니라 다양한 관광 명소들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2022 - 노스맨
노스맨은 로버트 에거스(Robert Eggers) 감독이 연출한 바이킹 서사 영화로, 시각적으로 정말 놀라운 효과를 선사합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Alexander Skarsgård)와 안야 테일러-조이(Anya Taylor-Joy)가 주연을 맡고 니콜 키드먼(Nicole Kidman), 에단 호크(Ethan Hawke), 윌렘 대포(Willem Dafoe), 아이슬란드 출신의 비요크가 조연으로 출연합니다(위 사진 참조). 약 8천만 달러의 예산이 투입되었을 정도로 역대 바이킹 영화 중 가장 야심 찬 작품입니다.
거의 전적으로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으며 아이슬란드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시인인 스욘(Sjón)이 공동 각본을 집필했습니다. 잉그바르 E. 시구르드손(Ingvar E. Sigurðsson), 하프토르 "더 마운틴" 비요른손(Hafthor "The Mountain" Bjornsson) 등 아이슬란드 배우들도 열연을 펼쳤습니다. 아이슬란드와 관련된 인물이 등장하고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며, 영화 장면 또한 대부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하였습니다.
바이킹 오두막집의 내부를 묘사한 일부 실내 장면은 아퀴레이리(Akureyri)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또한 아이슬란드의 스비나펠스요쿨 빙하 위를 하이킹하는 노예들의 모습을 촬영한 와이드 샷도 있습니다. 영화를 보고 흥미가 생겼다면 아이슬란드 빙하 하이킹 투어를 추천합니다. 바이킹에게는 없었던 튼튼한 아이젠을 발에 착용하고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는 하이킹 투어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바로 그 빙하 위에서 빙하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2022 -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Against the Ice) 는 1906~1908년 그린란드 북동해안으로 떠난 덴마크 탐험대의 불운한 탐험기를 다룬 역사 서바이벌 영화입니다. 왕좌의 게임(Game of Thrones) 시리즈의 기사 제이미 라니스터(Jaime Lannister) 경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 배우 니콜라이 코스터-왈다우(Nikolaj Coster-Waldau)가 주연(공동 작가이기도 함)을 맡았습니다. 이 영화에는 왕좌의 게임에서 제이미의 아버지 타이윈 라니스터(Tywin Lannister)를 연기한 찰스 댄스(Charles Dance)도 출연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그린란드이지만, 대부분 아이슬란드의 빙하에서 촬영되었습니다. CGI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고 대부분 혹독한 환경에서 야외 촬영을 진행했습니다. 어느 날 빙하에 강력한 눈 폭풍이 몰아치자 제작진은 촬영을 중단하고 텐트 안에 모여있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아이슬란드 출신 감독 발타사르 코르마쿠르(Baltasar Kormákur)가 제작했으며 아이슬란드의 베테랑 배우인 쏘르스타인 바츠만(Þorsteinn Bachmann)과 기슬리 외른 가르다르손(Gísli Örn Garðarsson)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사진 출처: 2시간 시베리안 허스키 개 썰매 투어
영화의 많은 부분에서 두 항해사가 개 썰매를 타고 빙하를 건너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스노모빌이 발명되기 훨씬 전의 일을 다룬 영화이며, 당시에는 개 썰매가 빙하를 건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기 때문입니다. 개썰매를 체험하고 싶다면 아이슬란드 개 썰매 투어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레이캬비크 인근 개 썰매 투어 또는 아이슬란드 북부에서 진행하는 시베리안 허스키 개 썰매 투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2020 -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
윌 페렐(Will Ferrell)과 레이첼 맥아담스(Rachel McAdams) 주연의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파이어 사가 스토리(Eurovision Song Contest: The Story of Fire Saga)는 2020년 6월 26일에 넷플릭스에서 공개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등장하는 영화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대부분 영어를 구사하며 미국 배우들이 연기를 펼칩니다. 아이슬란드를 대표하여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참가하려는 후사비크 출신의 두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큰 무대에 서서 출신 마을 사람들에게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는 게 두 주인공의 목표입니다.
영화의 오프닝 곡인 볼케이노맨(Volcano Man)은 아이슬란드 전역의 여러 장소를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그중에서 레이캬네스반도에 있는 발흐누카몰(Valhnukamol) 해변과 외로운 해식 바위기둥 카를린(Karlinn)을 배경으로 키보드를 연주하는 장면이 눈에 띕니다. 두 대의 키보드는 지금도 바닥에 볼트로 고정된 채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겨울 동안 얼어붙은 스코가포스 폭포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린 스크린 앞에서 촬영한 다음 CG를 얹은 듯한 느낌입니다. 실제 스코가포스 폭포의 장엄한 모습을 보고 싶다면 폭포 바로 앞까지 방문하는 남부해안 투어를 추천합니다.
두 주연 배우가 레이캬비크 외곽의 화산암 지대를 걷는 장면(위 동영상의 섬네일)과 요쿨살론(Jokulsarlon) 빙하 호수 가장자리에 서 있는 장면도 있습니다.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아이슬란드 노래 경연 대회에 참가하게 된 두 사람은 아이슬란드 공영 방송국으로 묘사된 아이슬란드 대학교에 도착합니다. 영화 속 마법 같은 장면 중 하나입니다.
후사비크 마을은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며 급변하는 이야기의 주 무대가 됩니다. 영화 속 윌 페렐과 친구들이 공연하던 바 또한 후사비크에서 실제 영업 중인 바입니다. 야야 딩동 바 및 유로비전 전시회(Jaja Ding Dong Bar & Eurovision Exhibition)로 이름을 바꾸었으며, 영화 속 아이슬란드 노래 경연대회와 관련된 소품 및 볼케이노 맨 의상 등을 전시해 영화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윌 페렐의 캐릭터가 마을 항구에 있는 고래에게 직접 말을 걸고 두 마리의 고래가 동시에 물 밖으로 점프하는 장면을 보면 후사비크가 왜 "유럽의 고래 관측 수도"라 불리는지 그 이유를 저절로 이해하게 됩니다. 스캴판디(Skjalfandi) 만에 서식하는 고래를 직접 보고 싶다면 후사비크 오크선 고래 관측 투어를 추천합니다. 영화처럼 고래 두 마리가 한꺼번에 점프하는 장관을 보지는 못하더라도, 충분히 인상적인 경험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후사비크를 윌 페럴 캐릭터의 고향으로 선택한 사연 또한 꽤 흥미롭습니다. 페럴은 1998년 스웨덴 아내와 함께 유로비전을 처음 본 이후로 유로비전이 등장하는 코미디 영화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20년 동안 수많은 블록버스터가 나온 후, 그는 마침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다만 스웨덴은 유로비전에서 여러 번 우승할 정도로 너무 성공한 나라였기 때문에 스웨덴 출신 가수의 이야기를 그린다고 해서 약자의 성공기라는 느낌은 들지 않을 것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아이슬란드였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지를 결정할 때, 영화감독 데이비드 돕킨(David Dobkin)은 직접 가보지도 않은 채 지도 위에서 후사비크를 가리키며 넷플릭스에 촬영 가능 여부를 문의했습니다. 넷플릭스는 흔쾌히 동의했고, 이후 후사비크의 아름다운 모습들을 담으며 영화가 탄생했습니다. 작지만 고래 관측의 중심지로 손꼽히는 이곳을 직접 방문하고 싶다면 후사비크의 숙박 시설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최근 몇 년간 관광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기에 숙소 예약을 권장합니다. 위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작은 마을 후사비크는 영화 속에서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2020 - 미드나이트 스카이
미드나이트 스카이(Midnight Sky)는 조지 클루니(George Clooney)가 감독과 주연을 맡은 영화로, 아이슬란드에서 북극 장면의 일부를 촬영했습니다. 종말 이후 세계의 모습을 담은 영화는 2049년 북극 기지 주변 광활한 설경에 파묻힌 통신 탑을 찾는 노령의 과학자와 7살 소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우주비행사들에게 지구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이러한 모험을 펼치는데, 정말 독특한 줄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의 절반은 우주 공간에서, 나머지 절반은 혹독한 북극 평원을 가로지르며 이어집니다. 흰 눈으로 가득 덮인 설경 장면이 나올 때마다 아이슬란드의 빙하를 훌륭한 촬영 장소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조지 클루니와 소녀만이 등장하는 영화의 북극 부분은 유럽에서 가장 큰 빙하인 바트나요쿨(Vatnajokull)의 분출 빙하 스칼라펠스요쿨(Skalafellsjokull)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스노모빌을 타고 설원을 가로지르며 대형 위성 안테나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3시간 바트나요쿨 빙하 스노모빌 투어를 통해 영화 속 빙하 위를 스노모빌로 달려보는 건 어떨까요. 세상을 구하는 영웅적인 과학자가 된 듯한 상상을 하며 빙하 위를 질주할 멋진 기회입니다.
영화 속에는 실제 얼음 동굴 안에서 촬영한 멋진 장면도 등장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는 겨울 동안 거대한 만년설 빙하 속에 저절로 생성된 경이로운 얼음 동굴을 탐험할 수 있습니다. 바트나요쿨 빙하 속 얼음 동굴 투어를 추천합니다. 감탄사가 계속 터져 나올 정도로 경이로운 대자연의 걸작 그 자체를 만나게 됩니다.
얼음 동굴은 아이슬란드의 빙하 내부에 자연적으로 형성되며 겨울에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2010년대 영화
2010년대에 아이슬란드는 대작 영화의 안정적인 촬영지로 완전히 자리 잡았습니다. 현지 제작사들은 많은 경험을 쌓았고, 아이슬란드의 카메라 스태프들은 신뢰할 수 있는 데다 성실했기 때문에 2000년대 초기 10년 동안 다양한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2018 - 쓰루 나잇 앤 데이
블록버스터 영화의 배경으로 아이슬란드의 매력에 빠진 것은 할리우드 대형 영화 제작자뿐만이 아닙니다. 필리핀에서 제작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처럼 전 세계 소규모 영화 산업 또한 아이슬란드를 영화 촬영지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쓰루 나잇 앤 데이(Through Night and Day)는 결혼을 앞둔 커플이 약혼녀가 꿈꿔오던 여행지인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나 서로의 관계를 마음껏 시험해 보기로 한다는 내용입니다. 필리핀 넷플릭스에서 1위를 기록했으며 개봉 당시 필리핀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영화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두 연인은 아이슬란드 전국을 돌아다니며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명소와 여행지가 등장하기 때문에 일일이 소개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영화에서 가장 달콤한 장면 중 하나는 흐베라게르디(Hveragerdi)의 토마토 농장 레스토랑 프리드헤이마르에서 펼쳐집니다. 영화 속 장면처럼 멋진 식사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면 프리드헤이마르 레스토랑 예약을 추천합니다.
두 연인은 계속해서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아름다운 폭포 셀랴란드스포스 앞에서 멋진 셀카를 찍습니다. 셀랴란드스포스 폭포 및 아이슬란드 남부 지역의 다른 명소까지 둘러보는 10시간 남부해안 미니버스 투어로 영화처럼 멋있는 사진을 완성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슬란드 슈퍼마켓에서 본국에 비해 비싼 물가에 대해 불평하는 장면도 재미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아이슬란드의 수돗물이 세계에서 가장 깨끗하기 때문에 생수를 사 먹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전달해 줍니다.
오로라도 등장합니다. 오로라를 보라고 깨우지 않은 약혼자에게 예비 신부가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옵니다. 아이슬란드 여행 기간 동안 오로라를 보고 싶다면 오로라 투어로 하늘에서 춤추는 오로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은 가을의 매력을 한껏 살린 아름다운 레이캬비크 식물원에서 펼쳐집니다.
2017 - 저스티스 리그
아이슬란드의 외곽 지역에 위치한 아름다운 웨스트피오르드를 촬영 장소로 활용하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지역의 풍경을 담은 슈퍼 히어로 블록버스터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의 오프닝 장면입니다. 벤 애플렉(Ben Affleck)이 연기한 브루스 웨인(Bruce Wayne)은 자신이 결성할 슈퍼 히어로 팀에 아쿠아맨을 합류시키기 위해 이곳을 방문합니다.
영화에서 아쿠아맨은 피오르의 외딴 마을에 거주하며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돕는 일종의 전설로 여겨집니다. 그를 찾기 위해 브루스 웨인은 마을을 향해 다소 험난한 길을 택합니다. 거친 산을 오른 다음, 웨스트피오르와 반대편에 위치한 아이슬란드 남동부 퍌스요쿨 빙하 위로 말을 타고 건너는 여정입니다. 사륜구동 렌트카로 피오르까지 쉽게 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재미있는 생각이 듭니다.
마을의 마을회관은 실제로는 마을의 오래된 청어 공장인 듀파비크에 있습니다. 직접 보고 싶다면 웨스트피오르 숙박 시설을 예약해 웨스트피오르드에 머물면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청어 공장은 듀파비쿠르포스(Djupavikurfoss) 폭포가 쏟아져 내리는 절벽에 둘러싸여, 피오르 지형을 내려다보는 멋진 장소에 위치해 있습니다. 드라마틱한 풍경과 함께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 장면에서 피오르드 위에 쌓인 만년설은 촬영 이후 CGI로 추가한 것입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영화 속 아이슬란드 사람들은 대부분 19세기 농부와 어부처럼 옷을 입고 있습니다. H&M과 크록스 등 현대식 복장을 입고 있었다면 영화 몰입도가 떨어졌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극 중 아쿠아맨인 제이슨 모모아(Jason Momoa)가 아이슬란드어로 말하는 장면도 등장합니다. 다소 알아듣기 힘든 발음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의 농담에 함께 웃습니다. 바다의 신이 하는 농담이라 예의상 웃어준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쿠아맨은 배트맨과 함께 악당을 물리치는 여정을 떠나기로 결심하고, 마을 옆 피오르 근처의 얼음처럼 차가운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사실 이 장면은 아이슬란드 남동부의 퍌살론 빙하 호수에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아름다운 빙하 호수의 경이로운 면모를 보다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퍌살론 빙하 호수 보트 투어가 진행 중입니다.
2017 -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The Fate of the Furious)은 러시아의 가상공간 블라도빈(Vladovin) 주를 배경으로 삼습니다. 흰 눈으로 덮인 분리주의 군사 기지 장면을 만들기 위해 제작진은 아름다운 미바튼 호수를 촬영지로 선택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미바튼 호수는 여름철에 매우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합니다. 특히 호수 안팎에서 보이는 녹색 유사 분화구들이 유명합니다. 아름다운 보석 같은 미바튼 호수 인근의 풍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다양한 미바튼 투어를 이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의 여덟 번째 영화에서 대규모 추격전을 촬영하기 위해 미바튼 호수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수십 대의 자동차와 트럭을 안전하게 지탱할 만큼 겨울철 미바튼 호수는 두꺼운 얼음으로 얼어붙어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추격 장면에는 람보르기니, 탱크, 로켓이 장착된 몬스터 트럭, 드웨인 "더 록" 존슨(Dwayne "The Rock" Johnson)뿐만 아니라 얼음을 뚫고 나오는 거대한 러시아 잠수함도 등장합니다.
물론 멋진 폭발 장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규모 추격 장면의 마지막은 잠수함이 폭발하는 장면으로 완성됩니다. 이 장면은 아이슬란드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인공 폭발로 기록에 남았습니다. 이후 2021년 작 내일의 전쟁(The Tomorrow War)가 그 기록을 넘어서게 되었습니다.
얼어붙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추격 장면에 앞서 러시아 군 기지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아크라네스 항구의 버려진 시멘트 공장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러시아 군용 헬리콥터가 이륙하는 모습을 포착하며 카메라가 빠르게 움직여 주변 모습을 보여주는데, 철제 울타리의 표지판에 아이슬란드어로 "허가된 인원만 출입 가능"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러시아어가 적혀있어야 하는데, 영화 속 옥의 티라 하겠습니다.
잠수함을 빼고 영화 속 풍경을 보러 겨울에 미바튼 호수를 방문할 계획이라면, 일 년 내내 얼지 않고 따뜻하게 유지되는 호수 옆 수역 방문을 추천합니다. 바로 미바튼 네이처 배스 지열 온천수 스파인데, 편안한 지열 온천에서 고요한 입욕이 가능한 곳입니다. 머무를 곳이 필요하다면 미바튼 지역의 숙소를 예약해 보시기 바랍니다. 미바튼은 방문할 가치가 있는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역입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폭발 없이 고요 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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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기: 미바튼 호수 완벽 가이드
2016 -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Rogue One: A Star Wars Story)는 스타워즈 영화의 프리퀄로, 반란군이 어떻게 데스 스타(Death Star)의 설계도를 입수했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로그 원의 개봉 전 방영된 예고편에서도 검은 모래와 이끼 낀 녹색 산이 등장해, 아이슬란드 남부해안(South Coast)에서 촬영했다는 걸 알려줍니다.
영화는 아이슬란드의 검은 모래 해변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스타워즈 우주선(정확히 ST 149)의 모습이 아이슬란드가 아닌 우주가 배경임을 상기시킵니다.
검은 모래 해변은 아이슬란드 남부해안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한 독특한 모래 평원은 미르달스산두르(Myrdalssandur)이며, 뒤편으로 보이는 아름다운 녹색 산들은 비크 마을 동편에 위치한 효르레이프스호프디와 하푸르세이(Hafursey)입니다.
영화 초반 주인공 진 어소(Jyn Erso)와 그녀의 부모가 숨어 있는 라무(Lah'mu) 행성으로 아이슬란드가 등장합니다. 덴마크 배우 매즈 미켈슨(Mads Mikkelsen)이 연기한 진 어소의 아버지는 데스 스타를 만든 과학자이며, 악당들은 그를 다시 데려오려고 합니다.
미르달스산두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촬영지 외에도 1973년 모래사막에 추락한 DC-3 비행기 잔해로 유명한 곳입니다. 비행기 잔해를 방문하고 모래 위를 질주하는, 스릴 넘치는 2시간 ATV 버기 라이드 투어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해당 장면의 마지막 부분에 어린 진 어소는 부모님이 시스(Sith) 군대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동안 도망치게 됩니다. 그녀는 근처의 기그야갸(Gygjagja) 동굴에 숨어 데스 트루퍼의 감시를 피해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합니다(검은 옷을 입은 스톰 트루퍼를 데스 트루퍼라고 부릅니다).
영화 촬영지였던 동굴이 스타워즈 시리즈와 묘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어 더욱 흥미롭습니다. 동굴 입구가 우연히도 스타워즈 영화 속 캐릭터 요다의 실루엣과 닮아 요다 동굴이라고 불리기 때문입니다. 영화 속 숨겨진 메시지인 이스터 에그일지, 그저 우연인지 궁금해집니다. 어느 쪽이든 요다와 닮은 동굴이 실제 스타워즈 영화에 등장한다는 건 분명 멋진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요다 동굴을 직접 보려면 비크 마을의 호텔을 예약하고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2016 -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웅장한 규모의 슈퍼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Captain America: Civil War) 중 어벤져스 멤버들이 흩어져 서로 다투는 장면의 일부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윈터 솔져(Winter Soldier)의 고향인 시베리아를 묘사하는 오프닝 장면은 아이슬란드 비크(Vik) 마을 인근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오프닝 장면을 제외하면 아이슬란드 실사 촬영 장면과 스튜디오 속 그린 스크린 촬영 장면이 많이 섞여 있지만,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영화임은 분명합니다.
2016 - 워 온 에브리원
워 온 에브리원(War on Everyone)은 영국의 블랙 코미디 버디캅 영화입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Alexander Skarsgård)와 마이클 페냐(Michael Peña)가 범죄자들의 도움을 받아 강도를 계획하는 타락한 경찰 역을 맡았습니다.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바로 앞에서 촬영한 장면이 보입니다.
레이캬비크에서 촬영된 몇 장면은 강도 행위가 실패한 후 아이슬란드로 도주한 공범 중 한 명을 찾는 장면입니다. 공범이 아이슬란드 어디에서 머물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두 경찰은 아이슬란드 사람들 사이에서 하르드피스쿠르(hardfiskur, 말린 생선)를 먹으며 스콜라보르두스티구르 거리로 걷는 그를 바로 발견합니다.
도시 전역에서 추격 장면이 이어지며 스콜라보르두스티구르, 뢰이가베구르 거리를 지나 뇌이쏠스비크 해변에서 마침내 공범을 잡게 됩니다. 이후 세 사람은 레이캬비크 시내의 카피바린(Kaffibarinn) 카페에서 맥주를 마시며 강도 사건이 왜 실패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두 명의 부패 경찰이 블루라군(Blue Lagoon)에 대해 이야기하는 장면 또한 등장합니다. 마이클 페냐의 캐릭터는 관심을 보이는 반면 스카르스고르의 캐릭터는 그다지 열광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블루라군 스파의 따뜻한 지열 온천수가 궁금하다면 다양한 블루라군 투어를 확인하거나 블루라군 입장권을 직접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2015 -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디즈니의 스타워즈 시리즈 3부작 중 첫 번째 영화인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Star Wars: The Force Awakens)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외부 장면이 몇 차례 등장합니다. 오리지널 3부작의 데스 스타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크고 강력한 스타킬러(Starkiller) 기지의 일부 장면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이 장면은 유럽에서 가장 큰 바트나요쿨 빙하 아래에 있는 에이야퍄틀라요쿨 화산 근처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영화 속 건축물은 유명 시각 효과 업체인 인더스트리얼 라이트 앤 매직(Industrial Light & Magic)이 촬영 후 추가한 컴퓨터 그래픽입니다. 영화를 촬영한 지역은 에이야퍄틀라요쿨 빙하 위 1시간 스노모빌 투어를 통해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캐릭터의 클로즈업 장면은 그린 스크린으로 촬영되었기에, 주연을 맡은 해리슨 포드는 영화 촬영을 위해 아이슬란드를 방문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2015 - 딜왈레
인도 액션 코미디 영화딜왈레(Dilwale) 중 일부 시퀀스는 아이슬란드에서 전량 촬영되었습니다. 개봉 당시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역대 인도 영화 중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영화 중 하나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래 '제루아(Gerua)' 장면을 아이슬란드 곳곳에서 촬영되었으며, 위 동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레이니스퍄라(Reynisfjara) 검은 모래 해변, 요쿨살론(Jokulsarlon) 빙하 호수, 스코가포스(Skogafoss) 폭포, 베스트라르호른 산 등이 영화에 등장하는 장소 중 일부입니다.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더욱 환상적으로 보이게 하는 특수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뮤직비디오의 모든 촬영지가 궁금하다면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 딜왈레에 대한 글을 추천합니다.
2014 - 인터스텔라
인터스텔라(Interstellar)는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 감독이 연출하고 매튜 맥커너히(Matthew McConaughey),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 맷 데이먼(Matt Damon)이 주연을 맡은 장대한 공상과학 영화입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서로 다른 행성을 묘사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두 장소를 촬영지로 삼은 바 있습니다. 두 장소 모두 아이슬란드 남동부에 있으며, 차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마파보트(Mafabot)는 키르큐바아야르클뢰이스투르(Kirkjubaejarklaustur) 마을에서 멀지 않은 바다와 강 사이의 저지대로, 이곳에서 바다 행성에서 펼쳐지는 강렬한 장면을 촬영하였습니다. 저지대로 진입하기 위해 영화 제작진은 도로를 만들고 대형 트럭으로 장비를 운반해야 했기 때문에 실제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아닙니다.
또 다른 촬영지는 맷 데이먼의 캐릭터가 고립된 얼음 행성을 상징하는 스비나펠스요쿨 빙하였습니다. 우주 대원들이 실종된 우주 비행사를 찾기 위해 장비를 갖추고 빙하 위를 하이킹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촬영했습니다.
스비나펠스요쿨 빙하는 빙하 하이킹의 인기 명소이며, 가이드 동반 스비나펠스요쿨 빙하 하이킹 투어를 통해 쉽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외계 행성을 탐험하는 기분이 들 만큼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2014 - 노아
노아(Noah)는 노아와 홍수 이야기를 다룬 성경 속 대서사시 영화입니다. 영화 제작자들은 아이슬란드의 새롭고 신비로운 모습이 종말 후 새 세상의 시작이라는 설정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아이슬란드를 촬영지로 택했다고 합니다.
영화의 홍수 전 장면 대부분은 레이캬네스(Reykjanes)반도에서 촬영했으며, 이 지역의 특징인 이끼로 뒤덮인 화산암 지대를 최대한 활용한 장면들이 돋보입니다.
아이슬란드 남부해안의 미르달스산두르 해변에 위치한 하푸르세이(Hafursey) 산도 영화에 등장합니다. 검은 모래와 푸른 산의 극명한 대비가 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하푸르세이 산은 이듬해 개봉한 또 다른 영화 로그 원의 촬영지로도 등장한 바 있습니다.
노아는 다가오는 홍수에 대한 환상을 이해하기 위해 할아버지를 만나러 갑니다. 노아의 할아버지 므두셀라(Methuselah)는 앤서니 홉킨스(Anthony Hopkins)가 연기하였으며, 성경에 따르면 969세의 노년까지 장수를 누린 인물입니다. 해당 장면은 뢰이파르홀스헬리르 동굴 내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1시간 뢰이파르홀스헬리르 용암 동굴 투어를 통해 웅장한 동굴을 직접 방문할 수 있습니다. 앤서니 홉킨스 경과 똑같은 자리에 서서 역사상 가장 장수한 인물처럼 행동해 보는 건 어떨까요.
2013 - 오블리비언
오블리비언(Oblivion)은 2077년 종말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톰 크루즈(Tom Cruise) 주연의 공상과학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아이슬란드는 황폐한 지구가 배경인 할리우드 영화를 촬영할 때마다 최적의 로케이션 장소로 손꼽힙니다. 위 스틸 컷 속 공중에 떠 있는 거대한 기기들은 물 위에 떠서 바닷물을 핵융합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수열 플랫폼입니다. 실제로 발명되어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톰 크루즈의 캐릭터는 종말 이후의 지구에서 또 다른 인간의 삶을 추적합니다. 그러던 중 2017년 '마지막 슈퍼볼'이 열렸던 황량한 풋볼 경기장을 발견합니다. 실제로는 아이슬란드 북동부에 있는 흐로스사보르그 분화구이며, 경기장의 잔해처럼 보이기 위해 CGI를 추가했습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톰 크루즈가 아이슬란드 고원지대인 드레카바튼(Drekavatn) 호수 근처의 검은 모래사막을 오토바이를 타고 가로지릅니다. 아이슬란드 내륙의 대부분은 영화 속 장면처럼 검은 모래 언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만 영화처럼 인류 문명의 잔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이슬란드 고원지대의 아름다운 풍경은 다양한 고원지대 투어를 통해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 장면은 랑요쿨(Langjokull) 빙하 근처의 야를헤트투르(Jarlhettur) 산 능선이 내려다보이는 산 정상의 기지에서 촬영했습니다. 할리우드 제작진은 아이슬란드어 산 이름을 발음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그냥 "얼스 피크(Earl's Peak)"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오블리비언이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될 당시에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와 함께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영화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야심 찬 영화였으며 스타 파워도 가장 컸습니다. 영화의 성공과 아이슬란드에서의 촬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이후 많은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위의 짧은 영상은 아이슬란드에서의 촬영에 대한 톰 크루즈의 소회와 오랫동안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다는 인터뷰를 담은 영상입니다.
2013 - 스타트렉 다크니스
아이슬란드의 검은 모래는 황량하고 삭막한 행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영화 제작자들에게 항상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공상 과학 액션 영화인 스타트렉 다크니스(Star Trek: Into Darkness)에서 아이슬란드의 검은 모래가 활용된 것도 당연히 놀랄 일이 아니라 생각됩니다. 스타트렉 시리즈는 커크(Kirk), 스팍(Spock), USS 엔터프라이즈(USS Enterprise)호의 모험을 다룬 영화입니다.
맥코이 박사(Dr. McCoy)와 마커스 박사(Dr. Marcus)는 클링온(Klingon)의 고향인 코노스(Qo'noS) 행성 근처의 행성체에 착륙합니다. 첨단 장거리 어뢰를 회수하고 해체시키는 게 그들의 임무입니다. 이 장면은 아이슬란드의 레이니스퍄라 검은 모래 해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특수 효과의 도움으로 검은 모래해변은 "재창조"되어 여기저기 검은 절벽이 있는 거대한 사막처럼 보입니다. 낯선 신세계를 탐험하는 느낌을 확실히 담아낸 인상적인 장면입니다.
2013 - 토르: 다크 월드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캐릭터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의 촬영지로 아이슬란드보다 더 적합한 곳이 또 있을까요. 토르: 다크 월드(Thor: The Dark World)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북유럽 신화 속 인물에 관한 영화의 가장 좋은 예입니다. 크리스 헴스워스(Chris Hemsworth),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나탈리 포트만(Natalie Portman)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스키다라산두르의 검은 모래 평원이 다크 엘프들의 고향인 스바르탈프하임(Svartalfheim)의 배경으로 등장했습니다. 북유럽 신화 속 우주론에 나오는 동명의 장소를 기반으로 한 설정이며, 스노리 스투를루손(Snorri Sturluson)의 산문 사가 에다(Edda)에도 등장하는 곳입니다.
토르: 다크 월드는 스코가포스 폭포, 도마달루르(Domadalur) 계곡, 퍄드라르글류푸르(Fjadrargljufur) 협곡에서도 촬영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마블 스튜디오의 시각 효과 전문가들이 다크 월드라는 영화 제목을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였는지, 모든 장면들이 사뭇 어둡습니다. 따라서 아이슬란드의 촬영지를 알아보기도 조금 어렵고, 영화 대부분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또한 어두운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위의 짧은 영상에서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하는 헴스워스와 일행의 비하인드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어두운 CGI 효과를 걷어낸 실제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생생하게 볼 수 있습니다.
2013 -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벤 스틸러(Ben Stiller)가 감독하고 주연을 맡은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The Secret Life of Walter Mitty)는 평범한 직장에 다니며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남자가 일생일대의 세계일주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을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했으며,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지역이 영화 속에서 월터가 이동하는 3개국으로 등장합니다.
미티의 여행 첫 번째 목적지는 그린란드(Greenland)의 누크(Nuuk)입니다. 실제로는 아이슬란드의 스티크키스홀무르(Stykkisholmur)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빨간 집은 실제 유서 깊은 건물에 자리한 멋진 호텔 에길센입니다.
누크에서 월터는 아이슬란드의 베테랑 배우 올라푸르 다르리 올라프손(Ólafur Darri Ólafsson)이 연기한 헬리콥터 조종사를 만나게 됩니다. 용기를 낸 월터는 헬리콥터 조종사와 함께 아이슬란드로 떠나고(상어가 출몰하는 바다에서 잠시 수영을 하기도 하지만) 아이슬란드 전역을 여행합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그는 자전거를 타고 아이야퍄틀라요쿨(Eyjafjallajokull) 화산으로 향하기 시작합니다. 벤 스틸러가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하고, 롱보드를 타며 이동하는 동안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풍경을 배경으로 흘러나오는 아이슬란드 밴드 오브 몬스터 앤 맨(Of Monsters and Men)의 노래 '더티 포스(Dirty Paws)'를 통해 아이슬란드 특유의 분위기가 한층 더 고조됩니다.
월터 미티는 결국 스티크키스홀무르 마을에 도착하는데, 실제로 세이디스피오르(Seydisfjordur) 마을에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왜 실제 지명을 사용하지 않았는지 의문이지만, 작은 두 마을의 차이를 아는 소수가 영화적 몰입에서 벗어나는 것을 염려했던 것 같습니다. 호텔 알단은 배경에 보이는 훌륭한 전원 지역 호텔로, 세이디스피오르 내 숙박 시설을 찾고 있다면 추천하고픈 곳입니다.
영화 속 한 장면에서 월터는 아이슬란드의 파파존스 피자(Papa John's Pizza) 레스토랑에 들릅니다. 실제로는 아이슬란드에 파파존스 피자가 존재하지도 않고, 존재한 적도 없기 때문에 진정한 영화적 마술의 사례라 하겠습니다. 보르가르네스 마을의 한 빵집인데, 영화를 위해 파파존스처럼 간판을 붙였습니다. 영화 속 광고를 잘 녹여낸 장면이라 하겠습니다.
그곳에서 월터 미티는 동료들과 함께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히말라야산맥으로 향합니다. 실제로 벤 스틸러는촬영 기간 동안 아이슬란드에 머물렀으며, 위 사진은 영화에서 아프가니스탄으로 등장한 스코가포스 폭포 옆에서 하이킹을 하는 모습입니다. 아름다운 스코가포스 폭포는 아이슬란드 남부해안 10시간 투어를 통해 방문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 아프가니스탄의 히말라야 지역으로 등장한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설경들입니다. 칼파펠스달루르(Kalfafellsdalur) 계곡과 오라이파요쿨의 분출 빙하인 퍌스요쿨(Fjallsjokull) 빙하에서 촬영한 장면들입니다.
2013년에 개봉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같은 해 개봉한 오블리비언과 함께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가장 야심 찬 영화였습니다. A급 배우들과 아이슬란드 전역의 여러 로케이션을 통해 촬영지로서 아이슬란드의 가능성과 영화 제작에 참여한 아이슬란드 영화 제작진의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위 영상에서 벤 스틸러가 아이슬란드에서의 촬영 경험과 영화 촬영지로 아이슬란드가 완벽하다고 느낀 이유에 대해 극찬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3 - 제5계급
제5계급(The Fifth Estate) 는 베네딕트 컴버배치(Benedict Cumberbatch)가 위키리크스(Wikileaks)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Julian Assange)를 연기한 스릴러 영화입니다. 다니엘 브륄(Daniel Brühl)과 앤서니 맥키(Anthony Mackie)도 함께 출연합니다. 실존 인물의 전기 영화인 제5계급은 위키리크스 창립 당시 어산지의 삶을 기록합니다. 위키리크스의 현재 편집장이 아이슬란드인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여러모로 아이슬란드와 연관이 있는 영화라 하겠습니다.
아이슬란드 국회의사당 앞의 외이스투르볼루르 광장에서 짧은 데모 장면을 촬영했습니다. 이 장면에서 배우 캐리스 반 호텐(Carice van Houten)이 위키리크스 대변인이었던 실제 아이슬란드 국회의원 비르기타 욘스도티르(Birgitta Jónsdóttir)가 군중에게 연설하는 모습을 연기합니다. 레이캬비크의 역사적인 외이스투르볼루르 광장의 멋진 전망을 감상하려면 호텔 보르그 객실 예약을 추천합니다.
또 다른 장면에서는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다니엘 브륄이 블루라군에서 비밀 만남을 갖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인기 있고 잘 알려진 장소에서 비밀 만남을 갖는 이유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항상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블루라군이 텅 빈 것도 미스터리입니다. 경이로운 풍경을 자랑하는 지열 온천수 스파를 방문하고 싶은 분들을 위해 다양한 블루라군 투어가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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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기: 아이슬란드 블루라군 완벽 가이드
2013 - 나약
나약(Naayak)는 인도 텔루구어 스릴러 영화로 발리우드 슈퍼스타 람 차란(Ram Charan)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인도에서 촬영되었지만 긴 노래 장면은 아이슬란드에서 완전히 촬영하였습니다. 촬영 장소는 대부분 아이슬란드 남부해안이었으며, 레이니스피야라의 검은 모래 해변과 료티폴루르 분화구 호수 등이 포함됩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레이니스드란가르 바위섬을 배경으로 노래하는 장면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바다섬은 몇 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아이슬란드의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기 위해 바위섬을 그래픽으로 더해 넣었기 때문입니다.
2012 - 프로메테우스
공상 과학 공포 영화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는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이 1979년 시작한 에일리언 시리즈로 돌아온 것을 기념하는 영화입니다. 에일리언(Alien) 시리즈의 프리퀄인 영화로 외계인과 인류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와이드 샷 위로 제목이 등장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오프닝 장면에는 외계 행성으로 추정되는 곳에서 소위 '엔지니어'가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아이슬란드 북부의 거대한 데티포스 폭포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데티포스 폭포는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강력한 폭포로, 매초마다 무려 193 입방미터의 폭포수가 쏟아져 내립니다. 가이드 동반 9시간 아이슬란드 북부 투어로 데티포스 폭포의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창조자 역할인 엔지니어는 신비한 액체를 마신 후 몸이 분해되기 시작합니다. 이후 폭포에 떨어져 하류로 흘러 내려가 외계 행성에 새로운 생명체를 탄생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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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읽기: 아이슬란드 최고의 폭포 20곳
2011 - 트리 오브 라이프
트리 오브 라이프(Tree of Life)는 브래드 피트(Brad Pitt)와 숀 펜(Sean Penn) 주연의 실험적인 성장 드라마로, 테렌스 말릭(Terrence Malick)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부자 관계에 대한 이야기로 1950년대와 2010년대를 동시에 다루며, 숀 펜이 브래드 피트 캐릭터의 아들 역을 맡았습니다.
다소 혼란스럽게도 영화에는 지구 생명의 시작, 공룡 등의 묘사도 등장합니다. 지구에서 가장 젊은 땅덩어리에 속하기에 아이슬란드는 지구에 생명이 시작된 모습을 보여주는 최적의 촬영 장소라 하겠습니다. 위 사진에는 크라플라 지열 지대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또 다른 장소는 사진 속 나마피얄(Namafjall) 지열 지대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든 분기공과 수증기를 내뿜으며 끓는 진흙 구덩이가 가득한 곳입니다.
2011 - 파우스트
파우스트(Faust)는 세속적인 쾌락을 위해 악마에게 영혼을 판 파우스트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러시아 독일어 영화입니다. 러시아의 거장 감독 알렉산더 소쿠로프(Alexander Sokurov)가 연출을 맡았으며, 이 영화로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대부분 체코에서 촬영했지만 영화 말미에 나오는 클라이맥스 장면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하였습니다.
영화의 엔딩에는 영화 속 인물들이 분출하는 온천에 위험할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는 장면과 빙하의 아름다운 와이드 샷이 등장합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영화는 4:3 화면 비율로 촬영되었으며, 화면이 화면에서 벗어나거나 늘어나는 긴 시퀀스가 특징입니다. 상당히 실험적인 면이 강한 영화라 하겠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2000년대 영화
21세기의 첫 10년 동안 할리우드는 아이슬란드에서 영화 제작에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이 기간 동안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외국 영화는 많지 않았지만,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는 대작 블록버스터 영화가 몇 편 있었습니다. 덕분에 아이슬란드가 영화 촬영지로 적합하다는 사실이 전 세계 영화 제작사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2008 - 잃어버린 지구 속으로
잃어버린 지구 속으로(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는 오스카상 수상에 빛나는 배우 브렌단 프레이저가 주연을 맡은 어드벤처 영화로 쥘 베른의 동명 고전 공상과학 소설을 원작으로 합니다. 원작 소설에서 지구 중심부의 동공을 통과하는 여정이 아이슬란드 스나이펠스요쿨 빙하에서 시작됩니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에서 브렌단 프레이저(Brendan Fraser)의 캐릭터는 프랑스 공상 과학 소설가 쥴 베른(Jule Verne)의 소설 속 사건이 실제인지 조사하고자 13살 조카와 함께 아이슬란드로 여행을 떠납니다. 아이슬란드로 비행하는 동안 아이슬란드 항공 비행기의 아름다운 오프닝 장면을 볼 수 있는데, 마치 TV 광고에서 바로 튀어나온 듯한 느낌입니다(실제 광고로 활용해도 될 만큼 아름다운 장면입니다). 비슷한 느낌을 받고 싶다면 아이슬란드행 항공편을 예약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슬란드에 도착한 이들은 소설 속 사건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유명한 화산학자의 딸을 만나게 됩니다. 아이슬란드 여배우 아니타 브리엠(Aníta Briem)이 연기한 인물을 만나기 위해 주인공 일행은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로 향합니다. 번개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동굴에 갇혀 입구를 찾기 위해 스나이펠스요쿨(Snaefellsjokull) 빙하를 올라갑니다. 거기서부터 지구 내부에서 장대한 모험이 시작되지만 아이슬란드의 풍경은 영화에서 다시 등장하지 않습니다. 영화 속 브렌단 프레이저의 발자취를 따라가고 싶다면 스릴 넘치는 스나이펠스요쿨 빙하 하이킹 투어 또는 서부 아이슬란드 동굴 탐험 투어를 추천합니다.
2007 - 스타더스트
스타더스트(Stardust)는 미셸 파이퍼(Michelle Pfeiffer),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리키 게르베(Ricky Gervais), 피터 오툴(Peter O'Toole), 이안 맥켈런(Ian McKellen), 헨리 카빌(Henry Cavill)이 주연을 맡은 판타지 어드벤처 영화입니다. 유명 배우들이 모두 모인 출연진이 눈에 띕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스코틀랜드에서 촬영되었지만, 아이슬란드 남동부 해안 근처 부룬느호른 산에서 촬영한 장면이 있어 소개합니다.
모양 때문에 '배트맨 산'이라고도 불리는 부룬느호른 산이 그 배경으로, 점쟁이가 마크 스트롱(Mark Strong)이 연기한 비열한 셉티머스 왕자(Prince Septimus)의 미래를 예언하는 장면에 등장합니다.
2007 - 호스텔 2
일라이 로스(Eli Roth) 감독이 연출한 영화 호스텔(Hostel) 속편 또한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 속 스파 장면은 실제 아이슬란드의 블루라군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일라이 로스 감독은 아이슬란드에 머물던 중 끔찍한 피부 감염에 걸렸던 경험에서 감독 데뷔작인 캐빈 피버(Cabin Fever)의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감독과 아이슬란드의 인연이 상당히 깊어 보입니다. 또한 호스텔 영화 1편에서 주인공 중 한 명도 아이슬란드인으로, 아이슬란드 출신 아마추어 배우가 연기한 바 있습니다.
2006 -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Letters from Iwo Jima)는 클린트 이스트우드(Clint Eastwood) 감독의 2005년작 아버지의 깃발(Flags Of Our Fathers)의 후속작입니다. 첫 번째 영화가 제2차 세계대전 중 이오지마 침공 당시 미국 측의 시각을 담았다면, 이번 영화는 일본 측 시각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와타나베 켄(Ken Watanabe)이 섬 방어를 총괄한 구리바야시 타다미치(Tadamichi Kuribayashi) 장군을 연기했습니다. 두 영화가 연달아 촬영되었기에, 아버지의 깃발과 마찬가지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전투 장면 또한 레이캬네스반도의 샌드비크 해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2005 - 아버지의 깃발
아버지의 깃발(Flags of Our Fathers)는 1945년 이오지마 전투를 다룬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제2차 세계대전 영화입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되었지만, 일본의 실제 이오지마섬에서 촬영된 간단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쟁 당시 사망한 1만 명이 넘는 일본군이 이오지마에 묻혀 있기 때문에, 실제 장소에서 대규모 침략을 재연하는 것은 부적절한 데다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따라서 아버지의 깃발과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전투 장면을 촬영하기 위해, 아이슬란드 레이캬네스반도의 샌드비크 검은 모래 해변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헬리콥터, 탱크, 보트, 수많은 폭발 장면을 포함해 1,0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한 매우 복잡한 촬영이었습니다. 실제로는 이오지마 해변이 샌드비크 해변보다 10배나 큰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설득력 있게 전투를 재현해 냈으며 전투 장면 또한 처절하고 끔찍하게 잘 묘사되었습니다.
2005 - 배트맨 비긴즈
크리스토퍼 놀란의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는 검은 복면을 쓴 슈퍼히어로 배트맨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크리스찬 베일(Christian Bale)이 배트맨을 연기해 인기와 찬사를 얻은 다크 나이트(Dark Knight) 3부작의 첫 번째 영화입니다. 아이슬란드는 리암 니슨(Liam Neeson)이 연기한 수수께끼의 인물 라스 알 굴(Ra's al Ghul)이 이끄는 그림자 리그(League of Shadows) 무술가들과 배트맨이 함께 훈련하던 시기를 담은 몇 장면에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티베트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아이슬란드 남부해안의 스비나펠스요쿨(Svinafellsjokull) 빙하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첫 장면에서 브루스 웨인(Bruce Wayne)은 트럭에서 내동댕이쳐져 길가에 방치됩니다. 아이슬란드의 풍경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배경으로 등장한 이끼 낀 화산암 지대의 전형적인 모습을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브루스 웨인이 티베트 수도원을 향해 걸어가는 긴 항공 샷이 나옵니다. 이 장면에서는 스비나펠스요쿨의 빙하가 돌출되어 있는 아이슬란드의 설경이 등장합니다. 같은 빙하 위를 하이킹하고 싶다면 최고 평점을 받은 스카프타펠 빙하 하이킹 투어를 추천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티베트 장면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찬 베일과 리암 니슨의 긴 검술 결투 장면입니다. 리암 니슨이 몇 년 전 스타워즈의 콰이곤 진(Qui-Gon Jinn)을 연기하며 갈고 닦은 광선검 실력을 뽐내는 듯 멋진 검투 장면을 보여줍니다. 얼음 위에서 싸우는 장면을 촬영하는 동안 두 배우는 얼음이 깨질까 봐 얼음 갈라지는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웠다고 합니다. 다행히 얼음이 깨지지 않은 채 촬영을 마쳤고, 영화는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2002 - 007 어나더데이
007 어나더데이(Die Another Day)는 제임스 본드(James Bond) 시리즈의 20번째 영화이자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한 두 번째 007 영화입니다. 피어스 브로스넌(Pierce Brosnan)이 연기한 제임스 본드가 아이슬란드로 가서 요쿨살론 빙하 호수 옆에 얼음 궁전을 소유한 억만장자 악당을 만난다는 내용입니다.
영화 속 모든 악당에게는 악랄한 계획을 세울 수 있는 멋진 본부가 있습니다.
화려한 악당을 위한 얼음 궁전일 뿐만 아니라 인기 있는 "얼음 호텔"이기도 합니다. 얼음으로 만든 호텔이 보다 더 정확한 표현이겠습니다. 이 궁전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특수 효과와 세트 디자인이 결합된 장면입니다. 똑같은 얼음 궁전은 없지만, 요쿨살론 빙하 호수 근처에는 포스호텔 빙하 라군처럼 멋진 호텔들이 있으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얼어붙은 호수를 가로지르는 스릴 넘치는 추격 장면에는 다양한 종류의 차량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을 위해 영화 제작진은 해수 유입을 막는 임시 댐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수온을 낮춰 호수를 얼어붙게 만들려는 방법이었습니다.
여느 제임스 본드 영화에서처럼, 주인공은 인공위성의 거울에 반사된 태양 광선을 피해 얼음을 가로질러 쫓아오는 적을 피하는 등 멋진 모험을 펼칩니다.
이후 빙하 호수의 큰 파도 위에서 패러글라이딩 서핑을 즐깁니다. 제임스 본드에게는 평범한 직장 생활의 하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타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한 후, 탈출을 위해 편리한 위치해 배치된 스노모빌에 올라타 이동합니다. 영화 속 007처럼 악당으로부터 탈출하는 건 아니더라도, 아이슬란드 스노모빌 투어는 짜릿한 재미와 스릴을 선사합니다.
다음으로는 로켓 발사기를 장착한 두 대의 애스턴 마틴(Aston Martin)이 얼음 위에서 긴 추격전을 벌이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이 장면은 얼어붙은 호수에서 스턴트 드라이버들이 CGI를 사용하지 않고 "진짜" 추격전을 벌이며 촬영했다고 합니다. 며칠 동안 기다렸지만 호수가 얼어붙지 않자 영화 제작팀은 캐나다로 로케이션을 옮기기 위해 짐을 싸고 준비했습니다. 다행히 호수가 제때 얼어붙어 얼음 위에서 야심 찬 추격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15년 후, 아이슬란드는 분노의 질주(Fast and the Furious) 8의 얼음 위 자동차 추격 장면에 한 번 더 등장하게 됩니다.
2001 - 툼 레이더
툼 레이더(Lara Croft: Tomb Raider)는 2001년 개봉한 액션 어드벤처 영화로, 안젤리나 졸리(Angelina Jolie)가 비디오 게임의 상징적인 캐릭터 라라 크로프트(Lara Croft)로 등장합니다. 다양한 이국적인 장소에서 벌어지는 무덤 탐험 및 모험 영화로, 아이슬란드의 요쿨살론 빙하 호수에서 촬영한 짧은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아이슬란드는 러시아 시베리아로 묘사됩니다. 주인공 앞으로 유명한 빙하 호수가 눈에 띄고, 전경의 오두막 세트들이 시베리아의 작은 정착촌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허스키 견종들도 보입니다.
라라 크로프트와 일행은 수륙양용선을 타고 빙하 호수를 가로질러 이동합니다. 여름에 가능한 액티비티이며, 떠다니는 빙산을 호수 위에서 보고 싶다면 요쿨살론 빙하 호수 수륙양용선 투어를 추천합니다.
자신이 찾고 있는 유물에 가까워지자 라라 크로포드는 개 썰매를 타고 눈 위를 질주합니다. 영화 속 라라 크로포드처럼 신나게 개 썰매를 타보고 싶다면 아이슬란드의 다양한 개 썰매 투어를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20세기 영화
20세기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국제 영화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세기의 마지막 20년 동안 아이슬란드 영화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오늘날 아이슬란드 고전으로 꼽히는 온 탑(On Top), 까마귀가 날다(The Raven Flies), 리모컨(The Remote Control), 자연의 아이들(Children of Nature) 등 다양한 영화가 이 시기에 촬영된 작품들입니다. 이 시기에 아이슬란드 영화 제작자들이 얻은 경험은 21세기에 할리우드가 문을 두드렸을 때 귀중한 자산으로 활용되었습니다.
1995 - 저지 드레드
저지 드레드(Judge Dredd)는 실베스터 스탤론(Sylvester Stallone) 주연의 SF 액션 영화로, 원인 모를 재난으로 지구가 "저주받은" 황무지로 변해버린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저주받고 황폐한 황무지를 묘사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레이캬네스 반도만큼 적합한 장소가 또 있을까요.
영화의 대부분은 영국에서 촬영되었지만, 범죄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저주받은 지구"를 묘사하는 몇 장면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영화 속 도시를 보호하는 거대한 성벽이 등장하며, 그 앞으로 보이는 검은 모래 평원은 아이슬란드의 풍경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레이캬네스반도의 광활한 화산암 지대가 잘 보이는 스틸 컷으로, 확실히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짙은 붉은색 필터를 이용해 촬영했기에 화산암 지대가 더욱 끔찍하게 보입니다. 다양한 레이캬네스반도 투어를 이용하면 레이캬네스반도의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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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기: 레이캬네스 반도에서 해야 할 22가지 일들
1985 - 007 뷰 투 어 킬
아이슬란드가 할리우드 대작 영화의 촬영지로 각광받기 시작한 영화는 007 뷰 투 어 킬(A View to a Kill)입니다. 제임스 본드 시리즈의 열네 번째 영화이자 로저 무어(Roger Moore)가 007 요원을 연기한 마지막 작품입니다.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헬리콥터가 요쿨살론 빙하 호수 위를 날아가는 장면으로, 타이틀 시퀀스가 끝난 후 제임스 본드 특유의 원형 아이리스 총격전 장면이 등장합니다.
오프닝 장면에서 아이슬란드는 시베리아로 묘사되며, 영국 스파이의 매장된 시신에서 소련의 마이크로칩을 회수하기 위해 제임스 본드가 시베리아로 파견됩니다. 칩을 찾은 제임스 본드는 소련 경비대와 헬리콥터의 공격으로부터 스키를 타고 탈출합니다.
제임스 본드가 스노보드 하나로 무장 경호원 두 명을 물리치는 멋진 장면이 연출됩니다.
58세의 로저 무어가 연기한 007 요원이 스노보드를 타고 멋지게 탈출 중입니다.
그러다 소형 헬리콥터가 빙산 중 하나에 충돌합니다.
작은 헬리콥터치고는 꽤 큰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후 제임스 본드는 영국 국기가 달린, 호수에 숨어 있던 빙산 모양의 잠수함으로 들어갑니다. 최초로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아이슬란드에서 촬영한 영화 속 일부분이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영화 속 환상을 깨고 싶지는 않지만 로저 무어는 해당 부분을 촬영하기 위해 아이슬란드로 직접 오지는 않았습니다. 그의 얼굴은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클로즈업 장면에서 몇 번만 볼 수 있으며, 모든 액션은 스턴트 배우가 연기했다고 합니다.
1919 - 흙의 아들
덴마크 감독 군나르 소머펠트(Gunnar Sommerfeldt)의 장편 영화인 보르그스라이그텐스 히스토리에(Borgslægtens Historie, 흙의 아들)를 촬영한 무성 영화 시대를 마지막으로 언급하고자 합니다. 아이슬란드 작가 군나르 군나르손(Gunnar Gunnarsson)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아이슬란드 소설이 영화로 각색된 최초의 작품입니다. 영화 전체가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되었으며 덴마크와 아이슬란드 배우들이 함께 출연했습니다. 20세기에 접어든 두 형제의 관계를 그린 드라마틱한 영화입니다.
흙의 아들은 온라인에서는 볼 수 없지만, 2021년 아이슬란드에서 노르딕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새로운 오리지널 곡을 연주하며 마지막으로 상영된 바 있습니다. 아래는 100년 전 아이슬란드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놀라운 역사의 장면 모음입니다.
아이슬란드에서 촬영된 영화 목록은 여기까지입니다. 이 영화들 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무엇인가요? 가장 방문하고 싶은 촬영지는 어디인가요? 아래 댓글로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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