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 아이슬란드 여행 계획이 있으신가요? 4월의 날씨는 어떤지, 어떤 액티비티에 참여할 수 있을지, 오로라는 볼 수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께 4월의 아이슬란드에 대한 모든 것을 지금부터 알려드리겠습니다!

4월의 아이슬란드 여행의 즐거움이 가득한 곳입니다. 대자연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고 봄볕이 따사롭게 비추기 시작하죠.

할그림스캬 교회의 봄 전경

4월에는 얼음이 녹고, 새들이 지저귀며 새싹이 푸르게 돋기 시작합니다. 낮이 더 길어지고 기온이 올라가 더 따뜻해지죠. 또한 강수량이 줄어 비가 오는 날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4월의 날씨는 변덕스러운 면이 있으니 주의해주세요. 꽃이 피기 시작했어도 종종 눈이 내리기도 하니까요.

따라서 비나 눈 등 갑작스러운 날씨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좋습니다. 사실 위 사항은 아이슬란드를 언제 방문하든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나 지키면 좋은 규칙이에요. 일부 지역은 아직 춥고 눈이 내릴 수 있지만, 골든 서클(Golden Circle)남부 해안(South Coast)과 스나이펠스네스(Snæfellsnes) 반도 등 유명 관광지 방문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니 안심하세요.



겨울이 되면 아이슬란드 현지인들은 추운 겨울이 가고 낮이 길어지길 바랍니다. 따라서 봄은 희망과 기대의 계절이죠. 다가오는 봄을 환영하고 길고 어두운 겨울에 작별 인사를 고하기 위해 4월에는 다채로운 행사와 축제가 열립니다.

4월의 아이슬란드에서 할 일들

셀랴란드스포스 폭포 뒤편에서 바라본 광경

승마동굴 탐험과 스노클링 등 여름철에 진행되는 대부분의 투어와 액티비티가 4월에도 그대로 진행됩니다. 오로라 투어 등 일부 겨울철에 특화된 투어도 진행할 수 있으니, 마치 보너스처럼 느껴지죠?



오로라

4월에도 오로라를 볼 수 있습니다

4월에는 일조 시간이 대략 13시간에서 16시간에 달합니다. 겨울철 일조 시간이 고작 4시간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죠. 하지만 5월이나 여름철만큼 밤이 밝지 않아, 밤 하늘을 배경 삼아 아름답게 너울거리는 오로라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로라를 감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날이 맑은 밤 빛 공해 현상을 피해 도심을 벗어나, 인공 조명이 없어 어두운 교외로 향하는 겁니다. 편하고 우아한 방법으로 오로라를 즐기고 싶다면, 오로라 투어를 추천합니다.



오로라 투어는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레이캬비크의 항구에서 배를 타고 떠나, 북 대서양의 신선한 바다 바람 속에서 선상의 오로라 투어를 즐길 수도 있고, 쉽게 가기 어려운 험로를 주행해서 오로라를 감상하는 슈퍼 지프 투어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는 가격 대비 구성이 훌륭한 버스 투어를 통해 아름다운 오로라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빙하 투어

4월은 스카프타펠을 방문하기 좋은 달입니다.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스릴 넘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빙하 위에서라면 한층 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죠. 전국 표면의 약 10%가 빙하로 덮여 있기 때문에, 다양한 빙하 투어를 진행하고 있으니 여러분이 원하는 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검은 모래가 아름다운 레이니스퍄라(Reynisfjara) 해변으로 향하는 길목에 거대한 솔헤이마요쿨(Sóheimajökull) 빙하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울퉁불퉁한 빙하의 표면 위에 깊게 파인 크레바스 사이로 청량한 푸른 빛이 새어 나오죠. 이처럼 신비롭고 독특한 외양 덕분에 솔헤이마요쿨은 빙하 하이킹과 빙벽 등반의 장소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습니다.

솔헤이마요쿨의 빙벽 등반

사진 제공: 솔헤이마요쿨빙벽등반빙하하이킹투어

남부 해안을 따라가다 보면 유럽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바트나요쿨(Vatnajökull) 빙하 아래 스카프타펠(Skaftafell) 국립 공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하이킹과 트래킹 코스 덕분에 빙하 하이킹 장소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죠. 성에로 덮여 반짝이는 주변 황무지와 바트나요쿨 빙하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스카프타펠 국립 공원에서 차로 조금 이동하면 요쿨살론(Jökulsárlón) 빙하 호수가 등장합니다. 바트나요쿨 빙산에서 떨어져 나온 거대한 빙산들이 호수 위를 여유롭게 떠다니는 장관을 만끽할 수 있죠. 호수를 떠다니던 빙산들은 파도에 휩쓸려 대양을 향해 사라집니다.



아이슬란드에 오셨다면 빙하 호수는 꼭 살펴봐야하는 곳입니다.

드물게 발견되는 얼음 동굴 또한 초 현실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대부분의 얼음 동굴은 따뜻한 봄이 되면 녹아 내리기 때문에 투어를 중단하죠. 하지만 미르달스요쿨(Mýrdalsjökull) 빙하 속 얼음 동굴은 4월에도 방문이 가능합니다.  

미르달스요쿨은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큰 화산 중 하나인 카틀라(Katla) 화산의 꼭대기에 위치해 있습니다. 비크(Vík) 마을을 방문한 후 슈퍼 지프를 타고 산 위로 올라가는 투어를 추천합니다. 눈이 시리도록 푸르고 흰 빙하와 검은 용암이나 화산재가 빚어내는 아름다운 줄 무늬를 만나볼 수 있죠. 카틀라 얼음동굴 투어 - 레이캬비크 출발의 경우 남부 해안의 관광 명소까지 돌아볼 수 있는 일정입니다.



카틀라 얼음 동굴의 검은 화산재 무늬

사진 제공: 카틀라얼음동굴투어

아이슬란드에서 크기가 두 번째로 큰 빙하는 랑요쿨(Langjökull)입니다. 랑요쿨 빙하에서 발원한 빙하수는 남쪽으로 거세게 흐르는 크비타(Hvítá) 강의 수원이 됩니다. 크비타 강은 깊은 협곡으로 떨어지며 굴포스(Gullfoss) 폭포라는 장관을 연출하죠.

모험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랑요쿨 빙하 위에서 스릴 넘치는 스노모빌 투어에 참여해보세요. 수 세기에 걸쳐 형성된 거대한 빙하와 주변 자연 환경을 감상하며, 빙하 위를 질주하는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4월에는 랑요클 빙하 위에서 스노모빌을 타고 질주할 수 있습니다.사진 제공: 스노모빌과얼음동굴 | 랑요쿨빙하투어

랑요쿨 빙하에는 정교한 방식으로 제작된 인공 얼음 터널이 있습니다. 얼음 터널 당일투어-레이캬비크 출발 등의 투어를 통해 관광객들은 빙하 속을 거닐며 빙하의 생성 원리와 급속한 감소 등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다른 천연 얼음 동굴과 달리 인공 얼음 터널은 관광객들에게 연중 내내 개방되고 있으며, 최악의 악천후를 제외하면 날씨에 상관없이 방문할 수 있습니다.



고래 관측

아이슬란드 주변 연안에서는 20여종의 고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사진 제공: 고래와퍼핀관측투어 | 레이캬비크해안

4월이 되면 대부분의 도로는 눈과 얼음이 녹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의 북부 지역까지도 방문하는데 어려움이 없습니다. 길을 떠나기 전 항상 도로 노면 상황과 일기 예보를 확인할 필요는 있지만요.

북부의 수도라 불리는 아큐레이리(Akureyri)로 향해 고래 관측 투어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약 20여종 이상의 고래와 돌고래가 아이슬란드 연안에 서식하고 있기에, 고래 관측 투어를 통해 다양한 고래 친구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4월의 경우 북부에서 흔히 만나볼 수 있는 종류로는 혹등고래, 밍크고래와 쥐돌고래가 있습니다. 범고래와 거대한 흰긴수염고래 또한 연안 바다에서 목격되곤 하죠.



북부까지 가는 대신 레이캬비크에 머물고 싶으시다면, 구 항구 지역에서 매일 다양한 선상 투어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승마 투어 또는 블루라군(Blue Lagoon)에서의 여유로운 온천 스파, 골든 서클 지역에서의 다채로운 액티비티와 결합할 수 있으니 참여해보세요!



축제

4월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하시면 관심있는 주제의 축제를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슬란드에서는 매 달마다 흥미롭고 재미있는 축제가 전국에서 개최됩니다. 4월은 특히 다양한 축제가 열리는 달이죠. 스노우보드부터 음악, 컴퓨터 게임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주제로 축제가 개최되기 때문에 4월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하신다면 여러분의 취향에 맞는 축제에 참여할 수 있을 거예요!



알드레이 포르 옉 수두르(Aldrei Fór Ég Suður)

아이슬란드에서는 크리스마스처럼 부활절도 대대적으로 축하하는 행사를 벌입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만큼 독특한 전통이 많지는 않아요. 부활절 주말이 되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함께 식사를 나누고, 초콜렛을 먹곤 합니다. 또한 교외로 짧은 주말 여행을 다녀오는 경우도 많죠.

‘나는 남쪽에 가본 적이 없다’는 뜻의 알드레이 포르 옉 수드르(Aldrei Fór Ég Suður)는 부활절 주말에 이사피외르뒤르(Ísafjörður) 지역에서 진행되는 축제입니다. 음악인 무기손(Mugison)이 설립한 축제로, 아이슬란드 최대의 음악 축제로 자리잡게 되었죠.

알드레이 포르 옉 수두르 축제의 설립자 무기손무기손. 사진 제공: 알드레이 포르 옉 수두르 페이스북페이지

2003년, 무기손과 그의 아버지 파파무그(PapaMug)은 고향인 이사피외르뒤르를 배경으로 한 음악 축제를 생각하게 됩니다. 부활절 주말에는 웨스트피외르뒤르로 향하는 도로가 대부분 눈으로 덮여 있기 때문에, 두 부자는 진정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만이 이 외진 곳의 축제를 보러 올 거라고 생각했던 거죠.

아이슬란드는 음악을 진정 사랑하는 애호가들이 많은 국가입니다. 이사피외르뒤르와 주변 마을의 전체 인구 수의 두 배에 달하는 2천명에서 3천명 가까이 되는 인파가 알드레이 포르 옉 수두르를 즐기기 위해 웨스트피외르뒤르 지역을 찾고 있죠. 



알드레이 포르 옉 수두르에서라면 내 취향에 맞는 음악을 찾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브라스 밴드부터 아코디온 연주, 헤비메탈 밴드와 래퍼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 예술인들이 공연하기 때문이죠. 아이슬란드 현지 음악인들의 연주와 함께 폴 오스카(Páll Óskar)햄(HAM)레트로 스테프슨(Retro Stefson)글로위(Glowie)에밀리아나 토리니(Emilíana Torrini), 그리고 솔스타피르(Sólstafir) 등 아이슬란드 음악계의 거장들도 공연에 참여합니다.

밴드 HAM의 리드싱어는 아이슬란드 보건부 장관입니다.락 밴드 햄의 공연 모습. 사진 제공: Hlynur Kristjánsson, 사진 촬영:aldrei.is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축제이다 보니 주최측은 각자의 주머니 사정에 관계없이 모두가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따라서 축제의 입장권은 무료이며, 참여하는 아티스트들은 모두 최선을 다해 공연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중의 락 페스티벌’이라는 멋진 별명을 얻게 되었죠.



AK 익스트림(AK Extreme)

아큐레이리 시 인근에 자리잡은 크리다르피얄(Hlíðarfjall) 산은 누구나 인정하는 아이슬란드 최고의 스키 리조트입니다. 다양한 스키와 스노보드 이벤트를 연중 내내 개최하고 있죠. 그 중 가장 유명한 행사가 바로 AK 익스트림입니다. 



4일간 개최되는 스노우보드와 음악 축제로, 매년 약 7천명의 관람객이 모이곤 합니다. 친선 경기에 참여하기 위해 전 세계의 스노우보드 애호가들이 아이슬란드의 북부로 모여들죠.

크리다르피얄 산과 아큐레이리에서 이벤트를 개최하며, 도시 내 다양한 곳에서 콘서트가 개최됩니다. 또한 특정 세션(번 집, Burn Jib)을 위해 도심에 임시 경기장을 개설하기도 하죠. 지빙(Jibbing)이란 스노우보드 선수가 손잡이, 계단, 벤치 및 기타 인공 구조물을 장애물로 이용하는 경기를 말합니다.

지빙(Jibbing)은 손잡이를 장애물로 삼아 펼치는 기술입니다.지빙 세션. 사진 제공: AK 익스트림 페이스북페이지

크리다르피얄 산의 슬로프에서는 AK 다운힐 경기가 펼쳐집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일반적인 경기인데, 약간의 개성을 더했죠. 슬로프 중간 중간에 폴대를 설치해서 경기 도중 뽑은 선수에게 제비뽑기처럼 정해진 상품을 주는 행사가 펼쳐집니다.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뚜꼉이 없는 에너지 드링크 병을 들고 타야 하며, 쏟은 분량만큼 완주 시간을 더 연장하는 페널티를 주는 식이죠.

가장 기대를 모으는 주 경기는 에임스킵 빅 점프(Eimskip Big Jump)입니다. 15개의 컨테이너를 활용해서 5층 높이의 눈 덮인 비탈을 아큐레이리 도심에 건설합니다. 멋진 불꽃놀이를 배경으로 경기 참여자들은 높은 비탈길을 활강해 내려오는 경기입니다.



이브 온라인 팬 축제(Eve Online Fanfest)

35,000년 후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브 온라인은 아이슬란드 기업인 CCP 게임즈(Games)가 개발한 공상과학 온라인 롤 플레잉 게임입니다. 다수의 유저들이 동시에 접속해서 6,000개의 새로운 세계 속을 탐험하고 거래하며 전투를 벌이게 되죠.

4월 레이캬비크에서 열리는 EVE 팬 축제를 위해 전세계의 개발자와 플레이어들이 모여, 3일 동안 하르파(Harpa) 콘서트 홀에서 토너먼트 경기, 프리젠테이션, 특별 공개, 개발자 토의 등을 진행하게 됩니다.

축제 기간 동안 이브 온라인 측에서는 게임 속 세상에 완전한 자유를 주어, 전 세계 플레이어들이 거대한 동맹을 형성하거나 라이벌과의 대전을 벌입니다. 축제 기간 시작된 협력이나 전쟁이 실제로는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진행되는 경우도 볼 수 있죠.

이브 팬 축제는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가득한 행사입니다.EVE 팬 축제에서는 사람만이 아닌 흥미로운 외계 생명체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진 제공: Arnarldur Halldórsson, 사진 촬영: 이브 온라인 페이스북 페이지

게임 속 친구와 라이벌이 팬 축제에서 실제로 만나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고 파티를 즐기기도 합니다. 레이캬비크의 다양한 펍에서 즐거운 술자리를 갖거나,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와 인공 얼음 터널 등 레이캬비크 인근의 관광지를 찾기도 합니다.



‘전 세계의 꼭대기에서 벌이는 파티(Party at the Top of the World)’를 기점으로 팬 축제가 최고조에 달하게 되는데요, 축제를 마무리하는 행사로 하르파 콘서트 홀에서 매년 개최됩니다. CCP의 사내 밴드인 페르마밴드(Permaband)의 공연 및 스카울몰드(Skálmöld) 및 DJ 크리스천 네언(Kristian Nairn)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호도르 역할을 한 배우이기도 해요) 등 유명 아티스트의 공연을 즐길 수 있습니다.

어린이 문화 페스티벌(Children’s Culture Festival)

어린이 문화 페스티벌의 예술작품 전시사진 제공: Barnamenningarhátíðin

4월 말이 되면 레이캬비크 전역에서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한 축제가 펼쳐집니다. 어린이 문화 페스티벌은 워크숍과 공연 등을 통해 자라나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알리려는 축제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아이들의 예술가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춰, 학교, 박물관, 도서관, 극장과 기타 다양한 문화 시설에서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합니다. 도심 전역에서 개최되는 워크숍을 통해 아동과 청소년은 랩부터 디제잉, 훌라후프와 연날리기 등 다양한 예술활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 국립 박물관과 시청 등의 장소에서 아이들이 주축이 되어 가족을 위한 미술 전시회나 각종 박람회를 개최하곤 합니다. 축제의 막바지에는 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 댄스 타임을 가지며 마무리를 하는데, 현지 예술가들이 참여해서 즐거움을 더해 주죠. 아이와 함께라면 성인 또한 모든 이벤트에 무료 입장 가능합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날(The First Day of Summer)

봄을 맞아 피어나는 꽃

온 나라가 어둠과 얼음으로 뒤덮이는 긴 겨울 동안 아이슬란드 인들은 봄이 곧 오기를 기대하고 바랬을 거예요. 

4월에는 만우절 등 세계적인 절기뿐 아니라 ‘여름이 시작되는 날’처럼 아이슬란드 고유의 행사도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4월의 봄과 여름

아이슬란드에 봄을 가져다주는 검은가슴물떼새검은가슴물떼새. 사진 제공: Bjørn Christian Tørrissen. 위키미디어 크리에이티브 커먼스

엄밀히 따지자면 북반구 지역의 봄은 3월 20일에 시작해서 여름이 시작되는 6월 21일에 끝납니다. 하지만 아이슬란드 인들은 독자적인 방법으로 봄과 여름의 시작을 계산해왔죠.



아이슬란드 인들은 처음으로 검은가슴물떼새가 아이슬란드로 돌아온 때를 봄의 시작으로 여깁니다. 철새인 검은가슴물떼새는 여름을 아이슬란드에서 보내기 때문에, 처음으로 이 조류가 아이슬란드에 모습을 드러낸 때는 봄이 완연한 때죠. 아이슬란드의 대중 매체들은 언제나 첫 검은가슴물떼새가 목격된 시기를 보도하고 있으며, 대부분은 3월 말에 처음 목격되곤 하죠. 하지만 아이슬란드의 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아이슬란드 인들이 축하하는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 4월 18일이후 첫 목요일이기 때문이죠.

여름이 시작되는 날이라고는 하나 창문 밖 풍경은 그다지 여름에 가깝지 않습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날’에 강풍과 비, 눈이 내린 적도 있을 정도예요. 하지만 전국적으로 지역 축제를 열며 모두 이날을 축하하고 있으며, 아이슬란드 국기를 든 소년, 소녀들이 퍼레이드를 진행하곤 합니다.

여름이 온 것을 축하하는 경찰관여름이 시작되는 날의 아이슬란드 경찰관. 사진 제공: 아이슬란드경찰인스타그램

덴마크 교회의 탄압

‘여름이 시작되는 날’은 아이슬란드의 가장 오래된 기념일 중 하나로, 바이킹 사가와 필사본에서 언급된 적이 있습니다. 특이한 유머 감각 때문이거나 여름이 올 거라는 낙관적인 기대 때문에 이 날을 여름이 시작되는 날로 본 건 아닙니다. 이 전통의 기원은 아이슬란드 인들이 고대 북유럽 식 달력을 사용하던 1천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북 유럽식 달력에는 1년에 계절이 여름과 겨울, 단 두 가지뿐이었다고 해요.



서기 1,000년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 아이슬란드는 고대 북 유럽식 달력이나 기타 관습을 더 이상 따르지 않게 되었죠. 하지만 여름이 처음 시작되는 날 등 일부 전통은 기독교식 관습과 섞이면서도 명맥을 유지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인들은 한데 모여 여름이 처음 시작되는 날을 축하해왔습니다.

1744년까지 아이슬란드 인들은 대대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날을 축하했었어요. 당시 아이슬란드는 덴마크의 지배를 받고 있었으며, 덴마크 법을 따라야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4월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하게 된 덴마크 교회의 조사관이 이 축제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만의 독특한 전통이었기 때문에 덴마크 교회는 이 전통을 엄격히 금지시켰습니다.

하지만 덴마크 교회의 지시를 따르는 이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몇 년 간 대규모 행사는 중단되었지만 가족끼리 모여 이 날을 축하했죠. 결국 ‘여름이 처음 시작되는 날’은 다시 제자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지난 세기 초부터 청소년들이 축하에 참여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전국적인 축제이자 아이슬란드 공휴일이 되었습니다.



선물을 주고 받는 풍습

여름이 찾아온 것을 축하하며 선물을 주고받습니다.사진 제공: JD Hancock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혹독합니다. 포장된 도로나 현대식 교통 수단이 도입되기 전 아이슬란드의 겨울은 훨씬 더 길고 혹독하게 느껴졌을 거예요. 아이슬란드의 농가들은 외부와의 교류가 단절 당한 채 외롭게 겨울철을 보내야 했겠죠. 그렇기 때문에 이 기념일이 오랜 기간 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 초반까지 ‘여름이 처음 시작되는 날’은 매우 중요한 행사였습니다. 이 날을 기념하기 위해 도시 거주민들은 휴가를 냈고, 농부들은 꼭 필요한 일만 끝낸 후 하루를 마감했죠. 가족이 모두 모여 성대한 만찬을 즐기며 선물을 교환했습니다.

약간 크리스마스와 비슷하게 느껴질지 모릅니다만 같은 성격은 아닙니다. 여름을 축하하며 선물을 주는 풍습은 크리스마스보다 훨씬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죠. 가장 오래된 기록은 무려 1545년에 작성된 것이라고 합니다. 아이슬란드에서 크리스마스 선물을 처음 주고 받기 시작한 건 19세기다 보니, 차이가 있지요?

당시에는 어린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선물을 주고 받았습니다. 곡물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인기 있는 선물은 빵이었죠. 현재에는 주로 아이들만 선물을 받고, 자전거, 공, 아웃도어 스포츠 용품이나 장난감 등 여름 실외 활동과 관련된 상품을 선물로 받습니다.

4월 중순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한다면 코트는 단단히 여미시고, 모자를 눌러쓴 후 퍼레이드에 참여해보세요. 여름이 처음 시작된 날을 기념하는 오래된 전통을 기리며, 사랑하는 이에게 선물을 주는 건 어떨까요?

4월의 아이슬란드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아이슬란드에 왔으면 간헐천은 꼭 보고 가셔요!

아이슬란드에 오면 꼭 체험해봐야 할 몇 가지가 있습니다. 골든 서클 관광이나 블루라군의 온천수 목욕, 레이캬비크 도심 관광 등은 놓치면 아쉬울 멋진 경험이죠.  4월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한다면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관광 인파

4월에는 관광지가 한산합니다자연 속에서 나 홀로. 사진 제공: Jórunn Sjöfn Guðlaugsdóttir

과연 4월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하는 게 괜찮을 지 아직도 고민하고 계시다면 4월의 장점을 설명 드리고 싶습니다. 4월은 비수기에 속하는 달입니다. 즉, 항공권과 숙박이 여름철 성수기에 비해 저렴하다는 의미죠.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인 골든 서클이나 미바튼 호수를 가더라도 성수기에 비해 덜 붐비는 인파 속에서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아이슬란드의 특별하고 아름다운 대자연과 너른 들판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날씨

4월이 되면 일조시간이 13시간에서 16시간에 달합니다.

4월이 되면 길고 어두웠던 추운 겨울 밤이 다 지나간 상태입니다. 4월 초부터 일출 시간은 오전 6시 46분, 일몰 시간은 오후 20시 18분이 되어 일일 일조 시간은 약 13시간에 달하죠. 4월 말이 되면 일조 시간은 3시간 더 늘어나, 오전 5시 04분에 해가 뜨고 오후 21시 47분에 해가 집니다.

하지만 어두운 밤 시간이 존재하기 때문에, 신비로운 오로라를 감상할 기회도 충분히 있습니다. 일기예보가 좋고 하늘이 구름 없이 맑은 밤이면 4월에도 꼭 밤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오로라를 만나게 될 거예요!

4월이어도 오로라를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큼 밤이 어둡습니다.

확률적으로 4월의 절반 정도는 비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3월과 4월 사이에 강우 확률이 크게 줄어들고, 4월달 내내 강수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대부분 비가 내리긴 하지만 눈이 내릴 가능성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다른 달과 마찬가지로 4월의 날씨 또한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아이슬란드 현지인들은 매년 이런 상황을 겪곤 하죠. 창 밖을 바라보니 푸르른 풀이 자라고 있고 햇볕이 따사롭습니다. “드디어! 여름이 찾아왔구나!” 하고 반갑게 길을 나서면 기대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눈보라를 만나게 되죠.

눈보라를 헤치며 걷는 아이슬란드 토종말

따라서 4월에 아이슬란드를 여행한다면 다양한 날씨에 대비한 옷차림을 추천합니다. 따뜻한 옷을 여러 겹 껴입고, 방수 처리된 신발을 신는 게 좋습니다. 따뜻한 여름이 찾아오는 것과 함께 폭풍우도 따라오기 마련이니까요.



운전

4월의 아이슬란드 교외 지역을 운전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사륜구동 차량을 추천해요.

검은가슴물떼새만이 봄에 아이슬란드를 찾는 철새는 아닙니다. 가을과 겨울을 대양에서 보내고 난 후, 대서양 퍼핀 또한 4월이면 아이슬란드 연안으로 찾아오죠.

겨울이 끝나도 상당 수의 도로가 여전히 폐쇄되어 있습니다만 아이슬란드의 주요 도로인 링 로드는 4월이면 아무런 문제없이 주행할 수 있습니다. 링 로드를 타고 다니면서 남부 해안의 디르홀레이(Dyrhólaey) 등 유명한 퍼핀 서식지를 방문해보세요. 사랑스럽고 귀여운 퍼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4월에 아이슬란드로 돌아오는 퍼핀

남부 해안,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와 골든 서클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는 일반적으로 주행이 용이한 편입니다. 4월이 되면 아큐레이리, 후사비크(Húsavík) 또는 미바튼 등 북부 지역까지 차로 접근이 가능하죠. 하지만 4월에도 눈이 내릴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에서 직접 차를 몰 경우 사륜구동 차량을 추천합니다.



추천 여행 일정

스나이펠스네스 반도의 키르큐펠 산과 키르큐펠포스 폭포

지구의 북단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아름다운 천혜의 자연 경관으로 가득한 곳입니다. 4월은 오로라도 볼 수 있고, 빙하도 직접 방문할 수 있으며 아이슬란드에서 서식하는 다양한 야생 동물도 만나볼 수 있는 멋진 달이죠.

직접 계획을 짜서 전국을 돌아다니고 싶다면 렌트카 여행 패키지를 추천합니다. 렌트카를 몰며 전국을 돌아다니고 내가 원하는 모험을 직접 만들어갈 수 있죠.

7일 겨울 렌트카 여행 패키지 - 북부 아이슬란드 & 골든써클을 이용해서 북부로 향해 보세요. 다른 행성 같은 느낌의 미바튼 호수 주변 지역, 장관을 연출하는 고다포스(Goðafoss)와 데티포스(Dettifoss) 폭포 등 대 자연이 선사하는 다채로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북부의 수도 아큐레이리는 북극권 한계선에서 100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도시입니다. 모험을 더 즐기고 싶다면, 랑요쿨 빙하 위를 질주하는 스노모빌 투어나 실프라 협곡의 수정처럼 맑은 물 속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투어에 참여해보세요.



4월이면 고다포스 폭포까지 직접 렌트카를 몰고 갈 수 있습니다.아름다운 고다포스 폭포

북부 대신 서부 지역으로 향하는 5일간의 자동차 여행 렌트카 패키지도 있습니다.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는 거대한 용암 지대, 검은 모래와 자갈로 구성된 해변, 작은 마을과 광대한 산맥까지, 전국의 다양한 지형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죠. 스나이펠스네스 반도를 내려다보는 거대한 빙하 스나이펠스요쿨(Snæfellsjökull) 또한 인상적인 명소입니다.

모험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랑요쿨 빙하 속 얼음 터널이나 화산 폭발 이후 텅 비어버린 지하 속 마그마 동공을 방문해보세요.

여행 일정이 길지 않고 운전의 수고로움을 덜고 싶다면, 아이슬란드 3박 4일 여름 휴가가 어떨까요? 블루라군, 골든 서클, 남부 해안의 다양한 관광지와 요쿨살론 빙하호수를 돌아보는 일정입니다. 빙하 하이킹, 아이슬란드 토종말 승마 등 액티비티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4월에 아이슬란드를 방문하면 어떤 일을 해보고 싶으세요? 빙하 탐험이나 고래 관측이 하고 싶으신가요? 관심이 가는 페스티벌이 있으신가요? ‘여름이 처음 시작되는 날’을 함께 축하해보는 건 어떨까요?