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최고의 2월 투어

최고였습니다. 도착 예정 시간보다 투어가 늦어지는 바람에 30분 정도 늦게 들어왔지만 그래도 별 문제 없이 들어갈 수 있었고 현장에서 수영복도 잘 대여해서 입었습니다. 실리카팩도 잘 이용했고 음료수도 잘 마셨습니다. 특히 추가로 음료수가 마시고 싶다면 입장할 때 받은 팔찌로 결제하면 됩니다. 찜질방처럼 출구에서 정산하는 시스템이랄까요. 그리고 제가 갔을 때는 18시에 블루 라군에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이벤트 타임도 있었는데 블루 라군의 유래와 지리학적 이야기 등을 재밌게 풀어주셔서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었네요.

아이슬란드 서부의 여러 가지 명소들을 잘 둘러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씽벨리르 국립공원, 걸포스 폭포, 게이시르 간헐천, 그리고 케리드 화산 분화구까지 모두 알차게 볼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블루 라군에서도 2시간이나 있을 수 있어서 충분히 온천을 즐길 수 있었고 암튼 구성이 잘 짜여진 컨텐츠였달까요? 같이 이동하는 무리의 규모도 20명 이내의 작은 크기인지라 스프린터 봉고차 하나로 이동했고 저는 그게 더 편했던 것 같아요. 55인승 관광버스였으면 좀 어지러웠을 것 같은데 저한테는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점이 많았던 여행이었습니다.

공항 버스 시간 예약을 넉넉하게 잡아서 일찍 도착했을 때 한 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나 싶었는데 시간을 당겨서 바로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일단 레이캬비크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고 거기에서 작은 셔틀을 타고 세부 목적지로 가게 될텐데 여기서 최종 목적지가 몇 번 버스 정류장 근처에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참고로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장 게이트를 통과하면 버스 안내 센터가 바로 앞에 있을텐데 그중 왼쪽의 업체에서 주관하는 버스입니다. 버스 운송 서비스 자체는 준수했습니다. 국도에 차도 없고 그래서 시내에 금방 도착했습니다.

런던발 아이슬란드행 비행기가 오후에 도착했기 때문에 그 날은 자칫하면 투어를 못 할 뻔 했습니다. 대부분의 투어가 오전 일찍 시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프로그램도 있어서 도착 당일에도 심심하지 않게 시내와 시내 외곽의 박물관까지 알차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투어 설명에서 ‘시내와 박물관 사이의 무료 셔틀 제공’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설명인 것 같습니다. 박물관에 도착해서 직원 분들께 여쭈어본 결과 셔틀은 따로 없고 시내버스를 타는 것을 권장하더군요. 저는 hopp라는 전동 킥보드를 타고 갔는데 아이슬란드에서는 전동 킥보드가 잘 활성화되어 있어 그걸 타고 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